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뉴요커들이 가는 곳과 한국인들이 뉴욕에 가서 좋아하는 곳
뉴욕은 늘 새로운 열망을 가져다준다. 처음 뉴욕을 찾았을 때 내가 배운 것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내서 그 지독한 경쟁에서 독한 마음으로 이겨내야겠다는 결심이었다. 그리고 밋밋한 도시 토론토와 그보다 더 chill 한 도시 옥빌에서 공부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시각과 그때 공부했었던 예술의 발전에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어떻게 디자인과 예술이 자본화되는지를 엿볼 수 있는 가르침이 있었다. 그리고 처음 직장을 가지고 1년 차일 때, 나의 위치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국에서 겨우 새내기인 사람이고 이를 보다 객관적으로 나의 위치를 돌아보는 자극제가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한국에 와서는 행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로부터 꼬박 2년이 지나고 새로운 추석 연휴에 찾은 뉴욕은 또 다른 기술의 발전과 삶의 방향성 그리고 사람들이 트렌드와 마케팅과 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2년 뒤 한국의 미래를 미리 보는 타임머신을 타고 온 기분이 들었다. 질리도록 가는 뉴욕을 왜 또 가냐 묻는다면 갈 때마다 다른 뉘우침을 얻기 위한 러닝 트립으로 찾는다 대답한다.
배고픔을 잊는 풀떼기에서 든든하고 맛있는 식사가 되는 샐러드였다. 워싱턴과 뉴욕 모두 곳곳에 자리한 샐러드 가게는 정말 매장의 규모만큼 샐러드 보울의 크기도 거대했다. 뉴욕에 갈 때면 길거리 사람들이 어떤 가방이나 어떤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는지 유심히 쳐다보는데 이번에 눈에 유독 띄었던 종이가방이 sg였다. 업무를 하면서 sg라는 싸인은 싱가폴이기때문에 "WHAT..."이라는 단어가 먼저 나왔지만, sweet green의 약자였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금은 가로수길에서 잠시 쎄굿바를 고한 베드 파머스쯤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곳은 정말 다양한 샐러드를 직접 골라 자기의 취향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비슷한 비유를 빌리자면, 샐러드계의 서브웨이겠지만, 샐러드계의 anthropologie 스타일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한입 크기의 샐러드로 잘게 샐러드를 잘라준다. 한 끼로 먹는다면 아마 다이어트가 아닌 포만감 넘치는 샐러드가 식사가 될 것이고, 반끼에 걸쳐 left over로 먹는다면 맛있는 다이어트 촉진제가 될 것이다. 이곳의 소스 역시 단순히 쉽게 구할 수 있는 맛들이 아니라 웰메이드 음식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밥 역시 고를 수 있으니 곡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우리나라도 샐러드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데 1~2년 뒤에는 그것이 salad green이 되었든 다른 샐러드 전문점이 되었든 샐러드를 한 끼 잘 먹었다 생각할 수 있는 식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샐러드 꽤 점령(?)해보았지만, 이만한 양에 우리나라는 2배의 가격을 요구할 것이고 이들의 meal 스러운 공들인 드레싱은 타 샐러드 브랜드보다 레스토랑의 가치를 드높여주는 특별한 촉진제 역할을 한다.
미국의 탑 셰프 토마스 켈러가 운영하는 베이커리다. 뉴욕에서 이 베이커리를 알게 되었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부숑 베이커리를 찾았을 때도 라스베가스에서만 찾을 수 있는 어떠한 베이커리 맛집보다 부숑을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찾았다. 몇 년 전만 해도 paul 빵집을 엄청 좋아했는데 너무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탓인지 맛과 서비스 그리고 브랜딩마저 하락세로 접어들어 boring 해진 느낌이다.
원래 마카롱을 좋아라 하지 않지만, 이곳의 손바닥만 한 피스타치오 마카롱을 좋아라 한다. TKO라고 '오레오를 정말 잘 고급지게 만들면 이런 맛이겠구나.' 느끼게 하는 쿠키류도 맛있고 무엇보다 이곳의 크로와상은 완벽한 브런치를 접하게 하는데 아쉬움이 없다. 조금 둘러 가더라도 늘 이곳을 무리해서 들러 커피를 마신다. 어느 지점이나 좋은 뷰와 위치를 자랑하지만, 타임워너 센터의 부숑에서 자리에 앉아 진짜 뉴요커들의 이야기를 엿듣기도 하고, 실제로 경제활동을 하는 현지 뉴요커들의 옷차림과 얼굴 표정을 찬찬히 관찰하기도 한다. 타임스퀘어의 북적임을 한가운데서 맞이하고 있노라면 뉴욕에서 내가 제일 선호하는 휴식이자 쉼터이다. 오전 6시 30분쯤 졸린 눈을 겨우 비비고 일어나 센트럴파크 조깅이 하기 싫을 때 스리슬쩍 타임워너 센터 부숑으로 빠져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고 다시 남은 코스를 슬그머니 넘어갈 때의 거드름을 좋아한다. 정말 부숑은 뉴욕에서 조금 덜 비싼 식사나, 두어 번 택시 대신 지하철을 타고 부숑에서 1~2불 더 비싼 커피와 빵을 먹고 있노라면 세계에서 존재하는 최상의 빵과 커피 그리고 디저트로 나의 뉴욕 여행을 보다 가치롭게 만들어준다.
