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기11 #번역 #영화 #시

by 나는난

미셸 푸코, 이상길 <헤테로토피아: Les hétérotopies 2014/2023 문학과지성사 (채석장시리즈

Michel Foucault 1926-84 <Le corps utopique/ Les hétérotopies 2009 Nouvelles Éditions Lignes

완벽한 세계,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 反하는 가치를 갖는 세계, 그러나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유토피아utopie라고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런데 유토피아적인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실제 지도 위에서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장소들이 있다면 이른바 ‘현실화된 유토피아’ 그것이 헤테로토피아(heterotopie라 하겠다. 예를 들자면 다락방, 인디언 텐트, 목요일 오후 엄마 아빠의 침대, 거울, 도서관, 묘지, 사창가, 휴양촌…… 난 신조어 안 좋아하는데 이를 지칭하는 원래 말이 없었던 경우고 멋지다. <말과 사물, 1966>에서 처음 등장, <감시와 처벌, 1975>로 다시 세상에서 다루어짐. 공간들의 역사, 권력의 공간화의 역사! 건축학과 도시공학은 밀접하다.

‘유토피아는 위안을 주지만 헤테로피아는 불안을 야기한다.’

‘헤테로피아는 공간 분석이다. 온갖 장소들 중 절대적으로 다른 공간이며, 일시적인 것도 있고 시간이 누적된 영원한 것도 있다.’

푸코의 글과 그의 영원한 지지자 폴 래비나우(Paul M. Rabinow와의 인터뷰, 연인 다니엘 드페르(Daniel Defert의 해제가 담긴 책, 푸코가 84년에 AIDS로 사망한 줄은 몰랐네, 연인은 프랑스 최초 AIDS관련 협회 AIDES 창립하고...

‘사후출간불가’가 유서였다는데 유족과 연인은 계속 출간하고 있다. 고인의 유지에 어긋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정확화고 엄밀한 저작의 구축이란다.

이 책은 엄청 얇지만 다른 어려운 책들처럼 설명이나 소개글을 읽고서야 이해하는 게 더 많다ㅠ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각종 사회 공간의 배치 양상과 경계, 그것을 낳은 상상과 그것이 간직한 합리성과 가능성을 가로지르는 공간, 한마디로 공간-존재의 한계를 위반하는 반공간. 헤테로토피아는 인간의 욕망과 충동을 상상 속에서 채워주던 유토피아가 현실의 중력에 의해 끌어당겨졌을 때 드러나는 그 균열과 틈새를 직시하게 해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바깥’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되며, 여기서 새로운 상상, 현실의 지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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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등에 불을 지고 2025 사계절 : 김혜빈 장편소설

추리소설이라지만 어렵지는 않은데 난 읽기 어렵다. 잘 읽히지 않는다. 피곤해서일까?

「그라이아이」로 박화성소설상을 수상할 당시 구병모, 이기호 작가로부터 “지체 없이 본론으로 들어가며 1부에서 시선을 빼앗기게” 만드는 신인이라는 묘사에는 매우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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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김보람 <시간의 계곡 2025 다산책방 : 스콧 알렉산더 하워드 장편소설

Scott Alexander Howard <The Other Valley 2024 Intervalle holdings ULC

“지능이 낮은 동물에게는 현재 시제만 있다는 거 알아?”

“질투가 분노처럼 뜨거운 게 아니라 메스꺼움과 절망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공허하고 자학적인 감정이더라”

주인공은 어릴 적 연정을 품은 첫사랑 친구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돌아가서 과거를 건드린다.

