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이쑤 Mar 05. 2018

남 좋자고 하는 일과 나 좋아서 하는 일의 경계

인플루언서 마케팅 화려함 속에 가려진 모습들

 지금 당장 돈 안되는 일이 좋으면 어떻게 할까 고민이 앞선다만은 돈 안되는 일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무엇보다 큰 가치로 다가오는 관계의 중심에 있는 일이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라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가 느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의 '관계'는 무엇보다 큰 가치를 가진다. 한국을 좋아하는 필리핀의 인플루언서이자 필리핀의 김수현으로 불리는 Richard는 언제나 프렌들리하다. 내가 처음 계약해서 더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Leo Hwang이 필리핀에 가게 되었을때 평소에 친분이 있던 Richard가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하는대로 이루어지는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되었고 필리핀에 내가 직접 가서 진행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긴밀하게 본 프로젝트를 위해 협력했다. 재밌는 것, 즐거운 것을 쫓다가 현실로 만드는 것이야 말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서 내가 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다.



 오전 미팅이 있을땐 시간과 이동의 효율성을 위해 집에서 바로 미팅장소로 향하는데 혹시 미팅에 좀 늦을까 집에서 넉넉히 나왔더니 그 건물 카페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괜히 설레고 신나는 날 아주 보통의 일상속에 조금 다른 일상이 주는 행복을 느낄때 더 긍정적으로 하루, 하루를 임해야지 다짐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연말은 내게 큰 의미가 없었는데 오히려 마케팅, 그리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계에 있다보니 더 실감나게 연말이 주는 기대감을 체감하게 된다.

 우리끼리 조촐한 연말 파티를 했다. 연말 파티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지만 뭐 다 같이 한 자리에 만나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대화 그 두가지면 충분히 의미있는 연말파티라 생각한다. 몇 일뒤면 멕시코시티에 가는데 진짜 제대로된 멕시코 음식을 얼마나 맛있게 즐길 수 있을지 상상하고 있노라면 이것이야 말로 장시간 비행을 견디게 하는 여행의 힘이 아닌가 싶다. 왜 그렇게 미친듯이 여행을 다니냐고 누군가는 물어온다. 현실에 대한 만족감이 덜한 것도 아니고 여행을 가야만 한다는 압박감도 아닌데 여행에서 주는 현지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에 틈만 나면 비행기를 탄다. 출장과는 또다른 휴가가 주는 여유가 좋고, 그 속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때 또 다른 삶의 활력을 얻는다.

남산타워엔 상경이후 두번째 올라왔다. 서울사람은 아니지만 서울에 근 십년을 살았는데 남산에 올 일이 없었다. 남산을 바라 본적은 있어도 남산 꼭대기에 가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특별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을지 모른다. 매사에 모든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노량진에서 살아본 적도 있고 노량진을 지겹도록 많이 다녔지만 막상 회를 노량진에서 먹어보긴 처음이었다. 늘 회가 먹고 싶을땐 횟집에 가거나 코스트코에선 사다 먹지만 노량진에서 직접 회를 떠다가 먹으니 이제서야 진짜 서울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방어철이라 가장 맛있는 윤기가 좔좔한 방어를 가득 맛볼 수 있었다. 기존에 있었던 건물은 사라지고 새 건물에 모든 가게들이 입점해있을 줄 알았는데 진짜 노량진스러운 활기는 기존의 건물에서 오래 장사를 하던 분들의 노련함에서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니 유독 사람이 많은 집이 있었는데 온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하는 곳이었다. 물론 마케팅뿐 아니라 전문성과 신선함, 패키지, 가격 그리고 과하지 않은 친절함까지 두루 갖춘 곳이라 역시 조금만 달라져도 이리도 경쟁 가득한 곳에서 빛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돌이켜보면 생일이고 기념일이고 언제든 우리 가족 넷이서 케이크 하나 사놓고 매번 불어본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정말 손에 꼽을만큼 케이크라는 것을 사다가 기념일을 축하했고, 평소엔 어차피 케이크 하나를 사도 신선할때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게 많으니 초코파이나 다른 조각 케익들을 사다가 대신 보내곤 했다. 늘 우리가족 넷이서 함께 하는 식사와 기념일이 당연했는데 내가 대학생이 되고 부모님 품을 떠나고 동생도 성인이 됨과 함께 부모님 곁을 떠나게 되어 우리는 넷이 있는 순간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스무살 이후에 작은 기념일이라도 우리는 늘 케이크를 사곤 한다. 그리 크진 않아도 케이크를 부는 그 순간만은 오롯이 넷이서 있는 즐거움을 기억하기에 더 큰 가치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명동 교자의 만두는 언제 먹어도 피가 얇아서 참 맛있지만 내가 너무 친한 태국 인플루언서 Both & Newyear을 이곳에 데려갔다가 완전히 낭패를 봐서 외국인들에겐 절대 추천할 수 없는 곳이다. 먹을땐 여기 또 올거라고 나도 어찌나 어깨 으쓱하며 자랑스러워했는데 알고보니 그날 저녁은 물론 그 다음날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마늘 냄새때문에 한참을 고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너무 미안했다. 뭐 먹을지 고민하기 싫은날엔 쌀국수를 먹고 분짜까지 있으니 든든한 식사가 해결되는 분짜라붐이다.

