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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Dec 19. 2022

666. 무엇을 마케팅 할 것인가?

*A : 제 작품을 알리기 위해 이미 알려진 작가들의 인터뷰를 만들어 제 홈피에 연결하면 어떨까요?    

*나 :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면 한 가지 질문할게요. 제가 작가라고 칩시다. 그런데 제가 왜 A 씨와 인터뷰를 해야 하죠?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도 아니고 언론사의 문화부 기자도 아닌 사람에게 굳이 인터뷰를 해야 할 이유가 뭘까요?

*A : 음~, 그러네요. 결국 저에게 뭔가가 있어야 하는 거군요.

열정적인 사람들과 일을 함께 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열정이 자기중심에 머물면 객관성을 놓치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지난 10월에 수료한 주말 온라인 마케팅 과정 후 작은 스터디 모임을 하나 만들었다. 어제는 한 달에 한 번 있는 오프 모임이었다. 함께 수업을 들은 인연으로 서로 격려하며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100일 프로젝트로 내년 1월 말까지 온라인으로 마케팅 할 자신의 무언가를 찾아내고 실제로 마케팅까지 연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스터디 모임이다.


직접 디자인한 작품을 에코백이나 머그잔에 넣어 판매할 생각이었던 A님은 최근 고민이 생겼나 보다. 문제는 시장에는 그런 제품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A님이 팔고자 했던 것은 단순한 에코백이나 머그잔이 아니라 자신이 디자인한 작품이었던 것인데 그것을 알릴 방법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이었다. 결국 이것은 퍼스널 브랜딩에 관한 문제였다.

반면 B님의 경우는 무언가는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였다. 바쁜 직장 생활 중에 주말 온라인 마케팅 수업까지 들었지만 정작 무엇을 마케팅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스터디 모임이 아니었다면 과정 수료 후 그냥 끝나고 말았겠지만 이왕 100일 프로젝트에 들어온 이상 자신이 마케팅 할 무언가를 하나 건지고 싶어 했다. 최근에는 식물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는 정도였다. 역으로 내가 물어보았다.  


*나: B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는 어떤 일같은 게 있으세요?

*B: 인테리어 관련 일을 할 때예요. 집을 꾸민다거나 직접 타일을 붙인다거나 하는 일이죠.

*나: 타일도 붙일 줄 아세요?  타일공들은 시급도 상당한데.  

*B: 네, 조금요. 영상에서 배워 직접 해봤어요. 스케치업 프로그램도 배웠고 실내디자인기능사 자격증도 있어요.

*나: 그럼 본인의 블로그를 카페나 여러 장소의 인테리어를 평하는 것으로 작성해 보면 어떠세요? 어떤 괜찮은 장소에서 인테리어 사진을 찍어 그 아래 자신의 평가를 곁들이는 거죠. 기존의 블로그에서는 보기 드문 상당히 독창적인 블로그가 될 것 같은데요?

*B: 어~??!!


주말 저녁 식당에서 만둣국 한 그릇 먹고는 장소도 옮기지 않고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결국 우리 셋의 공통된 고민은 마케팅 이전에 자신의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였다. 대체 나의 어떤 점을 내세워 브랜드로 구축할 것인가? 즉, 내가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게 대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나는 글을 쓸 때 시간이 가장 잘 간다. 지금 이 글도 새벽에 일어나 블루투스 키보드로 똑딱이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직장 생활 말년에 글쓰기를 시작한 것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어쩌면 하늘에서 이제 직장 생활은 그 정도로 하고  인생 3 막을 준비하라는 계시였던가 싶다. 1,000일이 넘게 글쓰기를 하다 보니 나의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고 그 고민은 자연스레 온라인마케팅 과정을 신청하게 되었다. 작가로서 그리고 글쓰기 습관들이기 코치로서의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이번 오프모임을 통해 좀 더 깊어진 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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