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이 포차 삼합

by 노준성

톡! 쏘는 기운이 코끝을 때리면

삶의 무게도 잠시 돌아서고

삭히고 인내한 세월의 맛

홍어 한 점이 혀 위에서 폭발한다


묵직한 삶을 짊어진 듯

깊은 맛을 품은 돼지 수육

부드러움으로 감싸 안으며

홍어의 강렬함을 조화롭게 받치네


그 위에 살포시 올려지는

아삭하고 싱그러운 묵은지의 미소

시큼함이 매력을 더하며

삼색의 미각을 완성한다


맑고도 흐릿한 막걸리 한 잔

입안 가득 넘실대는 기포는

세상의 번뇌를 씻어내는 듯

해학 가득한 나의 위로다


톡 쏘는 홍어, 담백한 수육, 상큼한 묵은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막걸리

삭힘 속에 피어난 어울림의 창작

바로 우리의 정겨운 삼합이네


막걸리 잔을 따르는 소리

이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불편한 서로의 품에서 녹아

한잔 맛이 여기에 있네

작가의 이전글홍어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