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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Nov 05. 2023

이 시대의 W는 무엇일까?

“세상은 0.1%의 창의적 인간과, 0.9%의 통찰적 인간, 99%의 잉여인간(유기체)로 구성된다.”_<소유의 종말>


*창의적 인간은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것을 보고들을 수 있으며 꿈꾸는 것을 꿈꾼다. 새로운 세상에 깃발을 꽂는 역할을 한다.

*통찰적 인간은 창의적 인간이 꽂은 깃발의 가치를 알아보기 때문에 함께 성공한다.

*잉여인간은 창의적 인간과 통찰적 인간이 만들어 놓은 계단을 하나씩 오르면서 ‘세상 참 좋아졌다’고 말하면서 아무생각 없이 즐긴다.


지금껏 살아온 걸 보면 나는 아무래도 99%에 속하는 잉여인간인 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뭐, 이리 살아도 괜찮다. 주변의 대부분이 나와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 그런데 가끔 0.9%에 속하는 통찰적 인간이 되기를 꿈꾼다. 그들은 0.1%의 인간이 누리는 최초라는 명성을 얻진 못해도 남다른 기회는 잡기 때문이다.

*창의적 인간(0.1%): 기차보다 비싼 보급형 자동차 모델을 만들어 투자자를 모집하며 앞으로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가 오면 가격은 떨어질테니 투자하라고 했다.(헨리포드)

*잉여인간(99%): 미친놈, 기차는 100명이 넘게 타는데 겨우 4명 타는 기차보다 비싼 자동차에 투자하라고?

*통찰적 인간(0.9%): 어, 저거 될 것 같은데. 그렇다면 자동차의 시대가 되었을 때 지금 없는 게 뭐지? 자동차의 기름을 넣을 주유소가 필요하겠군. 그래 나는 지금부터 주유소를 만들어야겠다.(록펠러)     


*창의적 인간(0.1%): 전기가 통했다 안 통했다 하는 반도체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진공관을 대체해서 컴퓨터의 크기가 책상 위에 올라갈 만큼 줄어들 것입니다.

*잉여인간(99%): 어쩌라고?

*통찰적 인간(0.9%): 그래? 그럼 개인도 쓸 수 있는 작은 컴퓨터를 만들어 보자.(스티브 잡스)

*창의적 인간(0.1%): 앞으로 www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그안에 은행, 상점, 우체국, 관공서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들어 갈 것입니다.

*잉여인간(99%):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통찰적 인간(0.9%): 정말 그럴 것 같은데. 그럼 난 뭘 하면 되지? 0.1%의 저 인간에게 술 한 잔 사고 물어보자. (만난 후).. 전자우편을 나의 w 활동으로삼아 개발하자.(한국 최초의 상용메일인 깨비메일 한이식)


*창의적 인간(0.1%): 여러분 핸드폰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가격은 그랜저 자동차 한 대 값이지만 앞으로 점점 떨어져 1인 1휴대폰 시대가 될 것입니다.

*잉여인간(99%): 웃기시네. 지금의 삐삐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누가 저 비싼 핸드폰을 쓰겠냐고.

*통찰적 인간(0.9%): 어, 많이 보던 광경인데. 그럼 난 뭘 할 수 있지? 저 핸드폰 만드는 회사가 어딘지 알아보고 그 회사 주식이라도 사야겠다.(한국이동통신 주식을 집중 매입한 시골의사 박경철)

2023년 11월이다. 제레미 리프킨의 <소유의 종말>에 의하면 나는 여전히 유기체인 잉여인간이다. 비록 창의적 인간은 어렵겠지만 통찰적 인간은 잘 살펴보면 보이지 않을까? 설령 보았다 해도 행동으로 옮기고 말고는 별개의 문제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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