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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May 03. 2017

나의 샴푸 정착기

빗자루에서 찰랑이는 머릿결의 비결, 아낌없는 샴푸투자가 답!

:::남들과 똑같은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얻은 건 빗자루 같은 머릿결:::

나는 남들과 똑같은게 곧 죽어도 싫었다. 남들과 다른 것을 위해 튀고 싶어했는지도 모른다. 내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야했고, 나를 돋보이는 스타일을 구축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자유와 책임은 늘 동시에 따라오는 것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내게 주워진 자유만 갈구했었던 스무살부터 나는 내 머리를 자유에 내던졌다. 늘 펌과 염색을 동시에 시술하고 자르고 볶고 탈색이 되길 거쳤다. 나는 타고난 머릿결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늘 머리가 얇아 내 머리는 엉키기 쉬웠지만 남에게 보여지고 싶어하는 욕심에 비해 뒤에서 보이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린스와 머리빗기 그리고 머리말리기는 바쁘다는 이유로 등한시 했다. 머리빗기는 펌을 하고나서는 더더욱 잘 하지않았다. 여전히 머리 말리는 것은 거의하지 않는다. 미용실에서 시술받고 머리를 말려줄때마다 단순히 머리를 말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머리를 잘 말리는 것이 중요함을 느낀다. 아직 머리를 고데기하고 잘 말리고 하는 단계까진 오지 않았지만 3~4년에 걸쳐서 빗자루였던 내 머릿결에 대한 반성을 하고 뿌리염색말고는 일체의 머리에 장난질을 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도 내 마음속 한 곳에서는 탈색에 가까운 화려한 옴브레 염색을 하고 싶고 알록달록한 머리색과 펌을 유지하고 싶지만 다행히도 회사의 보스가 그런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기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남과 겹치는게 더 싫어 하고 싶은 마음이 쏙 사라졌다. 

 :::나를 위한 샴푸를 갖다. 샴푸를 투자하다. 

내 머릿결을 투자하다.:::

 학교에서 수업이 따분하고 괜히 우울한 날이면 신세계 강남점을 들린다. 보통은정말 왠만한 프로모션에는 눈하나 깜짝하지않지만  이 날은 오찌 맘에 동했는지 집에서 쓰는 아무런 샴푸말고 이젠 날 위해 투자를 할 때가 왔단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내 빗자루같은 머릿결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기로 하고 판촉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팔랑귀가 활짝 열려 향시 좋은 샴푸를 큰 맘먹고 구매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엘라스틴이나 명절이면 집에서 가득 받는 가족 공용샴푸가 아닌 나만의 향을 가지게 되었다. 이 샴푸를 바꾸고 얼마되지않아 "너 샴푸 뭐써?" "너한테서 되게 좋은 향이나."라는 칭찬에 역시 돈을 드린 보람이 있음을 느꼈다. 그런 소리에 나도 모르게 머릿결도 투자하니 곧 좋아질 것이라는 근거없는 확신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선택한 샴푸:::

 캐나다 유학시절 길고긴 롱위켄과 너무도 자주 찾아오는 방학을 제외하고서라도 주말과 수업이 마치면 기숙사에서 혹은 친구들과 노는 것을 원없이 한다고 했는데도 남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고 늘 whole foods market이나 winners로 걸어갔다. 그냥 산책삼아 간다는게 늘 그 안에서 물건을 이것 저것 살펴보며 왠만한 직원보다 더 내 머릿속엔 신상품과 좋은 상품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했던 것 같다. 그때 winners에서 발견한 샴푸가 바로 Bed head TIGI다. 살짝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았는데 설탕을 드리 부은듯한 달콤한 향이 울려퍼졌고 빨간색의 강렬한 이끌림과 여전히 머리끝을 딱 잡았을때 머리 끝이 늘 갈라지고 부스러지는 정말 Brittle한 내 머리를 위한 제품이라 있던 샴푸가 남아있음에도 샴푸를 과감히 바꾸어보았다. 그리고 샴푸를 쓰는 내내 학교에선 "너한테서 좋은 냄새나." (킁킁킁킁)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역시 표현에 솔직한 서양친구들의 칭찬에 나는 이 샴푸에 대해 맹신하고 있었다. 머릿결이 좋아지는 건 100%확신할 수 없었지만 향기로 나를 브랜딩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즐거운 일이었다.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들어가는 귀국길에도 winners에서 이 샴푸를 네어통 사가 부모님께 선물해드렸는데 그저 그런 반응을 얻었다. 조금 Young한 냄새기도 했고 너무 내 위주의 샴푸였다. 하지만 여전히 달콤한 냄새만큼은 내 머리카락마다 사탕을 한껏 발라둔 독보적인 기분좋음을 알게 해주었다.

