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14 #

by 나는난

☆앤드루 포터, 김이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2019 문학동네 : 앤드루 포터 소설

Andrew Porter 72생 <The Theory of Light and Matter 2010 Knopf Doubleday Publishing Group

단편집인데 책제목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좋았다. 나이 많은 물리학 이혼남교수와 의대 피앙세가 따로 있는 여학생과의 우정? 육체가 끼지는 못했으나 낄 뻔했던 그래서 사랑? 한참 가슴이 얼얼했다. 제목을 저리 뽑은 것도 신기하고.

‘모든 것은 지나가지만, 어떤 시간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삶을 영원히 변화시켜 버린 순간들에 대한 시린 기록’

아주 나이 어린 제자도 세상의 남(他人) 중에 제일 좋아해 보고 타 직업인, 타 직장인, 동 직장인도 좋아해 본 나는 늘 우정 같은 사랑을 만든다? 꿈꾼다? 거의 해냈다. 그런데 목격도 하고 익히 알지만 끝끝내 말로 안 꺼낸 그 피앙세나 언제나 장려라 할 정도로 인정하는 내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역시 ‘안될 일’이다. 하지 말자, 들키지 말자!! 아직도 하지만 분명히 앞서 언급한 감정과는 완전히 별도로 남사친이 수십 인 나, 그건 진~~~짜 괜찮다. 생방송, 공개방송, 녹화방송 그 어느 것도 괜찮다.

<사라진 것들 2024, #책 일기10>도 감동이었는데 이 책도 아주 좋았다. <어떤 날들, 2015> 장편이 있다길래 얼른 주문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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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 <어떤 예상함 2025 위즈덤하우스 : 이석원 에세이

71생“이렇게 타인이 내 마음에 지펴준 온기로 나는 또 얼마간은 시린 마음 없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는 따ᆞ뜻하고 일견 섬세한 책이라는 데는 공감. 다만 7-8권 이상 책을 냈다는 작가이고 이름 알려진 출판사 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년퇴임 교장이나 교수 아줌마 아저씨들의 기념집 같은 종이질과 인쇄느낌이다. 사진마저 기관지나 주보 같다.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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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마 유키오, 유라주 <새벽의 사원 2025 민음사 : 풍요의바다 시리즈 3

Mishima Yukio <akatsuki no tera 1970 The Heirs of Mishima Yukio

읽고 나서 일기 쓰다 이제 보니 1970년작이군, 아 그래서 고풍^^스러웠군. 게다가 이해가 잘 안 됐던 이유는 연작 시리즈의 3이란다. 풍요의 바다 시리즈(전 4권) 1권 봄눈(春の雪)2권 달리는 말(奔馬) 3권 새벽의 사원(暁の寺) 4권 천인오쇠(天人五衰) : 메이지시대말부터 1975년까지 아우르는 원고지 6000매란다. 환생을 거듭하는 파노라마로 작가 자칭 모든 것을 담았다는 혼신의 대작.

일본글들이 어떤 건 되게 재밌지만 (일본영화처럼) 어떤 건 이 책처럼 어렵다. 읽어나가기엔 이름에서 딱 걸리고 문화에서 딱 체한다. 안 넘어가는 책이다.

세계 100인작가에 선정되기도 한 일본의 헤밍웨이라 불리는 이 25생 작가는 45세에 할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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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설희 <주말엔 산사 : 10년 차 디자이너가 펜으로 지은 숲 속 자기만의 방

삼성전자 회사원이 2019년부터 5년 동안 100여 곳 산사를 다녔단다. 나도 절 많이 다니고 무지 좋아하는데 이 책 보니 더 좋아지고 당장 가고 싶다.

그림(세밀한 선화)도 사진도 글도 소개한 7개의 절도 너무 좋다. 뜻 하나하나 떠올리며 한자로 쓰고 싶은 이름들.

조계산(曹溪山) 선암사(仙巖寺),

봉황산(鳳凰山) 부석사(浮石寺)

만수산(萬壽山) 무량사(無量寺)

모악산(母岳山) 금산사(金山寺)

운길산(雲吉山) 수종사(水鍾寺)

천불산(千佛山) 운주사(雲住寺)

수도산(修道山) 봉은사(奉恩寺)

조계산 선암사는 내가 순천(시)인 줄은 모르고 승주(읍) 조계산 선암사로만 외우고 있던 곳, 20대에 무엇인가 단체로 갔는데 너무 좋아 오래오래 기억하고 꼭 다시 오마 했던 곳. 30년은 족히 넘은 것 같은데 아직 못 갔네. 내년 안에 간다, 꼭.