유기농에 가격까지 저렴한 마트다. 계산 줄 웨이팅만 평일 오후 기준 뉴욕 맨해튼에선 어떤 지점이나 최소 10-15분 이상이고, 지하철이나 버스 정거장에서 늘 트레이더조는 뉴욕 사람들의 식음료 트렌드를 리딩 할 만큼 질이 좋고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소문났다. 뉴욕 사는 유투버들에게 유명한 에브리띵 베이글 시즈닝은 마땅히 뉴욕에서 사가야 할 것을 모르는 선물로도 안성맞춤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유리라 무게가 많이 나가는 단점이 있지만 일정의 끝에 홀푸드에 들러 곧장 사가서 러기지로 직행하면 그것도 기쁘게 감수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남들에게 나누는 것이 익숙하지 않던 내게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일이 내 눈에 너무 특별하고 소중한 가치를 지닌 물건들을 많이 살 수 있는 여력이 되어 나만 줄 수 있는, 그리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선물들을 한가득이고 지고 들어와 주위의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일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도 에브리띵 베이글 시즈닝은 단순 하디 단순한 계란 프라이나 각종 요리에 msg처럼 맛을 돋우는 꿀템이다. 홀푸드는 트레이더조에 비해서 1.5배 최대 2배 정도는 가볍게 비싼 fancy 한 유기농 마트에 속한다면 트레이더조는 아직 가까운 캐나다에도 찾아볼 수 없는 귀한 브랜드다. 그에 비해 홀푸드는 캐나다의 도심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홀 홀푸드 같은걸 찾으라면 굳이 ssg 마트처럼 fancy 한 마트가 있지만 (물론 라이블리 함은 훨씬 떨어지고 고고한 위압감이 든다) 트레이더조는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미국에서 먹어본 진짜 맛있는 과자들도 다 트레이더 조에서 산 것 들이다. 하지만 요구르트나 과일(특히 수박)은 베스트는 아니었다. 가격 값하는 느낌이 들었다. 요구르트랑 수박은 조금 비싸도 홀푸드가 픽한 것들은 거의 대부분 실패가 없다. 그만큼 따라 하기 어려운 자체 pb상품들로 경쟁력을 갖췄다. 홀푸드가 아마존에 비싼 값에 인수되었지만, 홀푸드는 철저히 브랜딩의 승리였다. 트레이더조는 겉으로 보기엔 홀푸드보다 훨씬 허술해 보이는 견고한 느낌은 없지만 진짜 사람들이 많이 자주 찾고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그 빈도수로 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알짜배기 사업체 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뉴욕이나 미국에 온다면 미국 사람들의 먹거리를 책임져 주고 있는 트레이더조에서 냉동식품이나 간단한 과일과 과자류의 디저트들을 쇼핑해보는 것 또한 미국을 느껴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에싸베이글이 원조라면 원조고 유명하다는 머레이베이글이나 맛있는 베이글 집 다 도장깨기는 몇 년 전에 했다. 부모님이나 처음 관광객이 오면 에싸베이글을 데려가면 원조 느낌 잘 나서 좋은 선택 같다. 하지만 진짜 뉴요커들이 즐겨 먹는 곳들은 새로 뜨는 신흥 베이글 강자들이 있다. 그렇게 찾아낸 베스트 베이글도 맛있어 보였는데 동선상 여기 택했다. 굳이 뉴욕 베이글 3대 맛집들을 찾아가지 않고, 구글 평점 브루클린이나 맨해튼에 베이글 치면 댓글 1000개 이상 되는 곳 가면 얼추 맛있을 것 같다. 뉴욕의 베이글이 유명한 이유는 아무리 똑같은 레시피를 들고 만들어도 뉴욕에서 베이글을 구울 때의 습도와 온도가 가장 적합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뉴욕의 유명 베이글 가게에서 그 기술을 배워 한국에 가게를 내서 잘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온도와 습도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뉴욕의 베이글의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 있는 미슐랭 서운치 않게 좀 가봤지만, 가성비 대비 뷰에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삼박자를 이루는 곳은 여기밖에 없었다. 1인당 엠파이어 빌딩이나 탑 오브 더 락을 올라가려면 최소 30불인데 3 코스 요리(게다가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쉑쉑 버거를 만든 핫한 쉐프가 연 레스토랑이니 맛은 이미 게런티 되어있다!)가 95불 내외였고, 더군다나 한국인들에게는 팁 문화가 없어 적힌 가격보다 늘 더 큰 부담을 주는 팁이라는 존재도 노팁 레스토랑이라 택스만 붙어서 가격 부담도 없다.