충분히 애도한 사람들은 얼마나 행운아들인가, 예정된 죽음을 알고 맞는다면 그것 또한 행운일 테지

계곡 이쪽에는 20년 전의 과거가 저쪽에는 미래가 있다니, 게다가 심사/자문을 거쳐 방문이 가능하다니.. 엄마 보러 가고 싶다. 아빠 옆에 계실까

난 늘 돌아가고 싶은 때는 없다고 했다. 젊음은 좋지만 너무 힘들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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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희 <오역하는 말들 2025 교보문고

‘재기발랄’한 번역으로 연예인급으로 유명한 20년 차 자칭 ‘전문번역가’가 쓴 반쯤은 영어공부책이다.^^

의역과 직역과 오역 사이, 난 왜 뜨끔할까, 똑똑한 척하느라, 이해한 척하느라 연기한 과거들이 생각나서일까.

까칠하고 예민하다는 평도 있지만 그는 충분히 다정하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의 말을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게 논리적으로도 옳다. 정작 중요한 의견들은 일방적인 애정이 섞였으니 무가치하다 여기고 내 인생에 지분 한 톨 없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경청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 이런 완벽한 오역이 있나.”&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다정한 사람이 훨씬 많다. 주문처럼 중얼대곤 소보로빵을 한입 베어 문다.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다정한 맛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은 영화보다 현실에 잘 어울린다.”

#영화

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보면 20년 동안 ‘다이하드1,2,3,4’(1988~2007)라고 해서 (비)웃음을 샀던 사람이다. 영화는 재밌어야, 스트레스가 확 풀려야, 지능과 해설이 별로 필요 없어야 했다. SF영화를 좋아하지 않고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한국영화는 촌스럽고 쓸데없는 부분에서 야했고 도무지 멋있어 보이지 않았다. 탤런트들이 어쩌다 영화 이상한 거 하나 찍고 자기는 배우다라고 하는 것도 싫었다. 괴물도 올드보이도 실미도도 이상했다, 국제영화 상 받았다는 씨받이나 김기덕 영화, 홍상수 영화 등등 보면 더했다. 남들 다 봤다는데도 좋다는 데도 솔직히 말하면 한국영화는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 많이 변했다. 한국영화도 좋은 것들이 나타났고 (사실 기생충, 해운대, 국제시장, 설국열차는 내겐 좀 그렇다) 꼭 때려 부수는 첩보영화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더라도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그래도 난 아직 맘 아프고 많이 슬픈 영화는 싫다. 어릴 때부터 동화도 슬픈 건 아주 싫었다. 트라우마 걸릴 정도로 인어아가씨 같은 이야기는 참 싫었다. 새드엔딩, 새드무비는 딱 싫었다. 아마 아직도?

가장 무서웠던 영화는 <가타카 1997. 난 드라마고 영화고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는 편인데 아직도 무섭다. 우주영화나 재난영화 SF영화는 내게 힘든 장르다.

<Gattaca Andrew Niccol 첫 장편연출, Ethan Hawke, Uma Thurman, Jude Law 주연 모두 너무 강렬했다.

(연극도 별로다. 이건 싫다는 게 아니다. 소극장 가서 본 적은 꽤 있지만 다녀올 때마다 맘이 아팠다. 단체게임이나 무용할 때 불성실하거나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이 한둘은 있지 않나, 드라마에서 이른바 발연기하는 이들이 있지 않나. 그런데 내가 본 연극은 유명배우의 존재가 0일 때에도 거기 나온 모든 배우들이 정말로 연기를 잘하고 무엇보다 너무너무 열심히 온 생명 다해 연기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 점이 아팠다. 그들의 경제적 살림을 왜 미루어 미리 내가 맘대로 걱정하는지는 모르지만 난 노동이나 능력에 비해 많이 가져가지 못하는 걸 보면 한참 오래오래 맘이 아프다. 폐지 줍는 노인도 아프고 저임금 노동자들도 그렇다. 너무 건방지고 무례한 생각이지만 진짜 목격할 ‘때마다’ 내가 가진 돈을 쥐어주고 싶다. 반대로 가진/하는 거에 비해서 지나치게 많이 가져가면 난 지나치게 화가 난다. 일부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가 그렇다^^

아,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빌리지 2004

<The Village, M. Night Shyamalan 감독/각본/제작 ‘이 감독꺼 Six sense 1999, Unbreakable 2000, Signs 2002, After earth 2013 Glass 2019 내가 많이도 봤네..

