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간다

by 노준성

벽에 걸린 늙은 시계
초침은 멈추지 않고 걸어가고
그 앞에 서서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를 셈한다

초침이 앞만 보고 살아야만
분침은 걸을수 있고
시침은 기다릴 수 있다
만남과 이별 시작과 끝
모든 것이 절정을 향해 흘러가는 것처럼

시계를 바라보며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묻는다
내 삶은 어디로 가는가
늙은 시계는 아무 말 없이
질문을 그대로 품고 걸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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