누군가에게 뉴욕에서 근사하게 대접하고 싶거나, 분위기 내고 싶거나, 혹은 뉴욕을 흠뻑 느끼고 싶을 때 진짜 뉴요커들 사이에서 온전한 뉴욕의 핫함은 맨하타에 담겨있었다. 이 곳이 팁을 받지 않는 이유는 이곳이 더 특별한 시선으로 느끼게 하는 가치를 준다. 직원들에게 지분 쉐어를 해서 맛과 서비스에 책임감을 갖게 하고, 이후 레스토랑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게 하는 원리를 도입했다. 가히 엄청난 것이다. 지분을 아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가치의 선순환 구조는 스타트업에서 서로의 관계를 락인하기 위한 지분보다 진짜 선순환 구조를 위한 길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깨우침이기도 했었다.
한국에선 살찔 것 같고 컵케이크라는 존재가 그리 생각나는 것은 아니지만 미친 듯이 생각나고 열병 앓는 몇 안 되는 디저트가 바나나 푸딩이었다. 한국엔 이제 서울과 판교에 있었던 것들이 다 사라지고, 대구 신세계밖에 없다고 하는데(이렇게 없어지다간 그것도 언제 폐점할지 모른다.) 정말이지 서울 안이라면 마음먹고 바나나 푸딩을 먹기 위해 찾아가겠지만, 바나나 푸딩 하나 먹자고 대구까지 갈 순 없으니 뉴욕에서 즐기기로 한다. 정말 한국에 공식적으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가 들어오기 전에 가장 비슷한 맛을 낸다는 유명 카페를 직접 시간 내어 찾아갔는데 생각했던 것만큼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무언가 너무 무르고 크런치함이 적었다. 너무 이 맛이 그리워 똥 손이 용기 내어 레시피도 찾아봤는데, 레시피대로 음식이 맛있게 만들어질 거면 나는 이미 최고의 요리사가 되었을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이 되어 캐리가 걷던 거리를 걷고 레드벨벳 컵케이크를 앙 물면 달콤한 당이 확 오르는 게 진짜 뉴욕 놀이의 끝을 보여준다. 바나나 푸딩이야 말로 아무리 따라 하려고 해도 한국에 잘한다는 곳 가도 매그놀리아의 한 끗 그 킥을 못 찾아서 그 맛이 안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을 비추어보아, 결론은 뭐다? 뉴욕에서만 흠뻑 매그놀리아 베이커리에서 바나나 푸딩을 먹으며 캐리 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한다.
이미 한국 관광객에게 점령당한 코스임에 틀림없다. 최소한 가게의 매출을 한국인들이 50% 이상은 책임져주고 있는 듯한 첼시마켓의 랍스터는 굳이 랍스터가 아니더라도 뉴욕에서 제일가는 맛집들이 즐 비어 서 있는 이곳에서 평소에 질 좋은 신선한 그리고 알이 꽉 찬 랍스터를 구하기 힘든 이곳에서 최고의 추억이 된다.
굳이 캐나다와 미국 끝에 있는 메인주나 캐나다 PEI 언저리에 가지 않아도 그곳에서 갓 잡은 신선한 양질의 랍스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메리트다. 한참을 레스토랑의 손님들을 쳐다보고 있자니, 한국인 일본인들이 유독 많이 찾는다. 랍스터를 원래 양보다 많이 시켜 느끼함이 몰려올 땐 기내에서 주는 고추장을 하나 가방에 챙겨 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니까 두 명이 가든 세명이 가든 라지를 시키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콜라까지 함께라면, 금방 막 쪄낸 신선한 랍스터가 메인주의 차디찬 바다의 랍스터의 쫄깃한 풍미가 그대로 되살아 나는 기분마저 든다. 늘 가고 여전히 가도, 랍스타 이만큼 언제나 늘 잘하는 집은 못 봤다. 그것도 이 가격에 말이다. 무조건 알이 꽉 찬 것은 female을 시킬 것 주문 시에만 가능하니 주문할 때 "female"을 외치는 것을 잊지 말자!
