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연애시말서
상실의 **
by
서미
Mar 9. 2020
다정하게 나란히 손 잡고 있다 보면
나는 가끔 그래.
오래도록
곁에 앉아 손에 손 마주 잡고 있다 보면
어느 것이 내 손인지,
나는 잊게 되곤 하는 거야.
내 손을 네 손인 양
애틋하게 만지고
네 손을 내 손인 양
벅벅 긁고
박수를 칠 때는, 어느 것이 내 손인지도 모르고
두 발바닥을 마주해서 짝짝 소리를 낸다.
함께 하는 모든 것에는,
반드시 분실이 함께한다.
기억이든, 물건이든, 사람이든, 감정이든
구체적인 분실,
정확한 유실물이 존재한다.
커피를 좋아해서
오래도록 커피를 즐기기 위해 커피를 줄였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당신이 좋아서
나는 당신을..
당신을..!
*
어느 것이 내 손인지
몰라
아쉬운 대로 무엇이든 맞닿아 짝짝 소리 내어본다.
발바닥 마주해서 짝짝 치며,
입으로 소리 낸다.
짝짝.
짝! 짝!
짝.. 짝..
이것들에게도 짝은 있는가.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서미
사탕처럼 녹여먹을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두고 먹을 수 있고 시간 지나면 끈적하기도 한, 사탕 빼면 사랑 남는 글이요. 사랑 빼면 당신 남는 글이요.
팔로워
94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무덤
사랑 아닌 것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