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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Nov 29. 2020

일을 하는 목적이 뭐예요? 사람을 남기려고요.

그러면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비교'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우리 사촌언니가 떠오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셨던 숙모와 삼촌 덕분에 사촌언니는 어릴 적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며 함께 생활했어요.

여기서 약간의 문제점은 할머니가 남아를 선호하는 사상을 가지고 계셨어요.

남아선호 사상이 있다고 해서 딸을 이뻐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들을 딸보다 더 챙기고 이뻐할 뿐이죠.


좋은 것이 있으면 아들부터, 맛있는 것이 있으면 아들부터 챙기던 할머니 덕분에 우리 엄마도 맛있는 음식은 죄다 삼촌 한데 뺏겼다고 들었어요. 사촌언니는 그런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촌오빠와 숱하게 비교를 당했죠. 그럴 때마다 언니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서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미움보다 더 큰 마음으로 할머니를 사랑했어요.  


할머니는 종종 저희 집에도 놀러 오셔서 머물곤 하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쯤, 할머니와 온 가족이 함께 식탁에 모여 저녁을 먹던 중이었어요.

할머니가 대뜸 동생과 저를 비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엄마가 맞장구를 치며 할머니를 거들었죠.


그 순간 눈앞이 흐려졌어요.


눈앞이 안보이는 와중에 숟가락으로 밥을 펐죠. 어떻게든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속하게 눈물이 터지더라고요. 눈물이 터짐과 동시에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왜 동생이랑 비교해? 비교하면 기분이 좋아?'라고요.

형제간의 비교 같은 거 안 하시던 엄마가 할머니와 있을 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 굉장히 속상했었어요.


그리고 18년이 흘렀습니다.

형제와의 비교는 명함도 못 내밀 만큼, 냉혹한 경쟁이 넘쳐나는 사회라는 정글에 서 있습니다.

내 값어치를 높이기 위해 타인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하고, 실패하면 패배자로 찍히는 무한 굴레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 그래도 각박한 경제 속에서 조금이라도 즐겁게 웃으며 함께 일하면 좋을 텐데 말이죠.



이런 고민 와중에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인간관계론'이라는 책에 대해 탐구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워낙에 고전이고 유명한 책이어서 일전에 몇 번 읽어본 책이었어요. '인간관계의 정석' 느낌이랄까.


영상의 제목은 더 멋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바뀌는 습관'


영상은 '인간관계론'에 대한 전체 영상 중, 세부 주제인 '주변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에 대해 얘기합니다.


주변 사람을 변화시키는 법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해요. 

1. 칭찬과 인정을 하라
2. 비판하지 말라
3. 평판을 만들어주어라


 가장 먼저 나오는 예시는, 

미국의 전문 경영인 '찰스 슈와브'가 억대 연봉을 받는 이유에 대해 얘기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찰스 슈와브가 부임하면, 전 직원들의 능력이 출중해진다는 거에요. 왜 그런가 하고 들여다보니, 아래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사람을 대하는 능력덕분입니다. 부하 직원들에게 열의를 불러 일으키는 능력이 제가 가진 최고의 자산입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입니다. 상관의 비판만큼 야망을 죽이는건 없습니다.'


두번째 예시는,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한 일화입니다. 링컨은 젊은 시절 비난과 비판을 즐겨했는데, 그 이유가 상대방의 반성과 사과를 받고 싶어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큰 사건을 맞딱드리게 되면서 오히려 비난과 비판이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가르침을 얻으며 그릇된 가치관을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는 것이다. 비판은 위험한 불꽃을 튀게 만든다. 이 불꽃은 자부심이라는 화약을 폭발하게 만들고 그 폭발은 때로 죽음을 앞당기기도 한다.


세번째 예시는,

설민석 강사님께서 재해석한 예시가 나옵니다. 바로 사도세자와 영조 이야기 인데요. 

대신들 앞에서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비판을 합니다. 그것도 대신들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 망신을 주죠. 하지만 만약, 영조가 대신들이 다 모인 앞에서 비난이 아닌 다른 행동을 했다면? 사도 세자에게 무조건적인 칭찬을 해주었다면 역사는 달라졌을 수도 있을 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영상은 주변 사람이 아닌, '나'를 바꾸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호감을 얻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소제목은 아래와 같아요. 


'인간관계에 있어 사과와 자아비판이 미치는 영향? 자신을 낮추는 건 절대 지는 게 아니다.'


데일리 카네기 인간관계론 中

여기서 말하는 호감을 얻는 법 중 하나는 '자신을 낮춰라'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을 현실에서 적용하기 어려운 이유는 나의 자존심이 다치기 때문이라고도 해요. (맞아...다치면 아파요...)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의 강인한 정신력을 가져야 위의 방법을 오롯이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이 영상은 프랑스 철학자의 말로 마무리가 돼요.


'적을 원한다면 친구들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어라. 친구를 원한다면 친구들이 너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도록 하라.'



영상을 보는 내내 잊고 있었던,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게 되었어요.

그리곤 날씨 좋은 어느 날 동료와 나눈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성공하는 분들을 보면 공통적인 게 있더라고요. 뭔지 아세요?'

저는 '모두 금수저였나요?'라고 답했죠.

'아니요. 주변에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혼자 잘난 사람이 아닌, 주변에 나를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행복을 누리는 사람.


위로 쪽지

힘들어 보일 때, 함께 버텨주는 친구.

'잘 지내고 있지?'라고 전화해주는 친구.

힘닿는데 까지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노력하는 친구. 자신감을 심어주는 친구.

자존감을 올려주는 친구. 나의 멍청함을 함께 웃어주는 친구. 언제든 손을 건네는 친구.






주변 사람들에게 저도 이러한 친구가 되어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돈이 아닌, 능력이 아닌, 좋은 사람을 잔뜩 남기고 싶습니다.  



->책 읽어드립니다.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풀버전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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