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 벌 1

친구 박경태의'작품 '갯벌'이라는 동화책을 읽고

by 노준성

밀물에 숨은 바지락

조개껍질 속 햇살이

우리 손끝에 반짝이던 날들


갈대 사이로 흘러간 웃음소리

물떼새가 날아가는 저녁

갯벌 위로 쏟아지던 우리의 발자국


할머니의 손, 따스한 조개 국물 향

아버지의 등 뒤로 스며든 바람

그 모든 것이 갯벌에 묻혀

아이였던 우리가 배운 삶의 무게


어느 날, 굴뚝 연기와 철제 울타리가

우리의 놀이터를 삼켜버렸고

갯벌은 침묵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도 나는 기억한다

밀물에 잠긴 우리 꿈

조개껍질 속 반짝이던 햇살

서로의 손을 잡고 뛰던

순수한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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