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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Dec 28. 2022

672. 금(金)의 상극은. 화(火)

하루 중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 폰을 보면 이것 없이 어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그런데 모든 하드웨어가 그렇듯이 기계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하드웨어가 살아난다. 이를 사람에 비하면 육체와 생명의 관계일 것 같다. 결국 스마트폰이 의미있게 된 것은 이 안에 들어가 있는 수많은 앱과 콘텐츠 덕분이다. 스마트폰이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 개개인 또는 기업들이 개발한 앱들을 이곳에 올렸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플랫폼 사업을 할 때는 장소를 만드는 것과 그곳으로 사람들이 오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래 머물게 하고 다시 오게 하는 매력도가 있어야 한다. 지금의 스마트폰은 그런 생태계를 잘 구축해 둔 플랫폼인 셈이다.

어제 늦은 저녁 한국과 키르기즈스탄 친선협회 회의가 줌으로 있었다. 아직 협회가 출발하는 단계라 향후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촛점이 맞춰졌다. 12월 9일, 출발은 산뜻하게 하였으니 남은 것은 지속적인 사업과 회원의 증대이다. 문제는 운영경비이다. 회원들에게 회비를 얼마나 걷어야 할지 논의하게 되었다. 월 1만원, 5천원 등 금액으로 이야기 하는데 우즈백에서 통신사업을 크게 하시는 이 대표님이 인상적인 제안을 하셨다. 당분간 회비를 걷어서는 안된다는 말씀이었다.이 단체의 하는 일이나 사업의 매력도가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는데 회비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말씀이었다. 지금은 회비에 대한 이야기 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고 그것을 진행하다 보면 사람들이 모이고, 모인 사람들이 단체의 발전을 원하는 마음으로 회비 이야기가 자발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

새삼 이 분이 괜히 사업을 크게 하는 분이 아니구나싶었다. 전체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고 일의 우선순위를 알고 있었다. 세상에는 좋은 일,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도 선한 단체들도 많이 세운다. 그런데 여기에는 ’왜?‘ 라는 물음이 필요하다. ’한국-키르기즈스탄 친선협력협회‘가 왜 필요한가? 무엇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이 단체의 목적인 ‘존재의 이유’가 먼저 어필되아야 한다.

사람을 모으려면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어야 한다. 그게 재미든 의미든 일단 모인 사람들이 머물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다짜고짜 오자마자 돈 부터 내어 놓으라 하면 뜨아 할 것 같다. 돈은 제일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다. 예전에 모셨던 본부장님은 돈에 대해 사주명리적으로 풀어주셨다. 돈을 의미하는 금(金)의 속성은 차갑고 드러나기를 꺼려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남들 안 보이는 곳에 꽁꽁 숨겨두기도 한다. 그런데 금(金)의 상극은 화(火)이다. 쇠를 녹이는 것이 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숨겨둔 돈을 꺼내게 하려면 먼저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꽤 오래전 들었던 내용인데 돈에 대한 사주명리적 풀이가 특이해 여태 기억에 남은 말씀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내도록 하고 싶은가? 먼저 사람들에게 온기를 느끼게 하라. 대표적인 플랫폼인 카카오의 성공신화 이면에는 사람들끼리의 소통을 하게하는 플랫폼이라는 따스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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