미국 여자들이 anthropologie는 조금 나잇대 있는 여자들이 환장한다면, 여기는 조금 젊은 여자들이 환장하는 브랜드다. 매장을 가봐야 이 브랜드의 진수를 알게 한다. 우리나라엔 젠틀몬스터 매장도 이만큼 브랜딩의 힘이 있다. 그런데 힌스가 제일 비슷하게 한다. 오죽하면 이 브랜드 매장에 따라와서 끌려온 남자 친구의 사진을 모아둔 계정이 인기를 끌까? 정말 미국에서 대대적인 히트를 치고 있는 브랜드임은 분명하다. 나와 함께 인연을 맺어 일하고 있는 뷰티 유투버의 간증 멘트를 빌리자면, 이곳의 색조는 아주 특별하다. 단순히 강렬한 색조가 아니라 브랜드 철학에 기반한 마케팅의 소구와 색조를 실제로 발랐을 때 과하지 않고 네추럴하지만 또 화장을 한 특별함을 만들어준다. 생각보다 다양한 색조가 있어 조금 특별해 보이고 싶은 화장에도 과감하지만 또 너무 튀지 않는 참신함을 가져다주고 있다. 굳이 예전처럼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아도 브랜드가 얼마나 힘이 있고, 이를 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소비자에게 어필한다면 중간 유통단계를 모조리 스킵해도 더 큰 위력을 발휘함을 느끼게 해 준다. 젠틀몬스터나 힌스 그리고 글로시에 모두 비주얼 디렉터의 역할이 얼마나 브랜딩과 마케팅의 전쟁터로 불리는 뷰티업계 레드오션 속에서 자신의 길을 뚝심 있고 급속도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지를 알게 해 준다.
모든 가격이 99불인 트렌디한 선글라스. 아시안핏에도 잘 맞고 구독형과 비구독형으로 나뉜다.
부담 없는 가격대지만 디자인은 특이하면서 또 무난해서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아시안핏을 찾는 것이 어려운데 한국에서도 명품 브랜드의 선글라스는 할인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직접 써보고 매장에 가서 살 수 있는 see 선글라스 추천한다. 나잇대 상관없이 모두에게 좋다. 그리고 선글라스 케이스 역시 20불에 판매하기도 하는데 말 잘하면 그냥 준다.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아 매장 오픈 처음 4-5년 전 뉴욕 소호에서 알게 된 매장이 뉴욕 곳곳에 있어 어퍼 웨스트에서도 한국으로 치면 서초동쯤 되는 주민들의 마음을 쏙 잡았다. 선글라스와 안경 모두 인기다. 패션용으로도 쓰는 아이템이라 선글라스 2년에 한 번씩 리프레쉬하기 좋은 뉴욕에서 나에게 주는 기념품으로 통한다. 젠틀몬스터를 사기엔 어차피 선글라스는 주기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아이템이라 그 가격이 부담스럽고 또 요즘은 너무 많이 나간 감이 있을 만큼 예술성이 풍부하지만, see eyewear 선글라스는 99불이라는 금액대에 creative와 언제나 잘 끼고 나갈 수 있는 보편성을 살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강추한다.
원래 이곳을 예약하는 것은 전쟁과 도 같았다. 심지어 미국의 번호가 있어야 해서 친한 캐나다의 친구의 번호를 빌려 내가 한국에서 인터넷 전화로 피터 루거를 가는 날을 미리 정해서 이곳을 찾으면 그때 전화로 친구의 전화번호로 예약을 하곤 했다. 제일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과제와도 같았다.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이만한 퀄리티의 쇠고기는 본 앤 브레드에서도 즐길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만한 가성비가 있는 맛집은 찾아보기 힘들다. 딱 2배 정도 한국은 비싼 느낌이다. 해가 가면 갈수록 오르는 것만 같은 토마토와 양파의 가격인 것 같지만, 이곳에서 고기를 덜 시키더라도 그리고 1인분쯤 맛보기용으로 보는 베이컨은 덜 시키더라도 꼭 스테이크와 함께 곁들여야 하는 신선한 사이드 메뉴다. 이젠 다행히도 Resy라는 사이트에서 노쇼에 대한 보증금만 미리 내놓으면, 전쟁과도 같은 예약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미 뉴욕의 3대 스테이크 집이라 불리는 울프강등이 들어와 있기에 이곳의 스테이크 소스와 함께 며칠간 특별한 방법으로 드라이에이징한 스테이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웨이터나 다른 임직원분들도 하나같이 30~50년을 일한 오래된 경력자분들이다. 우리나라 수요 미식회에서도 나온 어느 한우집처럼 한 음식점에서 이리도 오래 일할 수 있는 장인들의 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은 손님으로써도 큰 행복이자 이들의 노하우를 함께 경험하는 귀한 시간임은 틀림없다.
