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별다른 없는 우리네 삶

우리의 삶도 이젠 아이돌처럼 치열해지고 있다.

by 나이쑤

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타입은 아니다. 현실 세계에서 냉철한 서바이벌을 굳이 휴식을 위해 보는 티비를 통해서 꼭 가슴졸이며 봐야하는 것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특히나 프로듀스 101의 기획의도를 들었을땐 한참 취준생이었을 때라 더 보기 싫었다. 연습생을 취업준비생에 비유한다면 갓 데뷔한 가수들을 신입사원, 그리고 거기서 살아남아서 오랫동안 활동하는 최소 10년이상의 가수들은 팀장님쯤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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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이 참 잔인하다고,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자가 되지 않더라도 소속사에서 눈여겨 보고있다가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실제로 MBC 신입사원이라는 아나운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진 않았지만 JTBC 특채로 장성규 아나운서, 강지영 아나운서는 자신의 옷을 찾아가며 아나운서로써의 인지도를 잘쌓아가고있다.

"연예인 걱정이 세상에서 제일 쓸모 없다."

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내가 알고 너도 아는 공통 인물이 연예인이기에 연예인 걱정은 꼭 내가 아는 친구의 일 마냥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연예인 지망생들, 티비에 나오는 오디션 참가자들은 떨어져도 기회를 얻는 것에 반하여 일반 회사에서 줄줄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지원자들은 그 회사의 면접관이 자신의 지인중에 Hiring중이라고 소개를 시켜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아, 사실 최종 면접에서 아깝게떨어진 우리 회사의 친구가 친한 다른 회사 대표님에게 소개시켜주어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예외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아주 희박한 일이다.)

요즘은 내 사정에 맞게 막 회사생활을 하는 신입사원처럼 막 데뷔한 뮤지션들이 세상에 자신의 브랜딩을 어떻게하고 포지셔닝 해나가는지를 눈여겨 보고있다. yg처럼 자신의 색깔을 회사에 가서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악동뮤지션, 자이언티를 보고 (물론 아티스트라 조금은 다르겠지만) 이를 현실에 비유하자면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그 회사의 포맷안에서 자신의 개성이 자신과 단체에 도움이 되는 사람, 아주 진부한 말이지만 회사와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말이 좋아 그렇지 좋은 기획사에 들어가서도 성공할 수 있는 확률, 지금 당장은 잘되더라도 10년 뒤 내 스스로의 브랜딩도 충분히 되어 기획사의 이름을 지웠을때도 활동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공하는 경우가 많진 않듯 회사원으로써 좋은 기업에 들어가 40대가 되어 치킨튀기지 않고 그 업계에서의 평판으로 더욱더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되는 길은 정말 멀고도 험하다.


세상에 회사가 너무 좋아서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나 역시도 회사의 100%를 만족할 순 없고 힘들고 지칠때면 회의감에 잠 못 이루기도 하고 한숨을 쉬며 주말을 보내기도 하지만 또 일에 재미가 붙고 성취감이 생기면 주말 내내 몸과 마음이 날라갈듯 신이 날 때도 있다. 회사와 대표이사들의 비전과 내가 꿈꾸는 중장기적인 커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아래에 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늘 실수투성이지만 매달 다른 모습으로 커가고 성장해나가는 자신을 뒤돌아보며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원으로써의 내 모습이 헛짓이 결코 아님을 자신에게 계속 상기시키면서 출근 준비를 한다.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신입사원으로 입사 진짜 전쟁은 데뷔이후부터 오랫동안 살아남느냐 직장에서의 이미지도 중요해진다 진짜 노래실력에 비례해서 성공이 정해지지 않듯 상대의 이미지 구설수 신뢰 그리고 기본기로써의 실력이 중요해 진다.

