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시골 일기 36 - 일상, 음식
알비토Alvito는 포르투갈 남동부 알란테주 지역에 있는 인구 2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이 지역은 인구밀도가 낮고 농축산업과 와인 생산이 활발한 곳이다. 차로 달리다 보면, 인가 대신 소와 양들, 올리브 나무, 코르크나무가 끝도 없이 보인다. 수도인 리스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작고 평화로운 포르투갈 시골 마을인 알비토는 신랑인 알베르토의 고향이다. 동티모르, 한국, 포르투갈을 오고 가는 우리 가족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자, 충만하고 천천한 삶이 흐르는 곳!
2019. 8
아침 후 산책길에, 레몬을 따서 레모네이드를 만들었다.
알비토에서 1년 내내 차고 넘치는 것이 레몬이라며, 아무도 돈 주고 레몬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신랑의 말.
설사 자기만의 레몬나무가 없다고 해도, 그냥 이웃집에 가서 혹시 레몬 좀 있냐고 물어보면 아주 흔쾌히 얻을 수 있는, 항상 넘쳐나는 것이 레몬이란다. 사실 알비토의 모든 집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그간 방문한 알비토의 몇몇 집에는 모두 조그마한 텃밭이 있었고, 텃밭에는 어김없이 레몬나무가 있었다.
우리 집에도 야채밭 바로 뒤에 큰 레몬나무가 있다. 상태가 무척 멀쩡해 보이는 레몬이 항상 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 지나갈 때마다 아깝다고 이야길 했더니, 신랑은 따도 따도 사계절 내내 계속 나오는 것이 레몬이라서 아까울 필요 없다며, 평생 레몬 부자?! 의 호기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흔해 넘치는 레몬이 쓸모가 없느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니다.
더운 날씨에는 다들 레모네이드를 많이 만들어 마시고, 생선구이나 스테이크 위에도, 샐러드에 곁들여서도, 소스 만들 때도 등등 레몬은 무척 많이 두루두루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레몬보다 남아도는 레몬이 많은 것을 보면, 레몬이 그만큼 풍부한 것일 게다.
하여간 이 레몬들을 따서, 반으로 가른다.
착즙기에 눌러 즙을 짜낸다.
보통 3개 정도 짜낸 즙에, 2~3배 정도의 물을 넣고, 꿀을 한 두 스푼 넣어 잘 젓는다. 설탕을 좋아하는 신랑은 설탕을 (내가 보기엔) 마구마구 넣는다. 이렇게 자기 취향대로의 신선하고 새콤하고 살짝 단맛이 도는 레모네이드 완성!
나를 닮아서 신 맛을 좋아하는 보배는 이 레모네이드를 무척 좋아한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좀 차게 마시면, 한 여름 더위에 그만한 맛이 없다. 평생 레몬 부자라는 것에 무척 감사하게 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