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작가: 김혜남
이 책은 2023년 5월 15일에 완독한 책이다. 퇴사하면서 용기와 힘이 필요할 시기에 스스로에게 선물해 준 책 중의 한 권이다.
책 제목인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나딘 스테어의 시 이름이다. 책 앞부분에서 소개한 시에는 이렇게 얘기한다. '느긋하고 유연하게 살리라.'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헤엄치리라.' 살짝 슬픈데, 지금이라도 아쉬움을 남기지 말고, 행동하게 만드는 무형의 힘이 있는 구절들이다.
작가 김혜남 선생님은 정신분석 전문의다. 평생 타인을 상담하고 치료해 주시다가 40대에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 점점 굳어져 가는 몸으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해졌고, 죽음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을 받아야 했지만 이로 인해 인생을 우리보다 훨씬 깊은 면에서 볼 수 있게 되셨다.
이 책을 읽고 나는 인생을 다시 살고 싶지 않게 되었다. 이번 생을,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아쉬움 없이 더 굳세고 용감하게 살아보기로 했다.
용기와 힘을 잔잔하게 관개해 주는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기록해 봅니다.
(각 챕터 아래 초록색 글씨는 저의 소소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Chapter 1: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다.
.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나는 평생 생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헤맸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잘 배워 보겠습니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은 초보 때뿐이다.
.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 있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도 있는 법이거든.
▶ 과거의 나는 모든 것이 완벽해져야 시작할 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 자체에서 이미 너무 많은 진을 빼버렸고, 타이밍도 지나버리기 일쑤였다. 지금의 나는 '실행가'로 변신 중이다.
▶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 왜 이리도 어려운지 모르겠다. 특히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더욱 그렇다. 근데 한번, 두 번 손을 번쩍 들어 질문을 해보니, 참으로 별것 없었다. 더욱 효율적이고, 오해 없는 빠르고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프로 질문러'가 되어보자.
Chapter 2: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
.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 바쁜 부모들은 아이의 양육을 다른 사람들의 손에 맡기면서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지 항상 체크한다. 아이들이 일찍부터 타인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에 민감해지는 이유다.
. 감정에 굴복하지 않는 최선의 길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아는 것이다.
▶ 나는 '인정'을 잘하는 편이다. 나와 타인의 장점과 약점 모두 잘 인정한다. 칭찬도 자주 하고 사과도 잘한다. 약한 모습을 감추려고 했던 나날들이 참 별로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솔직한 삶이 훨씬 쉽다.
▶ 요즘 우리는 너무 '타인'이라는 거울에 비친 모습만 본다. '나'라는 거울 조각을 좀 더 크게 가져보겠다.
Chapter 3: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 행복은 오히려 덜어 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 내는 것.
.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 그가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자 해도 당신이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여 준다.
▶ 모든 것은 다 '빼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여러 번 덜어내어 완성된 나름 심플한 버전이다. 휴... 참 쉽지 않았다.
▶ 산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 성장의 과정이다. 크으~~ 나에게 산다는 것은 뭘까?
▶ 상대의 트랩에 빠져들지 않을 만큼의 현명함과 힘과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자.
▶ 나는 가난하다. 원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100억 배 더 큰 세상을 보고 싶다.
Chapter 4: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 부부 관계의 가장 큰 비극은 서로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 최근에 본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나오는 내용과 같은 맥락의 내용이다. 아무리 매일 같이 있어도, 아무리 서로의 모든 모습을 봐왔다 해도, 나와 모든 '타인'은 너무나도 다른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이 되자.
Chapter 5: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뭐든 재미있어 보이는 게 있으면 결과와 상관없이 한번 시도해 보라.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수없이 해 본 사람과 매일 똑같은 행동만 반복하는 사람의 내일은 다를 수밖에 없다.
. 죽음 앞에서 이제껏 자신이 추구해 온 것들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크으~~ 나는 지금 어떤 세계를 파괴하고 있고, 어떤 세계를 만들고 있는가?
▶ 배달의민족의 장인성 님께서 호기심은 '호기심력'이라고 하셨다. 호기심을 가지는 능력을 잃고 싶지 않다. 궁금하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들을 가능한 다 해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8,379배의 시간과 에너지가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