출연진이 정말 화려했다(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Bryce Dallas Howard,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에이드리언 브로디(Adrien Brody, 윌리엄 허트(William Hurt,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 브렌단 글리슨(Brendan Gleeson.......

장르는 심리 스릴러, 미스터리, 시대극으로 19세기 펜실베이니아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마지막 반전으로 현대가 만든 공동체였다. 숲 속 괴물, 금기 등으로 통제하지만 사실은 외부로부터 차단격리하기 위한 수단이었고 당시에도 평은 극과 극이었고 내가 보고 난 직후 같이 본 사람들의 평도 극과 극이었다. 출구 복도를 걸어 나오면서 하는 사람들의 말, 뭐 이렇게 재미없고 시시하고 출연진이 아깝다는 등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크게 들렸지만 난 펑펑 통곡을 하고 나온 영화다. 그런 마을을 만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공감되어 울고 또 울었다. 당시 너무 억울하고 힘들었던 시절, 그래서 더 울었다. 난 죄가 없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 너무 아픈 때였다. 이후 그래도 재평가받고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수작을 뽑자면 <인생은 아름다워 1997 <피아니스트 2002가 너무 좋지만 슬퍼서 난 두 영화 다 많이 힘들었다. 난 감정이입 대마왕. 특히 이 주인공 배우는 이후 출연 영화 때마다 이 두 작품 속 인물과 겹쳐서 도저히 재탄생이나 몰입이 안된다. 그 주인공 인간 그 자체로 내겐 박혀버렸다. 둘 다 아무리 변장하고 분장해도 원래 인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때문도 있을 거야.

<Life Is Beautiful : La vita è bella,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남우주연상(외국어 연기배우 최초), 음악상, 감독이자 주인공 귀도(Roberto Benigni와 실제로도 아내 도라(Nicoletta Braschi를 어떻게 잊나?

<The pianist 아카데미 감독상 Roman Polanski, 남우주연상 Adrien Brody, 각색상

#번역

풀타임 파견 석사 2년 차 때 1년 차 기죽이려고 컴퓨터 모니터 켜놓고 옆에는 영어원서 펴놓고 바로 한글로 치던 기억이 난다. 사실은 엉망이고 F12(영어사전) 키를 두드려대던 시절. 가장 열심히 살던 시절일까? 애를 부모님께 놔두고 매일매일 공부만 하던 시절, 가장 가난했던 시절, 그 후에도 난 거의 40살 이후까지도 하루 4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단 1초도 멍때리거나 가만히 있던 적이 없었다. 가만있더라도 늘 머리는 팽팽 움직이고 있었다. 1초 1초가 너무 아깝고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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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공진하, 김윤일, 김중미, 김희진, 배경내, 변진경, 서정홍, 서한영교, 소복이, 장희숙, 현유림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2024 교육공동체벗

어린이에 대한 사회의 모순되고 이중적인 시선에 대한 작가, 교사, 특수교사, 변호사, 인권활동가, 시인, 기자, 산골농부, 노동장애인야학교사, 만화가, 입양원봉사자 등 12명의 이야기

어린이는 “함께하는 그 모든 순간에 자란다”(김중미)

표지도 밝고 그림도 이뻐서 아주 도움 되고 교육적인 책이긴 한데 난 늘 이런 책이 조금 밝은 식으로 써지면 더 좋을 것 같다. 자꾸 외면하고 싶고 돌아가고 싶게 하고 안 본척하고 싶게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무거운 죄책감과 어두운 부담감이 반성과 참여로 밝게 이끌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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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i에게 2025 아침달

67생 <극에 달하다, 1996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2006 <눈물이라는 뼈, 2009 <수학자의 아침, 2013 딱 전작들의 제목 같은 시들이 이어진다. 요즘 말로 에겐녀의 작품은 절대 아니다. ‘서늘하고 애틋하다’는 표현을 빌리고 유희경 시인의 서문 ‘순한 말을 참 날카롭게도 벼려 놓았다’도 옳다.

