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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 Lee Feb 15. 2021

내가 꼰대라면, 당신은 무엇인가요?

꼰대라는 시선이 진정 자랑스러운가요

 어느 순간부터 '꼰대'라는 단어가 연령을 불문하고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

'꼰대'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된 계기는 아마도 광고 마케팅과 언론 덕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S생명에서는 '라떼 이즈 홀스'라는 문장을 위트 있게 광고에 잘 녹여냈더라고요.


저 광고 제작자분들은 작업하면서 정말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ㅎㅎ


[삼성생명] 책임지는 인생금융 (라떼는 말이야)
https://youtu.be/9Lf3HeoU75Y


특히 꼰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도 많았을 텐데,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면서도 기분 나쁘지 않을 예시를 쏙쏙 잘 찾아내어 예쁘게 포장했음에 리스펙 합니다.


몇 달 전에는 '꼰대 성향 검사'라고 해서 간단한 mbti처럼 해볼 수 있는 테스트가 있더라고요.

저도 회사에서 일전에 한번 다 같이 한 적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각각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일치되게 나왔습니다.


인정을 하지 않는 분들도 계셨지만..


그리고 캐릭터 성향과는 별개로 꼰대 지수는 '꼰대 레벨'로 표현이 되는데 Lv1부터 Lv4까지 다양하게 나왔어요.


아, 평균 꼰대 레벨은 Lv2라고 합니다.


르르르 꼰대 성향 검사 (KKDTI)
https://www.lllkkdti.com/


이처럼 '꼰대'가 화두가 되다 보니 '젊은꼰대'라는 단어가 새롭게 생기고, 어떤 이는 자발적으로 '나는 꼰대다'라고 얘기하기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 누군가에게 꼰대가 되는 것이 너무도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꼰대라 지칭하는 것이 진정 자랑스러울 수 있는 건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꼰대의 정의를 찾아보았습니다.


꼰대의 정의


대략 '노인, 기성세대, 선생'의 동의어로 사용되거나 혹은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자 또는 '타인을 무례하게 하대하는 노년층의 사람'으로 정의되는 것 같습니다.


사전적 정의에서 더 나아가서 제 동년배들 사이에서는 '꼰대 같다'라는 말은 조금 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 같아요.


고지식한 느낌을 풍기거나, 규칙이나 규율 등을 철저히 지키려 하거나, 선/후배 관계 혹은 나이 차이 따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등에서 '꼰대같다'라는 표현을 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꼰대같다'라는 말은 절대 듣고 싶지 않습니다.


들으면 너무 서글플 것 같아요ㅠㅠ


육체적 나이는 들어가지만 영혼과 의식만은 언제나 젊게 지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과거의 누군가에게는 제가 이미 꼰대가 되어 있거나 혹은 앞으로 될 수도 있을 거고요.


그럼 어떤 부분에서 내가 꼰대인지 아닌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꼰대로 판별 되는 건 대부분 대화에서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꼰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기 위해 저만의 '꼰대 ㄴㄴ대화 리스트' 정리해보았습니다.


#대화 - 이것만 지키자. 꼰대가 되기 싫다면

대화는 핑퐁이다. 아니 그냥 내 말은 최대한 적게 하자. 듣자. 제발.  
내 과거 경험에 대해, 상대방이 질문하지 않는다면 먼저 나서서 말하지 말자.
상대방을 위해 진심으로 조언을 하고 싶다면, 진정으로 조언을 원하는지 물어보자.
조언은 최대한 나만의 경험에 한정됨을 밝히자.
조언을 하는 와중에도 잊지 말자. 나는 상대방의 선생님, 멘토, 부모님 그 무엇도 아니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어린 분에게 조언을 할 경우에는 말투를 더욱 신경 쓰자. 가르치거나, 무시받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보통, 일반적, 누구나, 대부분, 상식' 등 의 단어는 지양하자. 나에게만 한정되는 단어다. 상대방까지 내 의식의 프레임에 가두지 말자.
비언어적 요소(눈빛, 표정, 말투, 행동 등)에도 충분히 집중하자. 진정한 본심은 거기서 드러나므로.
대화 중 8할이 내 입에서 나갔다면, 상대방에게 사과하자. 이미 대화가 아니므로.
마지막으로 기억하자. 나도 꼰대같은 분과 대화하기 싫듯, 상대방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리스트를 쭈욱 적다 보니 제가 보고 들었던 일련의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대화를 가장한 폭력도 있었고, 대화를 빌미로 '라떼 이즈 홀스'를 시전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었을 거예요.  


과거의 나를 반성합니다.


현재 저도 '꼰대화'를 조심해야 될 시기입니다. 

나이와 사회경험의 경력으로 비추어 보았을 때, '꼰대'의 초입으로 가기 쉬운 시기인 것 같거든요.ㅜㅜ


이때야 말로 긴장의 끈을 단단히 잡고 조심해야겠죠.


앞으로도 저는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더 젊고, 더 영하게, 더 철없게, 더 가벼이 생각하고 싶거든요.


그러니 혹 이 글을 보신 후에

제가 소위 '꼰대같다'라는 느낌이 든다면 바로 알려주세요.

진심으로 사례 하겠습니다!



제목 이미지 출처: 약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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