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6.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무언가 생각해보기

by 제인더베스트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국민 과자 '초코파이'광고에 나왔기 때문에 너무나 유명한 노래여서 아마 대부분 저 문장만 봐도 멜로디가 떠오를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눈빛, 마음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감정들, 말들이 존재한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을 여러 가지 시각으로 보고 해석을 할 수 있다.

첫 번째 예로는, 정말 말의 뜻 그대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얼굴 표정만 가지고 거짓말을 탐지하는데 90%의 정확도를 나타낸다고 한다. 두 번째는, 예전에 일본 스타벅스에 '수화 매장'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직원 중 80%가 청각 장애인이며, 이 매장에서는 고객들에게 수화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태블릿을 이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거나 메뉴 정보를 수화와 함께 표기해 고객이 매장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 사례도 역시 기술의 발달로 가능한 것. 하지만 여기에는 뭔가 따뜻함이 더해진 느낌이 드네.


이렇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초코파이 광고는 '정'을 강조하며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제작했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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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그래서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쌓이면 관계가 틀어지고,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힘들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언어를 배운다. 습득한 언어 능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다. 가족과 함께 할 때, 친구를 만날 때, 연인과 데이트를 할 때, 직장에서 일할 때, 식당에서 주문할 때, 물건을 구매할 때, 어떤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해 문의를 할 때..... 이렇게 우리가 활동하는 범위에서는 '말'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상대방과 교류가 되고 일이 진행된다.


우리 아빠는 원래 말수가 적다. 그래서 나도 지금까지 아빠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눈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아빠랑 둘만 남겨지면 어색하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반응을 할지' 잘 모르기 때문에 나도 아빠한테 말을 거는 게 왠지 조심스럽다. (가족이 다 모여있을 때는 괜찮지만.)


편안하게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이 되었다. 그런데 아빠는 피곤해서 그랬는지 왠지 차가웠다. 내가 뉴스를 보고 '어, 저거 이러이러하게 한대'라고 말을 했을 때, 평소와 달리 반응이 싸늘했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평소 말수는 적지만 내 말에 반응은 해줬는데...) 이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내가 뭐 잘못했나?'였다. 그리고는 나 혼자 아빠의 반응에 대해 이런저런 상상을 했는데, 그냥 '아침이니까, 피곤한가 보다'하며 넘겼다. 저녁이 되고, 아빠가 퇴근하셨다. 하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에는 여전히 차가움이 있었다. 찝찝했다. '뭐지, 뭘까', '에이, 그냥 물어볼까' 이런저런 생각 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날은 결국 별다른 대화를 하지 못하고, 하루가 갔다. 나에게는 생각이 많았던 하루. 사실 별거 아닌 건데, 물어보면 되는 건데 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왜 그런지 모르는 나만 답답했다. 물론, 내 상상에서 전개된 오해일 수도 있는데, 뭔가 평소와 다르게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다음날, 아빠는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역시 내 오해였던가. 나 혼자만의 고민은 이렇게 해결 아닌 해결이 됐다. 아무도 모른다. 내가 무슨 감정을 느꼈고, 얼마나 혼자 마음 졸였는지. 하지만, 내가 말을 하지 않았는 걸.


나는 원래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 이야기를 상대방에게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평소 말이 많고 이런저런 것에 관심이 많아 대화의 주제는 언제나 넉넉하게 준비되어있지만, 나의 이야기는 하지 않게 된다. 친구는 물론, 가족에게조차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사실 우리 가족은 대화가 부족하다. 일상적인 대화가 아니라 진지한 대화가 부족하다고 할까.




사실 전에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말을 하지 않아서 답답한 걸 많이 느끼는 일들도 있었고, 말을 하지 않아서 오해가 된 경우를 많이 경험하게 돼서 그런지 말을 해야 내가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연습을 하고 있다. 우선 내 감정을 말하는 연습. 내가 이러이러한 것에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이게 좋은 것일 수도 있고 나쁜 것일 수도 있는데, 다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랬더니 나만의 상상으로 오해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개인의 배경에 따라 '말'이라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더더욱 표현해야 한다. 연인 사이에도 '그걸 어떻게 말해야 알아?',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알아?' 이러면서 싸우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에도 말을 하지 않아서 오해가 생겼고 그걸로 싸운 경험이 있다. (아마 거의 90%의 연인들이 그렇지 않을까?)

불만이 있으면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말해야 좋게 해결이 된다. 말로 싸울 수 있지만, 말로 해결할 수 있기에.


'말'에도 타이밍이 있고, 방법이 있고, 기술이 있고, 개인의 특성이 담겨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말이라는 것도 다를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맞춰가기 위해 이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살아가는데,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결국 말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말을 안 해서 나만 알고 있는 것에 상대방이 알기를 바라고, 이해하기를 바라는 건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단어와 문장으로 교류를 해야 한다.

세상엔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있는 것이 없다. 물론 기술적인 부분은 제외하고는.

우선 나부터 말하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 말은 주워 담을 수도 없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적절하게 뱉는 방법도 알 필요가 있기에 일단 해야겠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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