루이비통을 패대기로 쌓아두고 판다.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루이비통을 말이다. 전 세계 유명한 아울렛에 웬만한 브랜드들은 전부 입점되어있지만 고고함을 유지하는 루이비통은 절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센추리 21안에 입점한 입구에 위치한 브랜드 중 하나이다. 500불에서 1500불 사이를 오가는 펜디나 루이비통, 프라다 제품들 중에서도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1~2번 사용한 제품들이라서 제품의 퀄리티도 다른 second hands shop들과는 확실히 다름을 보여준다. 월가에 있는 센추리 21은 관광객들이 너무 많기도 하고 매장의 구조 자체가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옷무덤에서 먼지와 소음에 쌓여 있어 금방 기침이 나오지만 링컨센터에 마주하는 곳은 현지인들도 자주 찾고 아주 쾌적하고 넓은 환경에서 채광은 과하다시피 제대로 받으며 매의 눈으로 평소에 필요한 값비싼 아이템들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베네핏이 있다. 엄마는 우드버리를 안 가고 이곳에서도 충분히 시간을 보내면 좋은 제품들을 찾을 수 있었다며 하셨다. 우드버리를 그래도 뉴욕까지 와서 안 가는 건 단 한 번도 안 가는 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니 단시간 가서 빠르게 찾고 센추리 21에서 남은 쇼핑들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센추리 21이 부족하다면 니만 마커스나 블루밍데일즈의 재고 제품들을 싸게 파는 시내의 몰들이 꽤 있고, 우드버리 대신 옷과 신발의 택스로부터 자유로운 뉴저지의 저지 가든 몰 역시도 뉴욕에서 맘먹고 쇼핑하는데 섭섭지 않은, 어쩌면 비행기표 뽑아 올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쇼핑을 선사하는데 손색없다.
뉴욕은 지금의 내 상황이 어떻든 늘 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시다. 그래서 나는 뉴욕을 자주 가는 것이 나를 위한 투자이자 배움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정말 너무 멀어서 비행기를 탈 생각하면 비즈니스든 이코노미든 눈앞이 까마득하지만, 막상 뉴욕에 도착해서 그 짧은 내게 주워진 나날들을 하루에 3만보씩 걷고 지하철을 타고 또 리프트를 타며 돌아다니고 연구하고 관찰하다 보면 뉴욕에서 살 때 나는 시간 귀한 줄 아는 내가 되어서 그런 뉴욕에서의 내 모드를 애정 한다. 그래서 그 모습을 되찾고 싶을 때, 나의 불사 지르는 열정의 리마인드가 필요로 할 때 뉴욕을 찾고 다시 또 한국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찾은 후 열심히 달리곤 했다. 그렇게 뉴욕을 알고 20대에 최대한 자주 많이 뉴욕을 찾았기에 나도 뉴욕화된지도 모른다. 뉴욕 열병을 앓을 만큼 뉴욕을 여전히 좋아한다. 뉴욕에서 일을 하는 것이 지금의 상태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세계의 트렌드에서 가장 먼저 삶의 패턴들을 어떻게 소구하고 받아들이는지 실험실과도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재미가 있고 그 귀한 가르침을 한국에서 미리 받아들이고 적용할 수 있는 전과와도 같은 맨하튼을 사랑한다.
자는 시간이 아까웠던 적은 없었다. 충분한 숙면은 매일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주는 지구 상에서 존재하는 값비싼 보약 같다고 믿었다. 그리고 불면증이 찾아올 때는 잠만큼 소중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몇 시간을 자든 늘 주워진 1분 1초를 허투루 보내는 일 없이 늘 깨닫고 배우고 나의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늘 달리는 것이 여행자로서, 그리고 러닝 트립으로 뉴욕을 찾는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충분히 지친 멘탈을 다독이는데 차원이 다른 이열치열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나의 성공방정식이 되어버린 뉴욕과 나의 삶의 목표를 송두리째 바꿔 새로운 세트 포인트를 만들어주는 뉴욕을 앞으로도 매년 찾을 것이다. 또, 영원히 뉴욕을 갈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