 :::남녀노소 머릿속이 시원해지는 샴푸:::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나의 샴푸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젠 내 머리에 돈을 쓴다는 것이 너무도 당연해져있었다. 그리고 머리에 좋다는 것은 다 발라봤다. 빨간색 로레알 머리팩도 써봤는데 처음 한 일주일 반짝 좋아지고 계속 유지가 힘들었고 신민아 헤어 오일이라는 것도 올리브영에서 몇통째 써봤지만 내 손재주가 없어서인지 머리에 떡이 지거나 그냥 그랬다. 샴푸에 집착한 것은 향도 향이지만 린스말고 모근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데 나는 집중하고 싶었다. 몇년전,학창시절 지방에서 미스코리아를 매 해 배출한다는 미용실에 대학생이 되서도 한번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 원장이 내 머리를 염색이요, 펌이요 하면 이것 저것 묻지않고 내 얼굴형에 맞는 분위기 연출까지 알아서 해주시는 분인데 내 머리를 딱 보더니 엄청난 카리스마로 "너 나이들면 탈모오겠다."라는 소리를 하셨다. 남자 탈모도 그렇게 힘든데 여자 탈모는 정말 내 머릿속에 늙은 내 모습을 상상하는것도 끔찍한데 탈모로 머리가 빈 내 모습이라니 나는 지금 몇만원아끼려다가 몇십년을 없어보이게 늙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 머리 심는 비용이 더 들고 더 고생하겠다 싶어 이 샴푸 저 샴푸 알아보던 중 우연히 네이버에서 비용만화를 그리시는 "된다"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고 그녀의 유쾌한 필력과 카툰에 영업당해 아모스 녹차실감 샴푸를 사게 되었다. 머리가 개운하고 부모님들도 만족스러워 했던 샴푸였다. 이때부터 아모스는 믿고 살 수 있는 샴푸라는 이미지가 조금씩 각인되었고 점차 내 머릿결도 힘을 찾아갔다. 스킨케어화장품도 쓰던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바꾸어 새로운 자극을 주고 다시 원래 쓰던 화장품으로 돌아가곤 하는데   이 녹차실감도 이곳 저곳 주위에 추천하고 나도 2~3통을 쓰고 나니 이제 다른 샴푸를 한번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셀럽도 반하다! 나도 반하다!:::

 그리고 이하늬가 추천했던 겟잇뷰티에서 너무 진심을 다해서 이 샴푸를 추천한다고 말해서 솔깃한 적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 자체가 워낙 광고라 안보는데 이하늬도 청담동 미용실에서 추천받았다하고 소유도 너무 좋아한다하고 뭔가 흐름상 진심이 가득 담겨 너무 잘 만든 광고같은 마음에 진짜 좋을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면세점에서 한번 사봤다. 3만원이 훌쩍 넘고 일반 미용실에선 4만원정도 하는데 면세점에선 쿠폰써서 싸게 사지만 무겁게 샴푸를 엄청 들고다녀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싸게 사느냐, 비싸게 사도 덜 고생하느냐의 개인의 선택인 것 같다. 언제 나갈지 모르는 외국이니까 늘 두통은 나가서 사온다. 그리고 이 샴푸를 쓰고나서 광고이든 아니든 문제가 될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게 너무 좋은 샴푸였다. 향도 강하지 않았고 머리 두피도 자극적이지 않았는데 두피가 진짜 예민해서 조금만 싼 염색약을 쓰면 밤에 잘 때 몇일내내 머리가 띵하고 따갑고 해서 늘 브랜드 있는 염색만 한다. 그래야 당일날에도 양질의 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샴푸가 딱 그랬다. 모근부터 신경써서 내 머릿결이 건강해지고 머리 끝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샴푸가 가볍게 헹궈져서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냄새는 100% 내스타일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았고 쉽게 질리지 않는 샴푸였다. 우연한 기회에 아윤채 마케팅 담당자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하늬와 소유의 겟잇뷰티를 보고 샀다고 했더니 이하늬와 된다 모두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제품을 추천했고, 그게 성과가 좋아서 그 이후에 모델로 발탁해서 쓰게 된 광고 역주행사례(?)를 말씀해주셨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내 머리에 꼭 맞으면 그만인걸! 앞으로도 이 샴푸는 큰 머리에 변화가 없는한 단종되지 않는다면 지속해서 안고 가고 싶은 내 애정템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샴푸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태국샴푸:::

