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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Nov 11. 2020

우리 회사 개발자와 대화하기 위한 나의 피나는 노력

비개발자를 위한 도움되는 강의와 교육들

 저는 현재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온라인 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크게 두 개의 팀인 운영팀과 개발팀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팀은 세 명 이상의 동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제가 갓 입사할 당시만 해도 지금의 회사는 저를 제외하고 개발자 세 분이 근무하고 있던 회사였습니다. 이 중 한 분은 대표님이죠.(5년차 경력자)

당시 대표님을 제외한 개발자 두 분은 개발자로서의 경력이 오래되거나 경험이 현업 개발자의 수준처럼 풍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공통적으로 개발 관련 지식을 갖추고 있었고, 척하면 척하는 수준의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슬프게도, 저는 개발 지식이 1도 없었습니다.

이때 당시만 해도 개발을 모른다는 게 부끄럽다거나 혹은 슬프다거나 또는 대화에서 답답함을 느낀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체득이 되겠지 하는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아는 것이 없다 보니 회사 내에서 주요하게 오고 가는 대화들 대부분이 귀 기울여 들을 것도 없더라고요.


시간은 흘렀고, 회사는 성장했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고도화되어감에 따라 개발자와 대표님은 정말 바빠졌습니다. 서비스 이용 고객도 차츰 증가했고, 이에 발맞춰 개발자에게 업무를 요청하는 빈도도 증가했죠. 필연적으로 개발자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개발자가 말하는 문장은 분명 한국어인데, 문장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어요.

그리고 조직 내에는 모두 개발 지식을 갖추고 있다 보니, 아쉽게도 제 고민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해줄 수 있는 분이 없었어요. 이때, 개발 공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곤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회사 개발자와 대화하기 위한 나의 피나는 노.력.



1. 탈잉 - '당신을 위한 IT 지식'

    난이도 ★☆☆☆☆


    : 탈잉을 듣게 된 계기는, 과거에 API가 무슨 개념인지 수개월째 헤매는 저를 회사 대표님께서 매우 안타깝게 보시곤 결제해주시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관련 강의 내용 소개 → https://1boon.daum.net/taling/5ce375ea6a8e510001d02842

   

 온라인 강의이므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듣기 좋았습니다.

강의하시는 분 또한 기획자로서 개발자와의 소통에 불편함을 느껴 개발을 이해하기 위해 개발을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전반적인 강의 내용은 가장 기초적인 개발 지식을 저 같은 비개발자도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해주십니다.

기초적인 개발 지식을 얻은 것 이외에 이 강의의 핵심 꿀팁은 ppt 단축키였습니다.

강사님의 본업이 기획자이다 보니 ppt를 수십 장 수백 장이고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도움이 가장 많이 되었고, 가장 많이 숙련된 스킬이 ppt 단축키라고 합니다.

이 강사님의 강의가 최근에는 책으로도 나왔더라고요. 책 제목은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입니다. 책 전문을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제가 들은 강의 내용이 대부분 들어가 있더라고요.

IT업계에서 갓 일하게 된 기획자 혹은 IT 종사자 혹은 개발자와의 협업이 힘든 분들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근로자내일배움카드 - '파이썬 프로그래밍+빅데이터 분석'

    난이도 ★★★☆☆


    : 이 강의를 들으면 나도 빅데이터를 다루고, 뚝딱뚝딱 코드 하나 넣어서 프로그램 짜고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매우 원대한 꿈을 가지고 듣게 된 강의입니다.

   

 |근로자내일배움카드란, 

    직장인을 위해 나라에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정말 유익한 정부지원프로그램입니다. 여러 산업의 다양한 직무 관련 강의 중에서 나의 직무를 더 개발하고 싶거나 혹은 직무 전환을 위해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지역도 전국구로 지원하고 있고, 수강 요일도 평일/주말 모두 가능하니 가장 편한 시간대에 맞춰 수강 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 강의를 듣기 위해 저는 매일 주말 아침에 강남 소재의 학원으로 출근 도장을 찍었습니다.