봉황산 부석사는 내 직장 최절친 ㄱㅅ이 세컨드하우스 있는 영주와 봉화의 절, 소백산은 몇 배 비싸서 언저리 산 1억 주고 2천 평 땅 사서 2억인가 주고 집 지어 사는 곳. 나를 보고 5시간 내내 짖는 닥스훈트 동키랑 사는 예쁜 곳. 긴 계단을 올라 배흘림기둥에 가서 기대야 하니 역시 곧 가마.

만수산 무량사는 부여에, 모악산 금산사는 김제에 있는데 이 동네는 아직도 개척해야 할 곳이 많다. 개태사, 장곡사 등등 열심 도장 깨기 하러 하나씩 가고 있다.

운길산 수종사는 한강이 잘 보이는 곳, 내 고향 최절친 ㅁㅇ이랑 이제는 같이 안 사는 그의 남편이랑 두 부부간 곳. 두물머리 갔다가 여기 올라가서 단풍구경하고 필 받아서 성북동 삼청각까지 가서 국화차 먹고 왔었는데... 수종사 올라가는 길은 등산로와 겸해서 당시 렉스턴 타고 올라가면서 눈치 많이 본 길. 난 담에도 타고 갈 거다.

천불산 운주사는 와불로 유명하지만 여긴 내 가고 싶은 목록에 빠져있다. 와불 하면 왜 동남아만 잔뜩 떠오르는지 ㅎㅎ 투박하고 완성도는 낮지만 간절함이 묻어나는 양식과 다양성으로 고유함을 드러내는 운주사의 천불 천탑 등. 가야지

수도산 봉은사는 서울 한복판이라는 느낌보다 코엑스 앞 절에 들어가 경기고 보이는 바깥 초대형 불상에 절하며 우리가 서울에 있다니... 우리도 서울에 와야지.... 내내 기원했던 곳. 막상 서울에 살고부터는 한 번도 안 갔다. 곧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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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해 <여름은 고작 계절 2025 위즈덤하우스 : 김서해 장편소설 : 가혹하고 눈부시고 애틋한 지난 계절의 우정에 대하여

이민자녀글이지만 외로움이 감정이 잘 읽히고 찡한 이야기, 청소년을 다룬 문학이(청소년문학이 아니지?) 가끔 사람을 아리게 한다.

작가의 말이 좋다. “이야기는 손이 통과하는 곳입니다. 이 소설은 누군가 제 손을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글을 쓰는 동안 깨달았습니다. 잡아주길 기다리지 말고, 팔을 뻗어야 한다는 것을요. 기다리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요. 눈치 보지 말고 덥석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굴레가 끊어질 테니까요.”

==#대출(표지, 띠지

스미노 요로, 이소담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2021 소미미디어

住野よる <Mugimoto Sanpo No Sukina Mono 2019 Gentosha Inc.

엄청 귀엽게 주인공을 그린 만화가 표지인데 우리 학교 도서관은 표지를 홀랑 벗기고 심지어 저자설명이 날아가도 따로 안 붙여준다. 관장 시절 말해봐도 띠지나 이런 건 할 수 없단다. 근로시켜서 안쪽에 딱 붙여주면 참 좋으련만. 내 부탁은 명령 아니면 (사실은 명령도) 참 안 들어주더라. 거의 불명예퇴직. 할 수 없이 훨씬 멀고 어려운 출판사들에 부탁해야지 뭐, 띠지나 겉표지가 마케팅이겠지만 잘 생각하시고 중요내용은 속표지에도 중복해서라도 넣어주세요. 구입보다는 대출로 책 읽는 독자도 생각해 주세요~~~

2014 고등학교 시절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젊은이에 최고 인기작가

--도서관 근무 20대 여성의 평범하지만 아주 조금 특별한 귀여운 일상들 연작 단편집

스미노 요로, 이소담 <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2024 소미미디어

住野よる <麦本三歩の好きなもの

Mugimoto Sanpo No Sukina Mono 2019 Gentosha 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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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 <고백해도 되는 타이밍 2025 우리학교 : 황영미 장편소설 :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33