「우리 바깥의 우리 」 우리는 서로의 뒤쪽에 있으려 한다// 등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다만 등을 보고 있으려고// 표정은 숨기며/ 곁에는 있고 싶어서// 옆자리는 비어있고/ 뒤에 서서 동그랗고 까만 팔꿈치를 쳐다보면서/ 그림자 속에 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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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Philosophy Ryo Being yourself, not being someone 2025 열림원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하이웨스트,’ ‘레이어드’으로 성공한 현재 브랜드 총괄디렉터라는 료의 글, 아니 사진집이 어울릴까. 심하게 동안인 건 거북하고 심하게 트랜디한 건 부럽고

“프리스타일이 가능한 건, 프리하지 않은 매일이 모여서일 거야.”

“달라서 재밌고, 비슷해서 기뻐.”

“나에게 가장 좋은 레퍼런스는 결국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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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생활 여행 : 가보지 않은 곳을 꿈꾸는 여행에 대하여 2025 북플랫

29살부터 시작 28개의 공항을 가봤다는 서양사, 심리학 전공자의 희한한 여행책, 아니 생활에 활력을 넣기 위한 여행꿈책

한국 최초의 어쩌면 최초의 가보지 않은 19곳에 대한 여행책, 재밌네, 근데 난 오지는 싫어

비즈니스의 최고 단점, 이제 비즈니스 아니고는 장거리 여행 어려운 거 ㅎㅎ

패키지는 옵션을 바가지 써도 가격과 호텔과 이동이 좋고 자유는 자유도 물론 좋지만 오래 기억남아 좋고

마지막 패키지는 중남미(완)와 아프리카(예약), 크루즈(계획)로 마무리하고 자유만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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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진 <빛과 멜로디 2024 문학동네 : 조해진 장편소설

76생 또 한 명의 잘 쓰는 작가

계간 <문학동네>에 <빛의 영원>으로 연재되었던 것에 4부 추가

고립과 소외된 이들에 빛과 멜로디가 더해지는 책이다, 난 감정이입해서 많이 아프다. 격전지에 다큐 사진작가라고 표지에 꽝 쓰여있었으면 안 읽었을 거다. 존경하고 존중한다. 그들의 희생과 삶. 나라의 규제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나라를 가는 선교사의 마음은 죽어도 이해 못 하는 나인데... 종교와 사회? 어쩌면 같은 거 아닌가 둘 다 신념일 테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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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석 <하마터면 지리도 모르고 세계여행할 뻔했다 2024 북트리거 : Z세대 예비 배낭여행객을 위한 세계 도시 인문지리 이야기,

9만 랜선 제자 가진 유투버 (지리는 강선생의 16개 도시 이야기

존댓말로 하는 여행기라 너무 아마추어 작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모든 내용이 잘 알아보았으리라, 위키미디어가 많지만 공부하고 써서 정확한 정보라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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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딜런, 김정아 <에세이즘 2023 카라칼

Brian Dillon <Essayism 2017 Fitzcarraldo Editions

아일랜드생 영국 글쓰기 교수,

essay에는 노력, 시도, 시험이라는 뜻도 있다. 그렇다고 에세이가 완벽함을 자처하지 않고 철저한 논의도 필요 없다고만 해석하고 말면 틀렸다.

