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by 노준성

구름이 멈춘다
나도 잠시 서 있다
어제의 길은 바람에 지워지고
새 길이 그려지길 기다린다

산 너머 보이지 않는 세상에도
누군가 나처럼 길을 걷겠지
낡은 신발에 묻은 흙 한 줌이
그리움처럼 무겁고 따뜻하다

멈추면 사라질까 두려워
다시 흐르는 구름과 함께
머물지 못한 시간들을 등에 지고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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