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선택과 집중 그리고 사람들
교포를 특히 미국 교포를 혹은 북미 교포를 크게 두 부류로 나누면 박재범같은 느낌의 교포와 존박같은 느낌의 교포가 있다고 이야기하면 하나같이 공감한다. 그리고 나의 경우 5년이 넘는 시간동안 존박이 남자 연예인 이상형에서 단 한번도 바뀐적이 없을만큼 박재범과 반대의 남자를 좋아한다. 남자로써는 접어두고 객관적으로 박재범의 가치관과 삶의 이야기를 멀리서 지켜보는 방관자적인 자세로 그의 행보에 늘 감탄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 박재범, J Park을보고 있으면 참 늘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처음 2pm에서 박재범은 원더걸스의 현아처럼 그 그룹에서 가장 끼가 많고 튀는 센터였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잘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거침없고 꾸며진 모습없이 예능감을 뽐내주었던 멤버였다. 어눌한 한국어와 비보이와 춤을 사랑하는 남자, 아직까지도 와일드바니라는 2pm 리얼리티는 내가 기억하는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역대급으로 꼽을만큼 멤버 한명 한명의 개성을 잘 드러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자기 색깔 확실하게 굳혔던 멤버가 박재범이었다. 그리고 장우영과 택연까지. 연습생 시절 조심하지 못했던 박재범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았던 제와피는 사단이 일어나자 박재범을 탈퇴하는 결정을 내리고 거의 한국에서 추방되다 시피 씨애틀로 내쫓긴 박재범은 검은 머리의 미국인이자 국민 못된 놈, 국민 철없는 놈이 되었다. 그리고 2pm은 찢택연과 함께 박재범 나간 2pm의 최고 능력치를 발휘한다.
멤버들간의 관계와 서로 오해가 있었고 그걸 풀고 하는 것에 나는 큰 관심이 없다. 자기가 몸담았던 그리고 거기서도 주축 멤버였던 박재범이 나가고 오히려 보란듯이 그룹은 최정상을 찍고, 스모키 화장을 한 아이돌 멤버에서 음악과 춤이 좋았던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간 박재범은 자신의 진심을 꾹꾹 눌러담은 노래 nothing on you를 우연히 유투브에 올리게 되고 이는 다시 동정여론으로 돌아와 박재범은 자신이 함께 기댈 수 있는 댄스 크루 친구들을 초청하여 한국에서 다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박재범이었다면 그 동영상이 잘 되어서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지하고 있더라도 그 용기는 참 어려웠을 것 같다. 내가 죄를 지었든 죄를 짓지 않았든 여부를 떠나서 세상 모든 사람들은 나를 하나같이 손가락질하고 욕하는데 그 사이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노래와 춤이었다고 담담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박재범의 한 수였다. 세상에 몇이나 되는 사람이 그런 담대한 용기가 있을까? 그리고 그의 미성이 담긴 커버곡에서 순수하게 음악이 좋다는 메세지를 담아낼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이나 될까?
물론 마음이 많이 다친 탓도 있겠지만 한국에서 다시 콜이 왔을때 그는 혼자만 오지 않는다. 자신의 계약 조건에 늘 자신과 함께하는 댄스크루들이 몇년간 그와 함께 공연하고 무대에 올랐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을 한국에 데려와준 소속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박재범은 회사를 차린다. 그때도 그는 늘 주위에 사람들과 함께였다. 현재 위치에서 박재범은 자신의 인기를 비추어보아도 충분히 혼자 더 튀고 싶고 빛나고 싶어하기 보다 주변의 동료들을 먼저 챙기고 자신의 것들을 나눠가지는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심성은 박재범을 따른는 talented한 동료들의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는 함께 음악을 만들고 함께 공연하면서 aomg내의 개개인을 빛내주는데 박재범은 늘 앞장선다. 소속사 대표로써 이 아이를 띄우겠다라는 마음보다 아끼는 친구이자, 소중한 동료로서 자신의 명성을 주변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데 사용한다. 내가 생각하는 힙합의 간지는 돈 많이 벌었다고 비싼 차, 명품을 휘두르고 명품을 다 가져봤더니 의미없더란 노래를 발표하는 것보다 함께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aomg야 말로 정말 진짜 힙한 간지이자 스웩처럼 느껴진다.
