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Where the Wild Things Are)는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이다. 1963년 출판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약 2000만부 팔렸다. 1974년 단편 애니메이션화되었고, 1980년에는 오페라화되었다. 2009년에는 영화화되었다.
동화책 작가에게는 최고의 명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과 칼데콧상을 받은 이 동화책은 1964년 출간 당시에 출판되던 아동용 그림책과는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들의 등장과 그로테스크한 스토리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도서관에서는 이 책의 수납 및 대출을 보이콧(거부)하였고 어린이 문학과 심리학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책의 괴팍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내용의 파격성을 설파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2년이 지난후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여러 아동도서전에서 수상함과 동시에 미국 도서관 협회의 주목할 만한 도서로 선정되며 독자층인 아동들과 도서관 관계자 그리고 교사들로 부터 이목을 끌게 된다. 결국 모리스 샌닥은 '괴물들이 사는 나라', '저 너머에는' '깊은 밤 부엌에서'라는 성장동화 3부작을 완성시키며 당당히 미국 문학사의 기념비 적인 성과를 남기게 된다.
한국에 정식개봉도 하지 않았고 미국에서도 흥행참패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는 그리 기대하지도.. 찾아보지도 않았던 영화인 괴물들이 사는 나라(원제: Where the Wild Things Are)..왜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일까? ㅠㅠ
초반에 꼬맹이가 너무 개념없이 소리만 빽빽 질러 대길래 '버릇없는 어린노무쉐키의 꼴통짓을 계속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 쯤 괴물들을 만나게 된다. 그 이후에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는 영화 'HER'에서 보여주었던 감성적인 화면과 더불어 동화적 이야기에 자신만의 철학적 소통과 공허한 느낌을 담아낸다.
스토리를 조금 소개하자면 고집불통, 미운 아홉 살 맥스는 외롭다. 아빠는 떠났고, 누나는 놀아주지 않는데다 엄마는 늘 바쁘기만 하다. 어느 날 엄마의 새 남자친구 때문에 심통이 난 맥스는,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집을 뛰쳐나간다. 작은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난 맥스. 소년은 낯선 미지의 땅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거대한 괴물들의 왕이 된다.
엄마에게 "You're out of control (넌 통제불능이야) !!!"라고 들었던 주인공인 맥스는 마지막에 괴물 캐롤에게 이렇게 말한다. "You're out of control (넌 통제불능이야) !!!" 그리고 엄마를 부정했던 맥스는 KW에게 이렇게 말한다. "I wish you all had a mother (너희들에게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어..)".
마지막 대사와 결론으로 도달할 때 쯤엔 아동용으로 알았던 이영화가 결국 성인인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임을 느끼게 됐다.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며 본 영화. 모여라 꿈동산의 현대판 버전과 이웃집 토토로의 성인버전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그리고 때론 즐거운 일탈을 꿈꾸는 분들께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외톨이라고 생각하는 나와 닮은 당신에게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