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사이 참 잘했구나 싶은 일이 대학원 다니면서 글쓰기 동아리 모임을 하나 만든 일이다. 대학원은 졸업했지만 모임은 여전히 활성화되고 있다. 은퇴를 하고 보니 개인에게는 이런 사적인 모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직장 안에서 맺은 인간관계는 함께 할 때는 더없이 가깝고 오래갈 것 같지만 막상 개인이 조직을 벗어나게 되면 대부분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만일 계속 이어지는 직원들이 있다면 그것은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
어제는 동아리의 연간 활동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일부러 모임 참석을 위해 멀리 울산에서까지 올라와 주신 분도 계셨다. 회의 장소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도 자원하신 분이 계셔서 별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저녁 즈음 만나 전시회 관람 등 마련된 프로그램과 식사를 마치고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다. 회의 후 여성분들이 1박을 할 장소이다. 나는 올해의 활동 계획을 정리해서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매일 글 한 편을 써서 카페에 올려 주실 것
- 오프라인 모임은 분기 1회 정도(세미나, 여행 등)
- 동아리 문집 발간
- 개인의 책 한 권 출간
- 비용은 매번 행사 시 참석자 균등 부담
- 역할 분담은 형편 되는 이가 자원해서 진행
동아리 활동을 참고하여 자발적 모임의 운영 방법을 정리해 본다. 이것도 동아리 운영의 경험을 지식으로 체계화 시키는 방법일 것 같아서다.
- 자발적이지만 의식은 한다
- 함께 성장한다
- 재미와 의미를 느낀다
회원들에게 매일 글 한 편이라는 과제를 부여하고 이행 여부를 단톡방에 공지함으로써 비록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의식은 하게 했다. 글은 단 한 줄이라도 쓰면 되니 부담이 없다. 개인의 글에는 서로 댓글로 응원이 달리는 걸 보는데 그게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온라인 카페에서 글을 통해 매일 만나는 사이다 보니 가끔 만나는 오프 모임에서도 그렇게 친근할 수가 없다.
- 소통과 의견을 모으는 일
-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의 병행
- 분기 1회 정도의 이벤트 기획
- 지속성 유지
- 비용의 투명성
- 모임 안에서 개인의 성과물 창출
자발적 모임은 소통과 성과물이 모이는 플랫폼이 중요하다. 그래서 카페와 단톡방은 필수이다. 온라인으로만 활동하면 자칫 건조할 수가 있어 적절한 오프모임이 병행되어야 함께 오래간다. 계획된 이벤트는 인원의 다과에 상관없이 진행하는 것이 좋고 비용의 투명성은 기본이다. 우리 모임은 정기적인 회비 없이 이벤트 생길 때마다 참석자 균등 부담을 원칙으로 하니 큰 부담 없이 진행되는 것 같다.
동아리를 만들어 본 것도 처음이고 운영도 처음이지만 회원분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1,000일 가까이 이어져 오고 있다. 나 스스로도 신기한 면이 있어 그간의 모임 운영 방식을 되짚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