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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Oct 30. 2023

MZ세대의 취업 에피소드

에피소드 1

‘중고 신입’이라는 말이 있다. 분명 신입 사원은 맞는데 이미 관련 경력을 충분히 쌓고 입사한 경우이다.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하고 바로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지기란 무척 어려운 여건이 되었다. 기업은 신입사원의 교육비를 지출하기 보다는 현장에 즉시 투입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취준생이라면 취업에 대해 이런 자세를 가질 것 같다.


취업은 결국 돈벌이와 경력쌓기가 목적이다.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목표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계약직을 구분 않고 최대한 빨리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래야 다음 선택지가 많아진다. 계약직에도 장점은 있다. 정규직 보다는 여러 회사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비교적 책임이 덜한 일을 맡아 부담이 적고 시간에 여유가 있다.


중요한 건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회사와 별개로 자신의 패시브 인컴을 구축하는 N잡러의 길을 모색할 것 같다. 이제는 회사에 자신의 인생을 걸고 평생을 보장 받는 시대는 아닌 것 같고 자신의 일과 직업은 스스로 디자인하며 살아야 할 시대이다. 장기적 안정을 찾으려면 회사에 기대지 말고 자신을 믿고 갈 일이다.


주) 패시브인컴(Passive Income): 인적관여 없이 원물(부동산, 금전, 저작권 등)에 대한 과실소득을 말함

에피소드2

2023년 통계에 의하면 대기업 정규직 평균 퇴사연령은 40.7세이다. 그 좋다는 삼성전자는 42.3세이고 구글은 40.5세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기업 취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오히려 대기업에 근무하다 세상에 나오면 눈높이가 이전 직장에 맞추어져 웬만한 직장이 성에 찰리 없다. 대기업은 잘 정비된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이라 개인의 역량은 큰 상관이 없는 곳이다.   


다니는 회사를 자신의 정체성이라 여기며 살던 시절이 있었다. 큰 착각이었다. 하지만 기업 오너가 아니라면 월급쟁이 사장도 회사를 벗어나면 그냥 한 개인에 불과하다. 태권브이 로보트 안에서 로보트를 조종한다고 자신이 태권브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와 자신은 일찌감치 분리할수록 개인은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에피소드3

딸아이가 11월에 첫 출근을 한다. 첫 직장이다.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나 보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출근할 직장이 본인의 평생 직장이란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앞으로 이력서에 쓸 경력은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왕이면 일관성이 있을수록 다음 직장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회사의 일과 자신의 일은 구분하고 어느정도 새로운 직장의 일이 잡히면 안주하지 말고 지속할 자신의 업을 하나 구축하도록 한다. 그러면 로보트 태권브이는 아닐지라도 깡통로봇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소위 N잡러이다. 그리고 조직인 직장생활은 인사를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인사는 고개를 까닥 숙이는 게 인사가 아니라 상대의 눈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를 또렷하게 내어 허리를 약간 숙이는 게 인사라고 했다.


자본이 없는 청년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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