“‘목록 작성(목록을 이용한 집필?)만큼 간단한 일도 없는 것 같지만 실제로 해보면 복잡한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 잊어버리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고, 포기하고 싶어 지거나 대충 끝내고 싶어 지며, ‘기타 등등’이라고 써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기타 등등’이라고 쓰지 않는 것이 목록 작성의 핵심이다.(페렉: Georges Perec, 1976 <내 작업대에 있는 물건들에 관한 노트: Notes Concerning the Objects That Are on My Work-Table」”

에세이는 결코 가벼운 글이 아니다. 물론 엄청 가벼운 에세이의 홍수 속에 있지만 가장 무거운 아니 가장 지적인 에세이 책이다. 많은 책을 읽고 이런 글들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해박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많은 게 왜 좋을까, 욕심 없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안희연, 황인찬 엮음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 : 창비시선 500 기념시선집 2024 창비

1975년부터 발간된 창비시선의 500 기념집

401(김용택 48년생 <울고 들어온 너에게)부터 499(한재범 00년생 <웃긴 게 뭔지 아세요)에서 시인이 각 1편씩 고르고 두 권 낸 시인은 1편씩만 골라 90편으로 편집

사보고 싶은 시집이 생겼다1==

김경후 「속수무책」‘내 인생 단 한 권의 책/ 속수무책......./독서중입니다, 속수무책’가 실린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2017 : 창비시선 412

정희성 「연두」 <흰 밤에 꿈꾸다 2019 : 창비시선 431

유이우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자유에게 자세를 가르쳐주자......마음과 몸이 멀어서 하늘이 높다’가 있는 <내가 정말이라면 2019 : 창비시선 434

황인찬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면 다들 미안하다고 하더라”」<사랑을 위한 되풀이 2019 : 창비시선 437

백무산 「정지의 힘」‘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全文)’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2020 : 창비시선 442

고형렬 「꽃씨」<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2020 : 창비시선 444

유병록 「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아무 다짐도 하지 않기로 해요 2020 : 창비시선 450

최정례 「어디가 세상의 끝인지」<빛그물 2020 : 창비시선 451

정현우 「사랑의 뒷면」<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2021 : 창비시선 452

이종민 「찢어진 페이지」<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 2021 : 창비시선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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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등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 : 창비시선 500 특별시선집 2024 창비

강성은 고형렬 곽재구 김경미 김경후 김기택 김남주 김명수 김사인 김선우 김수영 김승희 김언희 김용택 김정환 김중일 김태정 김해자 김현 나희덕 도종환 문태준 민영 박성우 박소란 박철 박형준 박흥식 백무산 손택수 송경동 신경림 신동엽 신미나 신용목 심재휘 안도현 안미옥 안현미 안희연 양애경 엄원태 유병록 유이우 이근화 이동순 이병률 이상국 이성부 이시영 이영광 이장욱 이정록 이정훈 이제니 장석남 전동균 전욱진 정호승 정희성 조말선 조연호 조온윤 조태일 주하림 진은영 천양희 최영숙 최정례 최지인 허수경 황유원 황인찬

50년간 시집 500권 역사저긴 게 사실이다. 1970년대 1년 5권 출간에서 2010년대 평균 14권 출간을 축하한다. 시집의 시장 주목도도 떨어지고 불황에도 불구하고 참 수고하셨다. 아니 수고하신다.

사보고 싶은 시집이 생겼다2==

허수경 「아픔은 아픔을 몰아내고 기쁨은 기쁨을 몰아내지만」이 실린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2001 창비시선 201

이병률 「당신이라는 제국」이 실린 <바람의 사생활 2006 : 창비시선 270

최정례 「코를 골다」<개천은 용의 홈타운 2015 : 창비시선 383

신경림 「목계장터」<새재 1979 : 창비시선 18

김남주 「노래」<사랑의 무기 1989 : 창비시선 72

이시영 「어느 날 죽음이……」<사이 1996 : 창비시선 142

김경미 「불참」<고통을 달래는 순서 2008 : 창비시선 296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저문 강에 삽을 씻고 1978 : 창비시선 16

김용택 「사랑」<맑은 날 1986 : 창비시선 56

안도현 「그리운 여우」<그리운 여우 1997 : 창비시선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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