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의 삶

by 노준성

산골 마을 길 따라

흙냄새 묻은 바람이 불고
사람들 왁자지껄 웃다 울다

어깨 부딪치며

길을 걷는 곳에 한 사람이

말없이 앉아

마을 이야기 하나 하나주워 담아

삶의 이야기꽃 피우더구나

그 꽃 속에는

진흙탕에도 봄이 피고

어리숙한 사람 허물 속에도

햇살 한 줄기 스며

사랑이 삐죽삐죽 부풀고

마음은 조용히 물들고

음과 장난, 한 덩이

그대로 담기더라

짧은 삶이었지만

개울 마다 생명 넘실대고
담는이 마음에도

산골 바람 따라 온기가 번지고
세상은 그 사람을 기억하며

봄날 햇살처럼
따뜻하게 빛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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