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한다는 것은 지금 전두엽에 새기기 위함이지 기록하고 잊기 위함이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기록학자 김익환 교수의 영상을 보던 중 들은 이야기다. 이 말은 내가 알고 있던 메모에 관한 내용과 다른 내용이라 관심이 갔다. 우리는 보통 잊기 위해 메모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그의 영상을 두세 번 반복해서 돌려보며 기록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기에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김 교수는 기록을 일상 기록, 구상 기록, 지식 기록으로 나누었다. 하나씩 알아보자.
1. 일상 기록
하루를 보내면서 한 시간이나 90분 단위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기록하라. 쉽지 않겠지만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 사라지는 자신의 시간들이 기록으로 남게 된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는 오늘 할 일을 4-5가지만 기록하라. 하루를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을 것이다.
2. 구상 기록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록하는 것이다. 먼저 그 일의 목적을 기록하고 어떤 식으로 전개할지 일의 프로세스를 기록하라. 그리고 각 프로세스별로 어떤 아웃풋을 낼 것인지 기록하라. 일의 최종 결과물은 각 프로세스별로 나온 아웃풋의 총합이다.
3. 지식 기록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등 새로운 지식을 익힐 때 기록하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알게 된 지식의 내용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이 가미된 기록을 하는 것이다. 읽거나 들으면서 동시에 기록하지말라. 6개 장으로 이루어진 300페이지 책이라면 50페이지 정도의 한 장이 끝날 때까지는 기록하지 말고 읽는데 몰입하라. 그 장이 끝나면 고개들어 읽은 내용과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라. 이것이 쌓이면 내면화된 자신의 지식이 된다. 인공지능 시대에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는 건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그 지식으로 자신의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분의 강의를 들으며 그동안 알고 있던 기록에 대한 생각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