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하는 힘은 실행력의 핵심이지만 사실 이건 방법이랄 것도 없다. 그냥 하면 되니까. 문제는 처음 결심과는 달리 점점 마음이 약해 지는데 있다. 인간은 정말 변하기 힘든 존재인데 한 번 익숙한 것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다. 이를두고 관성 또는 습관이라 한다. 로켓은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기 전에는 많은 연료를 소모하지만 일단 벗어나면 연료소모가 거의 없다고 한다. 이처럼 지속하는 힘도 이전의 관성을 벗어나야 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일단 내 마음은 그리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러니 행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나를 시스템 안으로 밀어 넣는 게 필요하다. 다음은 내가 적용해 본 지속하는 힘을 위한 시스템이다.
333법칙 활용
거창한 것 같지만 로켓이 1단, 2단으로 분리하듯 지속하는 힘에 마디를 부여하는 것이다. 333은 3일, 3주, 3개월을 의미한다.
* 3일: 이 단계는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다. 처음에는 괜찮아 보여도 막상 시작하면 별로인 게 있다. 이것을 결정하는 게 최초 3일이다. 3일된 시점에서 Go할지 Stop할지를 결정하자. 달리 말하면 최소 3일은 해보자는 것이다.
*3주: 이 정도 지속하면 습관화의 기본은 갖추어진다. 가장 극복하기 힘든 단계이기도 하다.
*3개월: 이 단계는 습관화된 단계라고 봐야한다. 3개월은 100일에 가까운 기간이다. 로켓으로치면 지구의 중력을 벗어난 지점이다.
실행을 기록하자
기간은 마디를 정해 성공여부를 판단하지만 이것을 기록으로 관리해야 한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탁상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는 간단한 방법도 있고 블로그에 챌린지라 명하여 달성 후 간단한 소감을 적는 법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기록도구를 하나 선정해서 지속하면 된다.
관찰자를 지정하자
사람은 누군가 보고 있다 여겨지면 스스로를 통제하게 된다. 단속 카메라나 시험장의 감독관 등이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러니 나의 실행여부를 보는 관찰자를 지정하자. 주의할 점은 가족처럼 친근한 사람은 안 되고 어느정도 격식을 갖추어야 할 사람을 지정해야 한다. 사전에 관찰자의 역할을 맡아달라고 청하고 그에게는 매일 작성한 기록을 전한다. 자발적인 감시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이다.
선물 또는 보상하라
관찰자에게는 적절한 감사의 표시를 하자. 보상의 주기는 3일, 3주, 3개월의 달성 시점이 좋다. 이게 의외로 강력하다. 달성 후 보상을 내가 받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에게 주는 게 훨씬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나의 성취를 다른 사람과 나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보상은 스타벅스 선불카드 처럼 3만원 상당이 적당해 보인다.
모임을 활용한다.
실행을 위한 모임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인원은 3-5명 정도가 적당하다. 요즘은 이런 종류의 모임 어플도 많으니 활용하면 될 터인데 좀 더 효과를 보려면 오프라인에서 한 번 만나는 게 좋다. 그게 어려우면 최소 줌 화상회의라도 하길 권한다. 딸 아이를 보니 모임에 가입해 주로 공부나 아침 기상에 활용하는 것 같았다.
실행력을 키우는데 정답은 없겠지만 지속적이지 않으면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다. 실행력은 그날그날 달라지는 마음을 따르지 말고 ‘하기로 했으니 그냥 한다’는 단순함이 더 효과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