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가끔 엽기적인 사회적 사건이 뉴스에 나는 것 같다. 혼자 사는 아들이 이미 돌아가신 어머니(또는 아버지)를 초상도 치르지 않고 집에 두고 지내다 이웃의 신고로 밝혀진다. 그 이유가 아들이 생활력이 없어 어머니에게 지급되는 연금을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사건은 한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여준다. 첫째,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결혼하기 힘들다는 것. 자기 한 몸도 건사할 수 없는 사람에게 시집올 여자는 없을 것이다. 둘째, 청년 실업이다. 지금의 청년들은 위 세대보다 배운 것도 많고 똑똑해졌지만 일자리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사실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 청년들이 하지 않으려는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다. 다만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청년들의 자립성 결여이다. 부모들이 그렇게 키운 면도 있다. 최악의 경우 자녀가 중장년 히키코모리 상태가 될 수도 있는데 이 문제 전문가인 사이토 다마키 교수는 “영국과 미국처럼 자식이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약한 나라에서는 사회적인 배제가 노숙이라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지만, 일본처럼 부모와 성인 자녀의 동거 경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사회 구조의 변혁기 같다. 이 시대의 50-60대는 그들이 20-30대 시절 핵가족을 구성한 세대이다. 그리고 지금은 은퇴하는 시기지만 아이들은 자립을 못했고 부모님은 여전히 살아계시다. 건강하시면 다행인데 80-90대의 부모는 치매나 만성질환의 상태가 많아 병원비까지 부담해야 한다. 자신이 먹고살기도 빠듯한데 양쪽의 세대를 함께 부양해야 할 처지이다. 청년들의 결혼관도 많이 바뀌어 비혼주의가 늘어나고 서울의 경우 비싼 부동산 가격 때문에 결혼 않겠다는 자식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해결책 중 하나로 가족들의 건강한 개인주의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우선 노부모와 자녀를 나와 분리된 각각의 독립된 개체로 생각하는 것이다.
*나-부모: 부모를 내가 사는 거주지 근처에 세대 독립시켜 독자적인 경제주체로 만든다. 세대 소득이 없으니 나라의 복지 혜택을 받을 여지가 있다.
*나-자녀: 현재 큰 집(100)에 살고 있다면 그 집을 팔아 비슷한 가격의 집 두 채(50X2)를 구입한다. 하나는 성인이 된 아이 앞으로 하고 하나는 내 앞으로 한다. 가장 큰 부동산 문제를 부모가 해결해 주고 나머지 생활비는 자녀 스스로 벌도록 하여 독립시킨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성인이 되면 각자의 독립성이 유지되고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더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