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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Aug 21. 2017

가로수길을 쏘다니는 여자

지겨운 듯 늘 새로운 맛들의 향연

뜨끈한 돌솥밥을 먹기위해 찾은 곳엔

해물 순두부를 주더라. 밥을 그리

배불리 먹고도 4-5시쯤되면 달달한 것이

땡긴다. 한식은 그래서 먹으면 억울하다.

최근에 찾은 정말 괜찮은 맛집 혼신마켓, 제대로 된 일식인진 모르겠지만 얼큰하게 정성 가득 들어간 맛집임은 확실하다. 분위기도 맛도 좋아 머지않아 덮밥 한그릇 도전하러 또 찾아야겠다.

큰 일 하나씩 끝내고 뭐먹을지 생각도 하기

싫지만 제대로 밥다운 밥 먹고 싶을때 찾는 스쿨푸드 가로수길점. 실링이 높은게 분위기에 크게 한몫한다. 버터 간장 계란밥에 파스타는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최애 메뉴다.

점심에 카페로 찾았다 저녁에도 문이 열려있었는데 이리도 시크릿한 플레이스가 숨겨져있었다. 논알콜 모히또로 휴일 전 뜨거운 밤을 보내기 딱 좋은 공간!

올 여름 처음이자 마지막 빙수가 될 것 같은 듀자미의 녹차빙수 위의 아이스크림이 참 맛있었던. 듀자미는 뭘 시켜도 맛있다. 올해 빙수 하나 못먹고 지나가나 싶었는데 듀자미에서 살얼음에 녹차녹차한 맛이 그득 베어있어 가는 여름이 아쉽지 않게 만든다.

원래 가끔 가던 떡볶이집이 먹을딴 맛있지만 먹고 나면 늘 화장실행이었다. 그리고 빌라드스파이시를 가보라그래서 계속 미루다가 요즘 과하게 자주 찾는다. 원래

가던 곳이랑 가격차이도 안나는데 훨씬 환한 분위기에 깔끔하게 매콤한 맛 그리고 재료도 보다 더 신선하다. 바삭하다 못해 아삭거리는 것 같은 갓 튀긴 튀김까지 떡볶이 국물에 찍먹하면 런치든 디너든 갈때마다 만족중이다.

크러핀이 유명하지만 크러핀보다 녹차 크롸상을 자주 시키는 미스터 홈즈 비싼 가격이지만 분위기값이라 하면 수긍은 되고 테이크아웃해도 녹차크롸상은 사랑입니다.

녹차디저트에 빠진 요즘 에뚜알에서 그린티 마들렌. 마들렌은 그냥 기본 먹는 걸로~

가로수길에서 열일하시는 사유리언니, 얼마전 출근길에 바로 눈앞에 이경규 아저씨랑 산다라박을 봤다. 티비랑 똑같았던 재미난 경험.

원래 자주가던 집이 문을 닫고 어로라는 곳으로 바뀌었다. 맛은 있는데 이젠 2층에 김밥집을 더 자주간다. 추가할때마다 돈을 내야하는 부담감인가, 가격도 비슷한데 원래 있었던 마시찜이 참 그리워진다.

싱가폴에서 일했던 동료가 한국 여행겸 우리 오피스를 찾았다. 한국 드라마를 보면 서브웨이를 그렇게 먹어서 자기들도 사먹어보고 싶었단다. 정말 서브웨이의 쿠키는 새우깡보다 더 손이가요 손이가~

분명 점심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는데 두시간만 지나면 배가 고파온다. 그래서 점심을 꼭 챙겨먹는다 차라리. 녹차라떼에 녹차 크롸상은 요즘 내가 얼마나 녹차에 빠져있는지 알려주는 예다.

예전부터 가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찾은 겐로쿠우동, 대학땐 여기가 그리도 맛있더니 요즘은 우동 맛집이 너무 많이 생겼나 그때의 감동이 사라졌다.

또 밥먹기 싫은 날 밀도의 초코식빵에 디카페인 아아로. 에어콘 밑에서 한움큼 초코식빵 메어물고 커피를 마시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갑자기 예정에 없던 갤러리아를 찾았다. 점심시간이라 그 시간을 활용해 튀기지 않는 도넛에 딸기를 갈아넣은 제대로 된 딸기 우유까지 두끼에 걸쳐서 먹었다. 도넛도 딸기유의 조합도 맛도 너무나 훌륭했다.

프로모션중이라 하나 사봤는데 먹을땐 그냥 그렇더니 다 먹고 나니 생각나는 마성의 시즈닝이다. GMO 옥수수를 사용했다는 문구가 없어 다시 사먹기 망설여진다. 영화관 팝콘도 다 몸에 엄청 안좋겠지, 한번은 옥수수관련 다큐를 보고 옥수수에 대한 경계심이 가득해졌다. 좋은 것만 가려먹어야지!

에머이는 다른게 아니라 분짜다. 여의도점도 가보고 홍대점도 가봤는데 웨이팅이 있더라도 가로수길이 맛의 우위에 있다. 오리지널리티는 떨어질지 몰라도 편하게 한국인입맛에 맞춘 요리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태원에서 한강진역쪽으로 걸어가다가 분짜 맛집에 사람들이 한참을 웨이팅하길래 거기도 날잡아 찾아야 겠다. 예전엔 그리도 이곳 저곳 부지런히 다녔는데 주말이 되면 이틀 중 하루는 꼭 집에서 쇼파와 한 몸이 되어야하고 약속이 있는 주말의 다른 하루는 중간에 틈이 나면 낮잠을 자야 일곱시부터 졸지 않는다. 억울한 건 평소에 8시 반에 일어나다보니 토요일만되면 그때 눈이 떠져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회사를 가야한다고 느끼는 생각의 알고리즘에 혼자 씩씩거린다.

달달한게 땡길 땐 밥대신 커피빈,

이젠 단 음료가 싫다. 한번은 까눌레에 도전했는데 짧은 머리카락이 나왔다. 사진 찍고 항의하면 귀찮고 또 진상손님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만 앞으로 안시키면 되지 한다. 그래, 이렇게 살다보면 세상에 화낼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로수길 분타의 팟타이도 양도 많고 맛도 좋다. 누군가는 에머이보다 더 낫다고들 하는데 나는 쌀국수 마니아까진 아니더라도 팟타이는 가로수길에서 먹어본 것중에 여기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지겹다해도 늘 찾게되는 가로수길 맛집들, 다 안다고 생각할때 늘 새로운 맛의

자극을 가져다주는 가로수길에 조금씩 마음이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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