스타들이 언행으로 한방에 이미지가 간다면 일반 직장인들은 어떻게 같은 상황에 센스있게 대처하고 현명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 아주 기본적이지만 좀 알 것같으면 또 어려운 상황에 놓여지는 이메일 보내기부터 전화나 미팅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가격 협상과 기싸움, 그리고 회사와 내 자신을 얼마나 잘 브랜딩하느냐에 따라 모든 상황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유명 특목고를 나와 SKY만큼 좋은 학교에 유망한 학과를 나와 취업준비도 3개월을 채 하지 않은채 각종 공사와 외국계 기업들을 다섯군대붙고 자신의 적성과 꿈에 가장 가까운 업무를 하는 공사에 들어간 지인이 있다. 사교성도 좋았고 낄끼빠빠도 잘했고 머리까지 영특하여 뭐 한가지 모자랄 게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자신도 이야기하길 대학교때까지는 꿈만 꾸면 다 세상이 자신의 마음처럼 다 되는건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하게 월급 풍성하게 받으며 예전보다 더 풍족하게 돈을 쓸 수 있는데 진짜 자신이 꿈꾸는 미래와는 자꾸 멀어지는 느낌을 받아 퇴사를 했다고 했다. 자신의 꿈이 꿈을 꾸는데만 머물러있고 자꾸 나이를 먹어가면 꿈으로만 남겨질 것같아서 현재 그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나도 이 대목은 뼈저리게 느끼고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대학생땐 학생이라는 이름앞에 유수의 대기업에 홍보대사나 그 기업들에서 주최하는 공모전등에서 상을 받고 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취업은 아무것도 아닐 줄 알았다. 그리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는데 남들보다 더 오랜시간 고민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래서 어줍짢게 이것, 저것 아는게 많다보니 남들이 좋다는 회사 말고 내가 일하고 싶다는 회사를 들어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남들이 좋다는 회사에 쉽게 붙어도 보았고 나도 이쯤이면 적당히 만족하고 남들도 적당히 우러러봐주는 직업을 가져도 보았다. 그리고 퇴사라는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은 내가 현재의 고통과 고난을 견뎌서 그릴 수 있는 미래가 당시 몸담고 있는 곳의 보스였다. 아님,옆팀보스였다. '너 지금 참아서 저렇게 되는데 지금 참을꺼야?'라고 수십번 물어본 후 내린 결정이었기에 주변에선 그 좋은델 왜 조금도 하지 않고 박차고 나왔냐고 하지만 단 한번의 후회도 없다. 남의 시선으로보는 내가 신입사원의 직장이 결코 나의 찬란한 미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자신과 회사는 절대 현재에 머물러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에 내게 맞는 옷을 찾기까지 수년동안의 사회라는 무대에 데뷔하기까지 혹독한 마음고생과 좌절을 포함한 연습생 기간을 거쳤으며 이제 갓 데뷔를 하여 사회에서 조금씩 나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5년, 7년, 10년이 지나 회사의 옷을 벗든 벗지 않든 넌 is 뭔들 어떤 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든 혼자 일을하든 G-Dragon자체는 누구도 그의 성공을 우려하지 않는다. 패션부터 음악, 프로듀싱, 예능까지 어떤 상황에 꽂아놓아도 잘 해내는 G-Dragon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극대화시키고 남들도 적당한 시기에 해보는 연기는 자신을 잘 알고 도전하지 않는다. 그의 선택과 집중처럼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이 참고 이겨내야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제대로 해낼 수 없는 것에까지 손벌리지 않는 것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운다. 물론 회사에선 자신에게 주워진 일이면 선택권이 없긴 하지만 진짜 제대로 해 낼 자신이 1도 없으면 나는 보스와 상의하여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어필하고, 해내기 힘든 일이면 왜 할 수 없는지 커뮤니케이션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2013-12-04_23%3B08%3B02.jpg 천상 연예인이라는 지드레곤처럼 천상 직장인, 혹은 이 업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날이 내게도 올까?

세상에 G-Dragon이후로도 그를 따라하는 많은 연예인들이 있고 여전히 그는 많은 나라의 셀럽들에게도 우상이다. 그처럼 회사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 회사를 떼놓고 보더라도 미래가 걱정이 되지 않는 존재가 되기위해 남들 보다 조금 작게 받는 월급에 씩씩거리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하는 야근과 주말 근무에 투덜되지 않는 신입사원이 되어야겠다. 그렇게 힘든 오디션 경쟁을 뚫고 연습생이 되었고 그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데뷔라 칭할 수 있는 신입사원이 되었으니 이젠 세상에 나의 장기를 선보일 일만 남았다.

말이야 이렇게 늘 거창하지만 현실은 금요일 저녁부터 풀어진 마음을 다 잡고 출근 준비를 하는, 문제적 남자로 슬픈 주말을 강제 마무리하며 주4일제가 필요하다 외치는 일요일 오후를 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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