 방콕 여행이 상해 여행과 함께 하루 전날 결정되고 나서 방콕에 대해 아는 것 하나 없이 전날 어디 갈지 뭘 사고 뭘먹을지 결정하는 하루살이 여행을 하게 된 적이 있다. 그때 우연히 알게된 태국의 gla샴푸는 나를 샴푸덕후의 세계에 빠지게 만들었다. 대중적인 태국의 샴푸는 아니다. 편집샵에서 파는데 나는 시암센터 3층에 the selected에서 이 샴푸를 사게 되었다. 얼마전 태국의 스타커플과 함께 친해질 기회가 있어 태국의 gla샴푸를 이야기했더니 우리나라브랜드나 그 나라의 브랜드 왠만한 트렌디한 것은 다 알고 있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모르고 있었는데 나의 극찬에 내가 역으로 이 제품을 태국 친구들에게 홍보하는 기회가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제품 좋은지 아는 사람들은 태국 가기전에 캐리어를 비워간다. 그래서 이 샴푸를 열통 스무통씩 사온다. 중국인 관광객 코스프레이니 뭐니 남의 시선 상관없이 이것처럼 성분좋고 샴푸 자체의 효능좋은 샴푸가 열일하는 샴푸가 없다. 실제로 암을 유발하는 왠만한 시중에 파는 샴푸는 어떤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이 샴푸에는 그 성분도 없을만큼 성분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어디가서나 머릿결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미용실갈때마다 굴욕과 스트레스, 

이젠 머릿결에 대한 칭찬을 듣다:::

정말 몇년전만해도푸석푸석하고 부시시했던 머릿결인데 막상 묶어보면 왜이렇게 머리 숱이 없냐고 몇년째 미용실들을 전전할때마다 머릿결이 안좋아서 펌은 물론이고 염색도 안된다. 그냥 잘라만 주겠다, 혹은 트리트먼트나 자신들의 머릿결 좋아지는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권유받았다. 그리고 탈모가 될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말까지 들어가며 나의 치욕(?)스러운 미용실과 머릿결 역사는 이 샴푸를 만나고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놀란다. 나를 오랫동안 봐온 사람들은 머릿결이 이렇게 좋아 진 것을 보고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돈을 쓰면 된다고 답한다. 정신나간 호들갑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샴푸를 알게되고 이 샴푸를 다쓰고 나서 나는 이 샴푸가 사고 싶어 다음 여행지를 다시 태국으로 정하고 이번엔 진짜 마음먹고 지하철타고 끙끙거리면서 열개를 사왔다. 그리고 나는 세상 부자가 된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물론 유통기한이 있어서 이것밖에 사오지 못했지만 늘 나는 이 샴푸를 데일리로 사용한다. 거품은 아윤채만큼 많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머릿결을 보호해주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모근부터 힘있게 머리끝의 결까지 찰랑이게 만들어주는 이 샴푸는 나의 최애샴푸이자 인생샴푸다.  

:::내 머릿결의 비결, 

탈모걱정에서부터 찰랑이는 머릿결까지:::

 물론 샴푸 하나만 쓰고 머릿결이 좋아지진 않았다.   샴푸가 하지만 오래 1년을 넘게 써도 여전히 처음만 확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쓰는 내내 여전히 좋아지고 근본부터 머릿결이 좋아지기 때문에 한 2~3일 쓰지 않아도 머릿결이 나빠지거나 안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제품을 맹신한다.   그리고 트리트먼트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헤어팩을 아끼지 않고 사용한다. 성격이 급해 오랜 시간 헤어팩을 하지 못하지만 골고루 묻혀 빨리 씻어내도 늘 머리끝에 힘을 생기게 해준다. 그리고 한 몇일 바르지 않아도 이 제품도 여전히 머리결에 대한 변화를 못느낄만큼 쓸때마다 성에 찬다.


:::나를 위한 브랜딩, 진짜 뷰티를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까탈스럽고 호들갑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나는 젊을때 건강도 머리도 피부도 다 관리해야한다 생각한다. 아주 부담스럽지 않는 선에서 좋은 것 바르고 좋은 것 내 몸 관리해서 그것이 늙어서 곱게, 건강하게 늙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속적인 세련된 내 자신에 대한 브랜딩 아닌가! 

 이 샴푸를 쓸때마다 마음이 놓인다. 그리고 나는 몇년동안 내 머릿결을 확 바꿔둔 나의 노력과 나의 치열한 고민과 시도로 일궈낸 지금의 건강한 머릿결을자랑하고싶다. 참 좋다. 오늘 미용실을 다녀왔다. 뿌리염색을 했고 몇달 전엔 펌도 몇년만에처음 했다.   그리고 늘 갈때마다 머릿결 좋다는 소리를 듣는다. 생각보다 머리숱이 되게 많다는 소리를 듣는다. 머리카락 자체는 얇지만 누구보다 튼튼하게 힘이 있어서 탄력도 생겼고 그래서 머리 숱이 보기엔 남들에 비해 많아보이진 않지만 한움큼 잡아보면 머리숱이 많고 건강한 머릿결을 관리할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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