어쩌다 보니 또 청소년책이네. 아동문학을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 아이들의 생각에도 이 글이 감동적일까

잘 읽었다, 열다섯 살 여중생의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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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김중미, 조규미, 허진희, 김해원 <하면 좀 어떤 사이 2023 낮은산 : 낮은산 청소년문학 키큰나무25

조우리80생 <효리와 유진 사이 : 이효리를 좋아해 따ᆞ갈 이름을 효리라 짖고 떠나버린 딸대신 그 엄마인 할머니가 키운 효리 이야기, 할머니 말에 따르면 ‘인간은 살면서 100번쯤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한다

김중미63생 <프랜드와 시스터 사이 : 느린 학습자인 나에게 온 친구가 시스터 해준단다. 프랜드는 쌍방이고 시스터는 어느 한쪽이 한쪽만 도와줄 수도 있단다.

조규미69생 <헤어질 수 있는 사이 : 유학 떠나려는 새엄마와 나

허진희 <하면 좀 어떤 사이 책 제목인데 글은 나와는 제일 안...

김해원 <우리가 안 본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 재밌게 읽었다.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수 있다.”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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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웨이징, 심지연 <인어의 발걸음 2025 복복서가 : 리웨이징 장편소설

Lee Wei-Jing <人魚紀 2019 Thinkingdom Media Group Ltd.

69생 기자, 예술 평론가, 소설가, 작사가, 데뷔작으로 타이베이 국제 도서전 대상, 타이완 도시 여성의 기록자, 암투병 중 지은 책, 2018 사망 마지막 책. 댄스스포츠, 희망과 낙담, 열정, 삶, 구속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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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혜 글, 정멜멜 사진 <풍미 마스터 클래스 : 한 끗 차이로 맛의 차원을 높이는 '제리코 레시피'의 특급 풍미 노하우 2024 세미콜론 : 민음사 출판그룹의 만화·예술·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임

=백지혜 글, 김보령 사진 <파스타 마스터 클래스 : '제리코 레시피'의 매일 먹고 싶은 사계절 홈파스타 : 봄, 여름, 가을, 겨울 4가지 새로운 레시피 2025 세미콜론

연남동 인기 쿠킹 클래스 ‘제리코 레시피’ 주인장

사진 좋고 글 좋고 딸보고 따라 하라고 빌려본 책

난 몇 개 베끼고 사진 찍어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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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목하 <돌이킬 수 있는 2025 아작 : 문목하 장편소설

<Eversible

SF, 판타지, 미스터리, 초능력, 수사관 그러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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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양면의 조개껍데기 2025 래빗홀 : 인플루엔셜의 문학전문 브랜드 : 김초엽 소설집

93생 우수한 카이스트 학벌^^로 SF작가 중 가장 잘 나가는 벌써 8년 차 작가, 이 작가 머릿속이 궁금하다.

그런데 난 아직도, 아니 점점 불편하고 점점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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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조원규 <사탄탱고 2018 Alma

Krasznahorkai Laszlo <Sátaátangó 1985 Rogers, Coleridge & White Ltd.

54생 헝가리 국민작가, 2025 노벨문학상

카프카가 개인이라면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군상을 그린 카프카 신봉자

1980년대 ‘몰락’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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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 <치유의 빛 2025 은행나무 : 강화길 장편소설

86생 “한국형 여성고딕소설”이라 평 받는 작가의 몸(덩어리), 고통에 대한 이야기

아픈 작가들의 이야기를 찾아다녔다는 작가의 말

1940 조지 오웰 “ 난 건강이 좋지 않지만, 지금껏 그것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한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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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비행운 2012 문학과지성사 : 김애란 소설집

젊은작가상 [물속 골리앗] , 이상문학상 [그곳에 밤 여기에 노래]

비행운(飛行雲)이 아니고 비행운(非幸運)이구나. 이토록 행운과 행복을 원하는데 계속되는 악운과 불행, 고통, 가난과 절망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는지 이 사람의 인생이 궁금하다. 평범한 비극을 묘사하는데 천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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