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노준성

삶이란

한 송이 꽃이

햇살을 맞아 스스로 펴져 나가는

고운 주름 같은 것이며


삶이란

물길을 모르는 냇물이

돌과 언덕을 만나며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완고한 인내 입니다


삶이란

어둠이 깊은 밤에

하나 둘 켜져 나가는

너와 나의 등불을

서로가 빛을 빌려

운명을 채우는 약속이며


삶이란

바람에 실려 온

한 알의 씨앗이

쓰라린 땅속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침묵의 결심입니다


누군들 처음부터

강하게 피어나리라

누군들 처음부터

홀로 빛나리라


우리는 모두

흔들리는 등불처럼

스스로의 빛을 찾고

서로의 그림자를 밝히며

어둠을 걷어내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삶이란

스스로 피어나는 꽃이면서

다른 꽃을 피게 하는

햇살이 되는 일


삶이란

제자리에서

스스로 빛나는 별이면서

다른 별을 비추는

밤하늘이 되는 일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흔들려도 좋습니다

더디어도 괜찮습니다


한 걸음

내딛는 발자국마다

새로운 길이 되고

한 순간

느끼는 아픔마저

저마다의 꽃잎이 되는


그런 기적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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