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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이쑤 Aug 13. 2015

개미지옥 아이허브 공략법 2가지

한번도 안 사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사본 적은 없다는 마성의 아이허브!

아이허브가 뭐길래 사람들이 개미지옥이라는 건가?! 

구만훼...알겠어... 듣다 듣다 개미지옥이라는 별명이 지쳐서 도대체 뭔가 싶어 들어가 본 적 있는 사람 손 들어!!!



처음 사이트에 들어가서는 굉장히 후진 디자인(포토샵 말고 그림판으로 디자인하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과 낯선 번역투의 말에 더 사기스멜이 났다. 그러고 가차 없이 창을 닫았다. 내가 아무리 한 지름신 한다고 해도 아이허브만큼은 남들 다 한다고 빠지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그렇게 돈 굳힌 줄 알았는데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캐나다 유학시절 유일하게 마음을 둘 곳은 홀푸드마켓과 스타벅스였다. 그때 일주일에 한번씩 혹은 그것보다 더 많이 홀푸드 마켓과 스타벅스를 들락날락하면서 정이 들어버렸다.  하나씩둘씩, 신기한 물건 만져도 보고 뒤집어도 보고 가격도 비교해보고 (최소 마트덕후) 하면서 홀푸드에서만 파는 물건들로 내 삶의 기초 용품들을 야금 야금 대체할 때쯤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홀푸드가 그냥 좋았다. 자리 배열과 일반 슈퍼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군들과 세일하는 물품의 질은 확연히 좋았으며 칫솔, 치약부터 과일, 과자까지 홀푸드 없인 못 사는 삶이 되어버렸다.


 역향수병(a.k.a 뼛속까지 미국병)에 걸려 한국에서 "미구우우우 욱"을 한참 외칠  때쯤 우연히 다시 들어가본 아이허브는 그야말로 내 안의 미국병을 치료해주는 힐링사이트였다. 



"어머어머어머 지져스... 이게 뭐야!!! 내가 쓰던 칫솔, 치약은 물론이고 비타민제, 데오도란트, 즐겨먹던 과자까지 몽땅 다 있잖아!!!!" 이러한 계기로 발을 들이게 되어 개미지옥이 하니라 호랑이 지옥쯤으로 내게 다가온 너란 존재 아이허브는 여전히 유용하게 잘 활용 중이다. 이미 썼던 제품들을 계속 만족스럽게 사용하기 때문에 과소비할 확률은 줄어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허브는 가격대가 싸고 유기농 제품들이 많다 보니 괜히 필요할 것만 같아서 호기심에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이제는 나름대로 꼭 사야 할 제품만 떨어지면 사는 패턴으로 정착했다고 생각하는데 또 모른다. 아이허브는 알면 알수록, 모르면 모를수록 지름신이 무섭게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건에 욕심이 있는 여자들이면 누구든 조심해서 발을 들여놓아야 하는 곳이다. 마치 가성비 좋은 로드샵 제품 특히 네일은 돈아 까운지 모르고 마구 사다가 스쳐지나 가는 월급통장에 눈물을 머금는 비슷한 논리다. 한때 아이허브에서 너무 유명한 제품들 혹은 성분이 조금 독한 제품들은 (효과는 직빵.... 스고이) 한국에서만 구매가 제한되어있었는데 우리 국민들을 위해 염려하는 국회의원님들의 사려 깊은 마음보다 대기업들의 유통 구조에 있어 해외 물품들이 싸게 들여오는 것을 대놓고 방해하는 수작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제품 몇 가지 막아 놓는다고 해서 절대 무너질 아이허브 마니아가 아니다. 막아 놓은 제품들은 대체용품을 찾아내어 아이허브를 이용했고 없으면 또 없는 대로 잘 살았다. (=아이허브가 만들어낸 과소비의 실태와 그 예)


  하지만 유기농이라잖아, 가격도 한국에 비해서 훨씬 싼데 40불만 넘기면 배송비도 무료고 다른 배송대행보다 엄청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결제방법은 또 얼마나 간단한가. 귀차니즘도 손가락 클릭 몇 번이면 다 오케이다. 너무 아이허브 찬양만 하는 거 아니냐고? 