그는 언제나 easy going guy이다. 스타들, 인플루언서들 할 것 없이 기업체도 마찬가지로 일하다보면 항상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레벨을 설정해두고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때 결정할지 말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지금 그 시장에 뛰어든 사람이 얼만큼 레벨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달려있다. 예를 들어, 한 프로젝트가 참 마음에 들어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과거에 누구랑 일을 했고 그 누구가 어떤 시장의 평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 자신의 레벨도 같이 하락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재범은 늘 예외다. 새로운 프로그램, 아직 막 자리를 잡는 프로그램에 의리로 출연하기도 하고, 자기보다 인지도가 훨씬 낮은 아티스트와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뮤비 출연은 물론 무대까지 책임을 다한다. 보통 품앗이형 콜라보레이션이면 뮤비까지만 모습을 드러내고 무대에서는 노출을 대부분 피하곤 한다. 그 대회에 가치가 있고 스스로의 신념에 대해 의의를 충분히 새기고 있다면 참가 유무는 늘 자신의 확신에 따라 달려있지 남이 했고, 남들은 나보다 레벨이 낮은데 자신이 들어간다고 해서 레벨이 낮아져보일까 하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자신이 당당할 때, 외부에서 부터오는 시선들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더 쉽게 방화할 수 있다. 그런 마인드이기에 항상 박재범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으로 부터 환영받는다. 그래서 설령 그의 새로운 도전이 실패한다고 한들 사람들은 박재범을 실패한 사람이라 여기는 마이너스가 타 연예인들에 비해서 훨씬 덜하다. (참고로 한국 뿐 아니라 일본도 케이스스터디가 중요하고, 이러한 마인드가 더 단단하게 뿌리 박혀있다.)
BTS의 성공과 함께 할리우드와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한층 달라졌고, 그에 대한 수요는 과거와 달리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시기에 맞춰 이미 범 아시아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티스타가 바로 박재범이다. 아시아판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고 최근엔 미국 탑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의 상황과 인생 곡선 그래프를 한국에서 나고 자란 아주 보통 사람의 일생에 대입한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엔 엘리트 코스를 밟아 재외국인 특채 전형 혹은 유학생 특별 전형으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탄탄한 대기업에 다닌다. 대기업에 들어가서도 자신의 포텐셜을 과감없이 터뜨리더니 얼마 가지 못해서 업계에서 매장될만큼 그에 대한 소문이 안좋게 퍼졌고 당연히 퇴사의 수순을 밟았다. 마치 다신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 없을정도의 큰 논란을 일으켰고 절대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아주 맛깔나게 최고의 실력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그 분야를 좋아한 그가 서툴고 투박한 진심 하나로 똘똘 뭉쳐진 용기에 다시 기적적으로 자신에게 투자하겠다는 큰 투자자를 만나 서포트를 받는다. 그리고 혼자 힘으로, 든든한 투자자의 지원으로 열심히 세상에 노크하고 어필하다보니 자신과 일하겠다는 거래처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자신이 과거에 몸담았던 대기업에서의 동기들도 자신의 길을 찾으며 평탄하고 그들의 영역에서 인정받으며 화려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가 그렇게 볼품없이 쫓겨났을때의 상황에 비하면 나는 전세역전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이 꾸리던 사업체는 투자자에게 투자금을 갚아주고 온전히 자기 사업으로 만들고 그 사업에 있어서 기존에 업계 사람들이 행해왔던 답답하고 눈치보는 구조를 완전히 쿨하게 바꿔버렸다. 그리고 그의 사업체는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세계시장을 향해 다시 초심을 다잡고 노크중이다. 과연 일반인중에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살아"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물론 일반인이 아니라 연예인이라서 더 극적이고 가능한 스토리겠지만 그의 멘탈은 단순히 강함을 넘어서 세상을 박재범화하는데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 매력으로 어필했고 그 가능성을 아시아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도 시험중이다.
언제나 뽀얀 피부에 몸이 좋은 박재범이지만 그는 은퇴하는 날이오면 그 지긋지긋하고 힘든 운동은 접어두고 매일 매일 게임만 하고 살고 싶다고 한다. 그도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 양보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돕고, 그리고 연예인으로써 보여지는 삶을 위해 열심히 외적으로도 물릴만큼 괴롭게 관리하는 것임을 그 코멘트를 통해 조금은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졌다. 그에게 너무도 쉽게 따라온 성공이라고 하기엔 운도 부정할 순 없지만 그에 걸맞는 피나는 노력이 뒤따랐다.
사실 나는 박재범의 팬이 아니다. 단 한순간도 그의 음악과 그의 퍼포먼스와 그의 예능에서 나오는 매력에 설레거나 반하지 않았다. 그냥 모든 연예계 뉴스를 가쉽으로 넘기지 않고, 괜히 더 심각하고 진지하게 상대에게 빙의하는 오지랖에서 나온 의견에 불과하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박재범의 모습이 진짜 실제로는 더 좋은 사람 혹은 더 안 좋은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베이스로 했을때 참 인생을 박재범처럼 제대로 된 한방으로 자신에게 등돌린 세상을 자기것화 하는 능력을 가진 마음가짐이 나에게도 있는지 그의 인터뷰 매체를 통해 마주하게 될때마다 뒤돌아보게 만든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