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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Nov 11. 2023

여유는 마음의 예금

사람이 바쁜 이유는 몸과 마음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몸은 현재의 일을 하는데 마음은 다음의 일에 가 있을 때 조급해지는 것이다. 몰입은 몸도 마음도 지금 여기에 머무를때 가능하다. 약속시간에 임박해 차를 몰면 마음이 급해진다. 앞의 차가 천천히 가기라도 하면 답답한 마음에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몸은 차를 운전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약속장소에 가 있기 때문이다.

바쁘지 않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당연한 소리지만  ‘여유’를 가져야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마음이 조급하지 않을 것이고, 재산에 여유가 있으면 좀 너그러워질 것이다. 인물이 잘 생겼거나 좋은 학력, 집안에 여유가 있다면 자신감도 생길 것이다. 이 모든 걸 가진 자의 여유라고 할 수 있겠다.


“누가 그걸 모르나? 그런 조건이 안 되니까 문제지”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좋은 조건이 안 되니 평생 조마조마하고 허겁지겁 살기에는 삶이 좀 억울하다. 그런 조건들은 누구나 원하고 바라지만 당장은 충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평생 충족되기 힘든 조건일 수도 있다. 그러면 나의 여유를 위한 다른 방도는 없는 것일까? 방법이 없지는 않다. 뜬금없지만 비교조건을 달리해 감사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진 것이 없다 여겨 허겁지겁 살고 있어도 우크라이나나 팔레스타인 전쟁터의 사람들보다는 낫다 여기고 감사의 마음을 내는 것이 과연 억지일까? 생긴 외양은 바꿀 수 없다 해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병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보다는 나은 삶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마음으로 수용이 안 된다면 나의 비교 대상은 늘 위만 바라보고 있어 상대적 열등감에 빠져있는지도  모른다. 나보다 잘 된 사람과의 비교는 질투심을 일으키고 마음의 여유까지 앗아간다. 붓다는 제법이 공하다하여 위로도 아래로도 비교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중생은 그 수준까지는 안 되니 나보다 못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지금도 나름 괜찮은 상태임을 수용할 수 있어야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법이다.

마음의 여유는 중요하다. 늘 쫓기듯 사는 삶은 피로하고 짜증나며 항상 긴장되기 때문이다. 전혀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 반면 여유가 있다면 주변 시야도 넓어지고 더 많은 기회가 보일지도 모른다. 예금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이자를 받듯이 여유는 내 마음의 예금과 같다.   


가진 조건이 풍족해서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드물다. 비록 갖추어진 조건이 좀 부족해도 여유는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처한 상황을 개선시키려면 쫓기듯 허겁지겁 살아서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여유는 자기긍정을 통한 마음의 상태이기에 이 또한 가능한 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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