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0.08%. 나의 취업 합격률이다. 단 한 곳에서만 합격 소식을 들었고, 2013년 여름 '월급쟁이'가 되었다.
9년 동안 2개 부서에서 일을 했고, 일일이 세어보진 않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수 백 가지 일들을 처리해 온 듯하다.
그렇게 꼬박꼬박 출근 도장을 찍고 있던 어느 날 문득..
일이 쉬워졌다.
혼나지 않기 위해 해오던 일이 어느 순간 재미로 다가온 것이다.
“뭐지? 어려운 일을 하다가 쉬운 일만 하게 된 건가? 그런 건 아닐 텐데.. 아니면 혹시 내가 능력자?"
겉으론 내뱉을 수 없지만 스스로에게만 던진 솔직한 질문.
신입사원의 1년 차 퇴사율이 38%에 육박한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불성실해서? 끈기가 없어서? 열정이 부족해서?
아파하기 싫은 청춘이라서?
아니다. 38%의 대부분은 일에 허덕이고, 사람에 치이는 생활이 너무 ‘불편’ 했을 거라 생각한다.
월요병에 잠을 설치는 '초보 월급쟁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부족해서 힘든 게 아니야, 너도 할 수 있어!'
공감과 용기를 주는 '10년 차 월급쟁이'의 회사생활 이야기,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