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수영을 끝나고 옆에 있는 서술숲에서 책을 읽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최근 읽고 있는 책은 나폴레온 힐의 <Think and Grow Rich>다.
책은 참 신기하다. 항상 머리에 어떤 질문을 갖고 있으면,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한달간 이사 갈 집을 찾느라 참으로 정신이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으로 계획된 일을 다 하지 못함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책에서는 조력자를 구하고,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가지고, 가족(주변 소중한 사람)과 긍정적인 대화를 하라고 한다.
한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눈을 쉴 겸 하늘을 바라 보았다. 누울 수 있는 벤치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울창한 나무사이로 작은 하늘이 보였다.
한없이 다가온 여름을 뽐내며 푸릇푸릇해진 나뭇잎과 맑은 하늘을 멍하니 바라 보았다. 그러다가 초점이 가까워 지면서 나뭇잎 하나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뭇잎에서는 수많은 벌레구멍들이 있었다.
초점을 멀리 뒀을 때는 분명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구멍들이다. 울창하고 건강하고 푸릇한 나무들이 부러웠었는데 말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마찬가지겠지?
멀리서 봤을 때 아무리 완벽하고 멋진 사람이더라도 가까이에서 보면 수많은 구멍들이 보일 수 있겠다. 그런데, 아무리 구멍이 많아도, 이 나무들처럼, 여전히 울창하고 건강하고 푸릇하게 살 수 있잖아?
그 구멍들은 그냥 자연스러운 우리의 일부분이다. 있어도 없어도 우리가 빛 나는데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초점을 너무 확대하지 말고,
구멍만 보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큰’ 나를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