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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Dec 21. 2022

667. 재벌집 막내 아들은 왜 재밌을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근 챙겨보는 드라마가 되었다.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나 보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왜 재미있을까? 드라마의 재미를 분석해 보는 것도 앞으로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 현실에선 불가능한 시간을 넘나든다.

정말 그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하루 정도 빨리 내일을 볼 수만 있다면 1등 로또 번호를 맞출 수 있을텐데. 다시 태어난다면 빚을 내서라도 강남 어디의 아파트를 구입해 시세 차익을 볼텐데 등. 이 드라마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진도준이라는 인물을 통해 실현 가능하게 하였다.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상상력이 들어간 스토리에 빠져든다. 인간은 대부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 사실감이 강하다. 솔직히 연기를 너무 잘한다.

이성민, 송중기 등 이 드라마의 출연자들의 연기가 정말 사실적이다. 스토리는 상상만 있어서는 몰입감이 덜하다. 여기서는 그동안 한국의 재벌사 또는 현대사에서 일어났던 사건들을 적절히 배치하면서 출연자들을 등장시킨다. 재미는 사실과 상상력의 적절한 결합이 중요함을 알게 한다. 이것이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부각된다.


* 주인공은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미래의 일을 아는 상태에서 과거로 회귀한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할 능력이 없다면 힘을 못 펼칠 것이다. 주인공 진도준은 능력도 탁월한데다 재벌의 손자라는 프리미엄까지 갖추어 할어버지인 진양철 회장의 눈에 들어 자신의 뜻을 펴는데 무리가 없었다. 보통 사람들이 그리는 로망을 주인공은 갖추었기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스토리에 재미를 주려면 이처럼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의 꿈을 이루어 주는 플롯이 필요하다.  


* 스토리 전개가 빠르다.

드라마로는 특이하게 금,토,일 3일간 방영된다. 이틀 정도라면 감질 맛이 날만한데 그래도 3일을 연속 방영해 주니 그럭저럭 갈증이 좀 해소된다. 또한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의문점을 빨리빨리 해결해 주고 가니 통쾌한 면도 있다. 일종의 카라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는 일을 못하는 것 같다.


* 주인공이 시련을 잘 극복한다.     

스토리 텔링의 기본이 주인공과 악당이 있고 악당이 만들어 둔 함정에 주인공을 빠뜨려야 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떡하든 그 역경을 이겨내고는 마침내 악당들을 물리치고 재기해야 한다. 이 드라마는 이런 스토리의 구조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재미있는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역경이 있고, 나를 괴롭히는 괴물들이 있고 그럼에도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일어서는 인생이 신(神)이 볼 때 재미있는 인생일 것이다. 물론 그 안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들은 힘이야 들 것이다. 시련에 대해 짜증내고 불평한다고 그 시련이 어딜 가지 않을바엔 일단 수용하고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리하고 행동하는 게 현명하다. 그런데 솔직히 주인공 진도준 처럼 미래를 아는 상태에서 과거로 회귀해 살아보고 싶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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