여의도 IFC몰을 한참 자주 가다가 최근들어선 오랜만에 갔었다. 언제나 쾌적하고 간편한 동선에 주말이면 하염없이 책을 보고 커피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가끔 먹을 것도 사먹는 나의 아지트와도 같은 공간에 입점되어있는 레스토랑들에 변화가 생겨 어색했다. 금방 또 보면 익숙해지겠지 싶다가도 늘 자주 찾던, 어딜 가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던 것들이 사라진 것에 대한 허함의 여운이 생각보다 깊게 다가왔다. 한번은 고된 주중을 보내고 홀가분하게 맞은 금요일 저녁 집으로 갔다가 적당히 요기할 거리가 없어 집 주변 음식점을 갈까 했는데 지하철 몇 정거장이면 되니까 여의도 ifc몰을 찾았다. 영화 시간이 애매해서 우선 예매해두고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집에서 너무 느적거렸는지 식당은 마지막 손님을 받았거나 벌써 문을 닫았고, 결국은 맥도날드를 하나 시켜 함께 나눠먹었다. 그리고 먹고 나서 영화를 보려다가 배가 부르니 피곤함이 더해져 도저히 영화볼 체력이 되지 않아 맥도날드만 하나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럴거면 그냥 집 가까이에 있는 맥도날드를 갈걸 후회했지만 나름 금요일밤이 주는 일탈이자 들뜸을 한껏 느낀걸로 만족했다.

 친한 친구와의 만남은 언제나 안정적인 관계에서 부터오는 편안함이 좋다. 회사앞에서 즐겨 먹었던 마시찜이 우연히 용산아이파크몰에도 있어 웨이팅후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든든한 한끼를 했다. 커피 한잔 시켜놓고, 또 다시 다른 카페로 자리를 옮겨 별 이야기 아니지만 그냥 막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그날 하루가 지나가 있다. 정말 어느 노래 가사처럼, 보통날이네요 어느새.

 아이스크림버전의 사탕맛은 딱 상상했던 맛 그대로라 조금의 실망도, 조금의 기대도 사라지게 하는 정직한 맛이어서 재미없었다. 어쩌면 실망하지 않아 다행인지도 모른다. 외국에서 그 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아이스크림말고 좋은 대체제가 될 수 있으니 나름의 힐링템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새해를 맞이하여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브런치를 즐겼다. 누구와 함께하든 주말, 혹은 쉬는 날 느지막히 일어나 아점겸 크리미하고 산뜻한 브런치를 먹노라면 세상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좋아한다. 요즘들어 자주 찾았던 광화문 디타워 빌즈에는 언제나 그렇든 20분의 웨이팅이 있었고 그 웨이팅마저도 여유롭게 기다리다 밥만 열심히 집중해서 먹고 뜨끈한 디카페인 커피를 함께 마시면 세상의 피로가 싹 날라간다.

8시에 문을 닫아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가까운 출구로 부리나케나와서 후다닥 상가로 뛰어가 주문해야하는 목동의 복김밥집에서 라스트오더로 김밥 두어줄을 사다가 라면 하나 끓여두고 얼큰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집에서 해먹는 밥 못지 않게 든든한 한끼로 배불리 저녁을 맞이할 수 있고, 점심엔 칼칼한 수제비 한그릇 뚝딱하고나면 하루가 든든하다.

