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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해지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
불행에 대하여
by
임하나
Mar 8. 2024
몇 개월이
흘러 다시 시험관을 하려고 병원에 다닐 때였다
.
해본 적 없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 쳇바퀴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이게 평생 반복될 것만 같아요.
나는 벌 받고 있고, 유산을 선택한 대가로 죄책감 속에서 불행하게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세요?
선생님의 물음에 잠시 생각했다. 그에게 어떤 말을 할까?
- 괴롭지? 나도 무척 마음이 아파. 많이 힘들겠지만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이유는 뭔가요?
- 지나고 보면
지금도 소중한 시간일 테니까요. 이렇게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울 것 같아요.
- 지금이 소중한 시간이라는 건, 무엇을 떠올리면서 발견하셨어요?
남편과
대화가 떠올랐다. 서투른 표현 너머 진심으로 위로해 줬던 동료들이
생각났다
. 술친구와 이자카야에서 웃고 떠들던 시간도 지나갔다. 여동생 신혼집에서 엄마와 셋이 보냈던 즐거운 기억이 있다.
나는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책과 비난만 거둬도 불행과 거리를 둘 수 있다.
서글프고, 화가 나고, 침울해질 때마다 감정에 의미를 더했다. 마땅한 대가를 치르는 거고 평생 이렇게 살 운명이라고 해석을 열심히 갖다 붙였다. 신기하게 점점 비참해졌다.
해석은 효과적이었다.
자책과 비난만 거둬도
불행과 거리를 둘 수 있다
- 감정은 순간적인 거예요. 본능적인 건데, 자꾸 이유를 찾고 굳이 설명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거예요. 나 지금 이런 감정이 올라왔구나. 깨닫기만 하면 돼요.
선생님의 도움으로 해석을 들어내고 나서야 마음이 가벼워졌다.
- 선생님, 제가 확대해석을 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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