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입으로 내뱉었지. 검고 푸르른 그 말을.
입으로 내뱉었지, 나는.
덩그러니
가짜야, 그건.
그래, 원래 가짜야.
늘 가짜였어, 진짜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지.
그래서 잘못된 걸까
현, 현, 현, 현, 현, 현
그건 가짜고.
헌, 헌, 헌, 헌, 헌, 헌,
그리고 7년의 터울을 둔 쌍둥이.
쌍둥아, 나는 지금 슬프구나.
누군가를 박제한듯한 옷이 너무 슬프고
잘못된 가짜들은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옷을 걸 듯,
의자에 자신의 몸을 구부정하게 걸 듯한,
작은 부스 안의. 그 박제품.
나는 박제품이 싫다.
어디를 가도 구부정하게 자신의 몸을 걸고,
또 가짜.
진실은 오직 알코올이 온몸에 퍼졌을 때뿐이니.
어떻게 알코올이 진실이 될 수 있는 거니.
거지 같은 알코올.,
거지 같은 진실..
거지 같은 말..
결국 또 있는 거라곤,
구부정하게 앉을 박제 옷에.
가슴팍에 자랑스럽게 달 린.
잘못된 이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