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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미 Aug 15. 2016

잘못된 이름표#2

아빠



입으로 내뱉었지. 검고 푸르른 그 말을.

입으로 내뱉었지, 나는.

덩그러니

가짜야, 그건.

그래, 원래 가짜야.

늘 가짜였어, 진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지.

그래서 잘못된 걸까


현, 현, 현, 현, 현, 현

그건 가짜고.

헌, 헌, 헌, 헌, 헌, 헌,

그리고 7년의 터울을 둔 쌍둥이.


쌍둥아, 나는 지금 슬프구나.


누군가를 박제한듯한 옷이 너무 슬프고

잘못된 가짜들은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옷을 걸 듯,

의자에 자신의 몸을 구부정하게 걸 듯한,

작은 부스 안의. 그 박제품.


나는 박제품이 싫다.


어디를 가도 구부정하게 자신의 몸을 걸고,

또 가짜.


진실은 오직 알코올이 온몸에 퍼졌을 때뿐이니.

어떻게 알코올이 진실이 될 수 있는 거니.


거지 같은 알코올.,

거지 같은 진실..

거지 같은 말..


결국 또 있는 거라곤,

구부정하게 앉을 박제 옷에.


가슴팍에 자랑스럽게 달 린.

잘못된 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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