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말고 조언

by 임하나

조언은 상대가 필요로 할 때 빛이 난다. 듣는 사람이 달라질 '준비'가 된 상태에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상대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아도 먼저 말을 꺼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라며 조언을 건네는 상황. 훅 들어오는 상대의 말을 유쾌하게 혹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언짢다ㅎ


즉, 조언을 주고받는 대화의 디폴트 값은 '불편'이다. 이 어려운 대화를 시작한다면 말을 꺼내기에 앞서 2가지에 집중한다. 1) 상대의 감정을 최소한으로 건드린다 2) 상대에게 도움이 된다



공감대 형성은 감정이 상할 확률을 낮춘다. 특히, 어떤 도움이 될지 강조한다면 상대는 거부감을 덜 느낀다.


A
"옷차림을 바꿔보는 게 어때? 전문적으로 보이면 고객도 더 신뢰할 거야"
"지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면 역량이 더 돋보일 것 같은데?"


B
"복장에 좀 신경 써."


A가 B보다 훨씬 사려 깊게 와닿는다.



'당시에는 불쾌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웠어' 어렵게 꺼낸 말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실질적인 대안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안경을 쓰거나 시계를 차면 어떨까? 아니면 브이넥 블라우스를 입어보면 어때? 라운드 형태는 어린 느낌을 주잖아."


이건 아닌 게 분명 확실한데 방향을 제시하기가 난감할 땐 같이 고민이라도 해봐야 한다. 상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이다.



"그렇게 입지 마.", "그게 뭐야?, "너무 어려 보여.", “일단 그건 아니야.”

이렇게 말하는 건 쉽다. 누구나 한다.

툭 던진 한 마디에 긁히고, 곱씹어 보니 도움도 안 된다. 불쾌하다. 왠지 재수 없다.


조언은 상대 눈높이에서 고민해야 하며, 구체적이어야 한다. 섬세한 대화를 이어나가려면 방법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일을 잘하는 것과 구성원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주는 것은 별개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소 두 사람 사이에 신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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