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지만 나는 “자유”에 많이 끌린다. 이것은 일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처음에는 은행에서 시작했지만 승진 이후엔 보험영업부서에서 직장생활을 이어갔다. 영업부서는 비교적 시간활용이 자유롭고 출장과 행사가 많아 틀에 박힌 일은 아니었다. 그런 나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였을까? 한 마디로 크게 간섭받지 않고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이를 잘 표현한 게 마이클 샌들 교수의 자유에 대한 정의이다.
“자유란 자신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 즉, 자율을 의미한다.” 이처럼 자유는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멋대로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내가 바라는 인생을 살기위해 다양한 선택지 가운데 스스로 선택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최근 뉴스는 연예인 마약투약으로 연일 떠들썩하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자신의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삶은 좋을 게 없다. 개인의 자유가 없는 삶 같아서다.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유는 더 구속된다. 유명 영화배우나 가수가 길거리에서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겠는가. 그나마 인기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세월이 가고 얼굴에 주름이 지면 아무리 잘생긴 배우나 탤런트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럴때도 그들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람들이 알아보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릴테니까.
자유를 자신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라면 그 규칙은 사람마다 다르고 다양할 것이다. 나의 조카는 지금 직업군인이 되기 위한 ROTC교육을 받고 있다. 나 역시 군생활을 장교로 마쳤지만 단 한 번도 군인을 평생 직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 번은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아이는 군인이라는 직업과 군생활을 너무도 좋아했다. 이 땅의 청춘들이 마지못해 치르는 군생활을 일찌감치 평생직업으로 선택했다는 게 기특했다. 조카는 군대라는 직장과 직업군인이라는 자유를 선택한 것이다.
나의 자유를 위해 내가 정한 규칙은 늘 한결같다. “안정된 자유”이다. 이것은 다시 세 가지 행동지침으로 구분했는데 ‘신체적 자유’, ‘정신적 자유’, ‘경제적 자유’이다.
* 신체적 자유: 건강해야 한다. 적어도 내 몸을 움직이는데 남의 손을 빌고 싶진 않다.
* 정신적 자유: 타인의 인정욕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배움을 통한 지적 호기심도 채우고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삶에 대한 통찰적 지혜를 추구한다.
* 경제적 자유: 적어도 돈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 해서는 안 되겠다.
이런 규칙은 참으로 유용했다.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웬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았고 지금도 그렇다. 나의 자유에 대한 규칙은 내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