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
by
노준성
Oct 14. 2025
거울을 마주하니
낯선 얼굴이 나를 비웃는다
어느새 주름은 깊어지고
눈빛은 불 꺼진 등불처럼 흐려졌다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꿈을 품었다 믿었던 손은
이제 갈라진 흙바닥처럼 메말라
잡으려 해도 잡히는 것이 없다
세상은 내게 약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끝내
약속이 있을 거라 속으며 살아왔다
오늘도 거울 앞에 서면
부서진 조각들 사이로
내 신세가 흘러내린다
아무도 주워 담지 않을
쓸쓸한 파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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