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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용범 Jan 25. 2021

074.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무엇을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그런데 사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무엇을  것인가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거나 해도 되기 때문이다. 마음 편안하게 삶의 파도가 다가오는 대로 파도를 타면 된다. 문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이다. 그때부터 인생이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때로는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때도 있고 높은 산을 기어이 넘어야 하며 깊은 협곡을 아슬아슬하게 건너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고 싶은 것이 없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니 여기저기 극복해야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하고 싶은 것이 없다거나  크기가 작고 소박한 삶이 부족하거나 모자라는 삶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오히려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거나 이루고 싶은 꿈이 크고 원대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일으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소소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법륜 스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처럼 담배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내가 담배를 하지 않는데.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담배를 하지 않으면서도 남들이 좋은 담배라고 하니 눈물 콧물 흘리고 기침을 해가면서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일 거다. 무엇보다  자신부터 아는 게 먼저이고 중요한 일이다. 가는 길이 다르다는 말로 설명이   같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리에서 떨어져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그리 고운 시선을 주지 않는다. 가만 내버려 두면 좋을 텐데  비난하고 힐난하며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니 무리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려거든 다르다는 것을 티 내지 말고 조용히 하는 게 좋다. 낭중지추라는 말처럼 꾸준함으로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저절로 드러나는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외부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나쁘지 않다.  길은 내가 좋아서 걸어간 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는 것도 간단한 일이 아니다. 인간은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뇌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방향성에 관한 프레임을 하나 가질 필요가 있겠다. 그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이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어느 정도 정해지면  안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겨나고 무슨 일을  것인지도 정해지기 때문이다. 어제 봄기운 느껴지는 한강을 자전거로 달리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고는 “삶이 넉넉하고 여유로운 사람, 활기차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정의해 보았다. 중년의 중반에 들어서야 내가 되고 싶은 삶의 틀이  정해진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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