네이버에 아이허브 구매 후기 등을 쳐보면 하나같이 처음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척하면서 자신의 추천인 아이디를 활용해 다단계 비슷하게 광고하는 후기가 97%는 넘어 보인다. 당연히 그런 취지의 블로깅은 상품평을 좋게 쓸  수밖에 없는 알고리즘을 형성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쿨하게, 원하는 것 없이 '나는 이런 제품 쓰고 있는데 사는 건 여러분들 마음입니다.'의 마인드로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 이면에 깔린 의도는 '나 미국에서 쓰는 제품들 완전 현명하고 싸게 잘 쓰고 있어. 내 취향 좀 간지 나지?'를 알리기 위함이랄까.(너무 솔직해도 별로 매력 없는데.....)


이번 브런치를 쓰는 목적은 처음 아이허브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지름길을 알려주고자 함이다.


[Q1]뭘 사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사야 하는 제품의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세요.

[A1] 아이허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품목별로 베스트셀링 메뉴가 한데 뜬다. 거기서 바로 확인해야 할 것은 댓글 수가 1000개가 넘느냐? 하는 것이다. 상품평이 1000개가 넘으면 그래도 한 번 사보아도 완전 망하진 않을 만큼의 승산은 보장하는 셈이다. 왜냐하면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건 남들 눈에도 좋아 보인다."는 진리를 믿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신이 필요한 물건이 확실하다면 상품평개수를 잘 확인하고 사면 아이허브 과소비가 아니라 아이허브의 현명한 소비자가 될 수 있다.

 댓글 수가 1000개가 넘느냐?

[Q2] 네이버 블로그 보면 전부 좋은 말만 있습니다. 정확히 무슨 제품을 사야 할 진 모르겠는데 아이허브 좋다 좋다 하니까 한번 사보고 싶어서 그러는데 전반적으로 추천할 상품군들은 어떻게 한눈에 볼 수 있죠?

[A2] 쿠팡이나 위메프 등 소셜 커머스 해외 글로벌 상품란을 참고하시라. 이미 많고 많은 아이허브의 제품들 중 사람들이 많이 쓰고 자주 찾는 제품들만 한번 md들이 엄선해놓았고 ~개 구매 중이라는 정보를 잘 캐치해서 구매 개수가 많으면 그 제품명을 그대로 들고 아이허브로 가서 사면 된다. 얘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 싸게 가지고 와서 비싸게 떼다 파는 유통업인데 우린 이때만큼은 현명한 체리피커가 될 필요가 있다.



 우연한 기회에 아이허브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알아낸 사실하나 가 아이허브에서 안 좋은 후기나 부작용 사례들은 인터넷에서 다 무단삭제를 한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어 인터넷 뉴스에도 뜨곤 했었다. 하지만 그 배드이슈들도 조용히 잠 재우는 아이허브의 능력이란...(어차피 세상은 더러워!!! 누구인들 음식 가지고 장난 안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리! 그래도 그나마 좋은 성분으로 만드니까 그거 하나 믿고 산다.) 그래서 영양제들은 웬만하면 나는 안 산다. 캐나다에서 감기에 걸려 섭취 권고량을 그대로 먹었는데 완전 정신이 헬렐레한 게 제정신으로 살기 힘들었다. 약에 대한 면역이 우리나라나 일본은 굉장히 약한 약만 먹고 자랐는데 서양의 센 약들을 소화하는데 몸이 약 때문에 더 힘들어함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알약 크기도 두배는 큰 것 같다. 



아이허브랑 코스트코만 잘 조합해서 이용해도 미국병(뉴욕이 눈앞에 아른거려...끄아아앙...)을 치유하기에 충분하다 생각이 들만큼 아이허브는 매력적인 사이트다. 야금야금 베스트셀러 아이템만 가격을 올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만 들어오면 턱없이 비싸지는 여타 물품들에 비하면 애교다. 

할인받고 어딜 가나 환영받는 아이허브 첫 구매자 말고 두 번째, 세 번째 구매자로써 아이허브를 현명하게 사용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브런치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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