인플루언서의 매니저로 하루를 보내고 나면 크게 일을 하는 것도 딱히 없는데 온종일 몸이 긴장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을때보다 더 피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플루언서의 편에 서서 현장에서 이런 저런 일을 확인하고 조정하고 진행할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인도네시아의 디렉터 오디가 와이프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늘 그는 즐겁게 많은 일들을 이끌어낸다. 내가 존경하는, 이 회사에서 이 분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한 회사에 이리도 진득하게 다닌 적없는 나를 이끌어주시고 가르쳐주시는 Althea 대표님(사실 영어로 불러서 Hi Althea 혹은 Hey Althea가 더 익숙하지만)은 세계 무대에서 업계에서 알아주는 명성 그 이상으로 나는 믿고 따른다. 그것이 진짜 리더쉽아닐까. 배울수 있는 리더 밑에서 일을 배울 수 있다는게 큰 감사고 행복이다.

릴리메이맥과 함께 한 한국 일정 내내 더플라자 호텔에 투숙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워낙 외국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자주 한국을 찾기에 서울에서 스테이케이션을 즐긴 적이 더러 있었다. 스테이케이션 나름의 재미는 확실히 있다. 어쩌면 최고의 가성비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휴가는 스테이케이션이리라.

 같은 건물에 일년이 훌쩍 넘게 있었지만 건물의 꼭대기에 이리도 좋은 뷰를 선물하고 있는 빌딩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강뷰따윈 그림의 떡이었지만 뷰가 주는 삶의 행복과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음을 조금은 알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언젠가 한번 인테리어가 특이해서 찾은 파스타집이었는데 한참 느끼해서 반을 남겼다. 분위기는 참 좋은데 맛과 가격은 많이 아쉬운 집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찍기 참좋은 가게였다. 플레이팅도 여자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딱 맞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디쉬에 담긴 음식보다 조금은 투박해도 특유의 깊은 맛이 있는 음식점을 더 즐겨찾는다.

 일본에서 무언가를 많이 사왔다고, 돈을 너무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온 것들을보면 하나같이 너무 잘사온 것들이 많아서 일본가는 것을 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하루나 이틀은 너무 아쉽고 길게 가기엔 휴가가 아깝고 막상 너무 자주가서 할게 없어서 지루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물건들은 오랫동안 이것저것 써보고 고찰하고 배우게 되는 섬세함이 있다.


오랜만에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친구를 만났다. 그간 얼마나 바뀌어있는지,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었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각자 처한 상황에 맞게 변해가는 서로를 되돌아보며 힐링받고 충전받는다. 그간 떨어져있으면서 연락의 빈도보다 마음의 깊이가 더 중요할 수 있는 관계가 우정에선 가능함을 증명했던 시간이기도 했다. 언제 보아도 반갑고, 늘 서로를 응원해줄 수 있는 사이. 꼭 몇명의 친구들과 몇번의 만남을 가지는 것말고 떨어져있어도 늘 예전과 같은 익숙함이 좋은 친구사이를 지향한다.

친구들을 만나야지 마음먹고 약속을 잡는 것도 아니지만 친구들을 몰아 만나는 시기가 있고 또 한참 집에서 주말을 보내거나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가 있다. 내 주위에 친구들은 결혼이 느린 편이라 생각했는데 드디어 오랜 연애끝에 결혼식을 올린다는 친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교 1학년때 막 스무살이 되어서부터 알게된 친구가 시집을 간다니 남 일같지 않고 그 친구에게 다가온 현실이 마치 내가 곧 겪을 현실같이 느껴지는 막막함도 뒤따랐다. 새해를 맞아 12월, 11월말만 되더라도 내년의 다이어리를 갖기 바빠 괜히 더 무리해서 커피빈에서 충전해서 다이어리를 받았는데 1월에 3만원이상 주문한 사람에게 모두다 준다는 다이어리를 받아들고 나니 어디에 써야할지 몰라 다이어리가 필요한 친구에게 주기로 약속했다.

관계는 어렵다. 결혼보다 두 사람이 상응해야하는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서로를 지지해왔던 단체의 생각을 나눠야하는 것이 결혼이다 보니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사랑 이야기가 차고 넘치듯 구구절절한 감정의 클라이막스가 결혼이 된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나이로 결혼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가 정한 기준에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며, 얼마나 서로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함께 있을때의 공기가 편안해지는지가 내겐 중요하다.

