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5. 맥시멀리스트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무언가 생각해보기

by 제인더베스트

나는야 맥시멀리스트.


모든 것을 가지고 싶고, 한번 가지게 되면 잘 버리지 않는, 그렇게 물건들을 차곡차곡(?) 아니 막 쌓아놓는 나는야 맥시멀리스트.


물건을 좋아한다. 어떤 물건에 한번 꽂히면 그것에 대한 욕심이 어마어마하다. 지금 방을 둘러보니까 나의 욕심의 TOP2는 옷과 책이다. 지금은 쇼핑을 많이 자제하고 있지만, 그동안 나는 정말 빈번한 옷 쇼핑을 했었다. 아무 이유 없이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거나, 자기 전에 쇼핑몰 앱을 켜서 괜히 들여다보거나.

이유 없이 켜는 사이트 그리고 이유 없이 '구매'를 누르는 나. 그렇게 집에는 옷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쌓아져 있다.


최근에 옷 쇼핑을 자제하고서는 맥시멀리스트의 욕심은 책으로 넘어갔다. 사실 독서를 싫어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또 읽다 보니 좋아졌다. 나의 경우에는 소설은 선호하지 않는다. 이야기의 진행에 집중해야 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결말까지 나오는 소설은 집중도 안 될뿐더러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에세이나 분야 별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요즘 내 책장에는 '트렌드'에 관한 책들로 가득 차 있다. (TMI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내 방은 지금 포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겨우 내가 잘 공간만 비어있을 뿐. 침대가 있었는데 침대도 빼고 바닥에 매트리스만 깔고 잔다. 물건에게 나의 공간을 내준 격이지. 그렇지만, 불편하진 않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의 공간에 모아놓는 것이,

이게 바로 '나'를 위한 것이지.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 순간부터 덜어내는 삶, 미니멀한 삶이 트렌드가 되었다. 최대한 필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처리해 버리는 것.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한의 일상을 보내는 삶. 사실 나도 미니멀리스트를 꿈꾸곤 했다. 한때,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책을 읽고, 영상도 보면서 이런 삶이 추구하는 바가 멋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가진 것들을 주섬주섬 정리해 보려고 했지만, 그렇다. 역시 실패. (다음 생에는 미니멀한 나로....)


그렇다면,

맥시멀 한 삶에도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덜어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나처럼 관심 있는 것을 쌓아놓는 채우는 삶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맥시멀 하게 쌓아놓고 정리를 안 한다면 차라리 정리가 안 되는 것들은 다 버리는 걸 추천한다. 나는 그래도 기본적인 정리는 되어 있기에.


관심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것은,

나 스스로 내 취향을 안다는 것이고,

어떠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고,

차곡차곡 그 마음이 쌓여 어떠한 것에 빠삭한 사람이 되는 것.


나는 비우는 사람보다 아는 것이 많고, 알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최근에 '톡이나 할까'라는 프로그램에 이동진 평론가님이 나오셨는데,

두 분이 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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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수집하는 사람들의 멋진 대화.

작은 물건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을 마음껏 전하고, 그것을 소중히 대하는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물건 외에 사람을 대할 때도, 동물을 대할 때도 진심을 담지 않을까.


'쓸모없는 것들이 가지는 이상한 평화와 안식'

네. 제가 지금 이상한 평화와 안식이라는 것을 느끼며 맥시멀리스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나의 마음을 담아 내 공간에 채워 넣는 것만 보고 있어도 부자가 된 것 같고,

하나하나씩 더해지면 공간이 부족해지지만 그것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해서든 만들어 내려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는 이 과정이 나의 일상의 행복이다.


앞으로도 쭈욱 맥시멀리스트로 살 것이다.

물건을 가득 채우는 것뿐만 아니라, 이제는 내 안에도 가치 있는 무언가로 가득 채우는 삶을 살아볼 것이다.

그게 전부 내 재산이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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