하루에 8시간씩 매주 주말에 나갔으니 약 1개월 정도 투자했네요.

하루에 8시간으로 수강 시간이 설정되어 있을 때, 내심 중고등학교에서도 8시간 이상은 공부했고, 회사에서도 근로시간이 약 8시간은 되니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턱 하니 제 주말 전부를 걸었죠.


64시간의 수료가 다 끝난 후, 저는 빅데이터 분석을 뚝딱 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만약 수강자의 집중도와 노력, 명확한 목표, 그리고 꾸준한 복습이 딱딱 맞아떨어진다면 아마 꽤 괜찮은 수강 내용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스스로 고전게임을 개발해와서 강사님과 토론하던 분이 계셨거든요.

하지만 그게 아니고 코딩을 전혀 하지 못했던 분들이 접한다면, 그 속에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한, 조금은 힘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강의를 통해 공공 데이터를 시각화해보았고, 원하는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추출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다만, 꾸준히 이 공부를 지속해 나가지 않아서... 모두 까먹었을 뿐... 이죠..�



3. 점프 투 파이썬

    난이도 ★★☆☆☆


    : 점프 투 파이썬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그대로 A부터 Z까지 약 3번 정도 반복하여 따라 해 보았습니다.


점프 투 파이썬 → https://wikidocs.net/book/1


점프 투 파이썬을 하게 된 계기는, 위의 2번의 '파이썬 프로그래밍+빅데이터 분석'을 수강하면서부터였습니다. 한창 파이썬에 흥미를 가지고 있던 때라 학원에서는 학원 강의를 듣고, 집에서는 점프 투 파이썬을 공부했었죠.

점프 투 파이썬 커리큘럼을 차근차근 따라 하면 비개발자도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저도 3번이나 따라 해 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입력한 코드가 원하는 값을 출력해 낼 때의 희열을 느끼기에도 충분한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 커리큘럼을 3번 정도 반복하면 파이썬을 다 이해할 수 있을 줄 알았으나, 역시 꾸준함이 답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점프 투 파이썬과 학원 강의를 동시에 공부했었고, 학원 커리큘럼이 막바지에 이를 때 즈음에는 머리가 핑글핑글 돌더라고요. 수강을 완료하고 난 이후에는 한참을 파이썬을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은 제자리걸음...같은 느낌..�



4. 정보처리기사

    난이도 ★★★★☆

    

    : 정보처리기사는 개인적으로 IT에 종사하는 분들이면서 비개발자면 꼭 공부해보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정보처리기사는 필기와 실기로 나누어져 있는데, 필기는 소프트웨어 설계,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정보시스템 구축, 실기는 정보처리 실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개발 한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제반 지식과 기본 개념을 명확히 배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시험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데다가 공부할 양도 꽤 많다 보니 비개발자가 처음 접근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시험도 1년에 3번뿐이니 인풋 대비 아웃풋을 확인하기까지의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되므로 직장인 분들이라면 지칠 수 도 있을거에요. (전 지쳤거든요..)


그러나 IT업계에 종사하신다면 꼭 한번 이 공부를 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코로나로 한창 시험이 밀리던 와중에 겨우겨우 필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비록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공부하는 과정 전반이 제 업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보니 공부하는 재미는 쏠쏠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시 공부하여 필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할 마음이 생기셨다면, 우리 함께 해요.



위의 네 가지 방법을 모두 경험한 지금의 저는,

개발자와 소통이 잘 될까요.

 

아마 위의 노력을 하기 이전보다는 개발과 개발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발자의 입장에서 조금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는데, 특히 업무를 요청할 때 명확하게 하지 않으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발생한다는 것도 인지하게 되었죠.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렵습니다.

가끔은 업무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하지 못해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죠.

(순전히 제 입장에서)

그럼에도 서로의 업무를 존중해 나가며 상호 이해하는 과정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개발자와 함께 해나가기 위해 저는 저만의 노력을 또 해보고자 합니다.


개발이 두렵고 어려운 모든 비개발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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