93년생들이라고 믿기엔 너무도 어른스러운 그들이라 나는 늘 그들의 경험과 생각을 배운다. 어리게 사는 것을 표방하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가장 막내같이 행동하는 스스로를 발견할때 조금 더 세상에 찌들고 어른스러워져야하나 싶다가도 젊게 사는 것또한 안티에이징의 지름길이라 믿고 있다. 화려하진 않아도 늘 힘들때 격려가 되는 사이,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에도 낄낄거리고 웃기 바쁘고 공감하고 추억을 쌓기 바쁘다.


언젠가 부터 브런치가 주는 맛의 즐거움보다 브런치라는 시간과 분위기를 돈을 주고 사고 있다는 생각이 강박처럼 몰려왔다. 지치고 다친 마음과 멘탈을 그 날 아침의 느긋하고 게으른 브런치 그리고 무언가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는 시덥잖은 이야기로 채워가는 시간들에 나는 목메기 시작했다. 너무 fancy한 것이 아니냐고 누군가는 반문하지만, 술을 먹거나 평소에 친구들과 어울려 있는 흔하디 흔한 불금도 내겐 익숙치 않은 집순이라 어쩌면 유일무이하게 사회화하는 시간이 내겐 브런치가 되버렸다.

코 끝이 얼 것 같고, 손 발이 춥다 못해 아려갈때쯤 드디어 가로수길 덤플링가게 쮸즈에선 우리의 대기번호를 불렀다. 적당히 괜찮은 탄탄멘과 나쁘지 않았던 딤섬은 그로부터 몇주 지나지 않아 싱가폴에서 진짜 제대로된 딤섬을 먹고 다신 이곳에서 줄서서 기다려서 먹는 일은 없을거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srt를 끊었다가 너무 기다리는 시간이 붕떠서 서울역으로 급하게 바꿔서 겨우 남은 표가 특실이었다. 비지니스든, 특실이든 역시 돈이 좋은 것임을 느낀다. 회사 앞 문을 연 애플스토어는 과잉친절에 몸둘바를 몰랐고 출장에 휴가가 몰려있었던 2월을 맞이하기 직전 찾은 부모님댁은 다음날 아침 눈뜨자마자 엄마 손에 이끌려 목욕탕, 네일샵, 헤어살롱까지 새 사람으로 태어나는 작업을 하루종일 했다.

원래 자주 사는 편집샵에서 적당한 가격대(관세안)에 겨울 점퍼가 나왔길래 조금의 고민을 하기도 전에 사이즈가 빠지는 소리가 무서워 나도 그에 동승하여 함께 질렀다. 물건을 배송받고 너무 가볍고 따뜻해 한참 만족하던 중 탑모델 Karlie Kloss도 나와 같은 컬러의 다운을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크으, 역시 나의 안목이란."하며 만족하기도 잠시, 왜 같은 옷 다른 느낌의 좌절감을 사서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도 동시에 몰려왔다.

회사에서 릴리메이맥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그녀가 한국에 있는 기간동안 서포트했다. 어딜봐도 인형같은 Lily Maymac은 콧대높을 것 같고 도도할 것같지만 누구보다 프렌들리하고 착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한 삼겹살 디너에 찬조출연한 내 모습은 전혀 그때 배가 고프지 않았는데 세상 굶주린 것마냥 고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지 본능에 가까운 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돌이켜보면, 아시아의 탑, 그리고 세계의 탑 인플루언서들과 셀럽들과 일을 하는 것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릴만큼 익숙한 일이 되었다. 재미와 희생은 늘 동시에 따르고 있고 그에따른 성취감과 회의감 역시 공존한다. 이만하면 충분히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싶다가도 현실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을때를 몇번 겪고나니 연휴가 찾아오고, 주말이 찾아오고, 휴가가 찾아오고 그렇게 나의 경력이 쌓여가고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할 수 있는것은 이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유능한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는 자부심을 무기로 세상에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하루는 매우 tough하지만 하루, 하루가 쌓인 우리의 내일과 미래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보다 빨리 구현되고 있다.

 이젠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서울을 바라보는 시간보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서울을 느끼는 시선들을 더 많이 듣다보니 서울에 산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몇년간 꿈꿔왔던 소중한 시간들 중 하나로 선물받을 수 있는 특별하고 가치있는 것이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상과 일탈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