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마음 비틀기

by 노준성

어둠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곧게 서는 불빛
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릴 뿐 부러지지 않는 나무
그런 마음은 처음에는 아름답다 칭송하여도
세상에선 이질적인 존재로 가둔다

사람들은 속삭인다
“조금만 굽혀라, 조금만 눈을 감아라.
그러면 더 멀리, 더 편히 걸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말은 달빛처럼 부드럽지만
곧음을 서서히 지워내는 그림자였다

진실을 지키려는 이는 외로워지고
원칙을 고집하는 이는 미련하다 불린다
순수한 뜻은 때로는 조롱의 대상이 되고
곧은 길은 자주 외딴 길이 된다

그러나 땅속 깊이 뿌린 씨앗은 알고 있다
겨울의 눈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듯
비틀린 가지 끝에서도 꽃은 피어나듯
마음의 본래 곧음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

세상이 아무리 돌리고 굽히고
무거운 그림자를 얹는다 해도
곧은 마음은 끝내 다시 스스로를 세운다
그 힘은 바람보다 오래 남고
그 빛은 그림자보다 멀리 닿는다

언젠가 굽은 길에도 곧은 발자국이 이어지고
비틀린 세상 위에도 푸른 숲이 솟아날 것이다
삶의 바람 속에서 다시 깨닫게 되리라
곧은 마음이 얼마나 단단하고도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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