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가 탕자에게

by 노준성

먼 길을 돌아온 탕자야

네 발끝에는 아직

삶의 먼지가 서려 있구나


한 줌의 자존심과

껍질만 남은 자유를 쫓아

얼마나 많은 밤을

외롭게 헤맸느냐


주린 가슴을 달래려

수많은 인연에 기대었지만

그 어느 곳에도

네 영혼을 퓸어 줄

따스한 온기가 없었지


그러나 오늘

너는 다시 길에 섰다

텅 빈 주머니와

가벼워진 마음으로

두려움 대신 용기를 품고


나는 이제 말한다

먼 길을 돌아온 너는

이제 가장 가까이 왔다고


지친 탕자여,

네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돌아온 발걸음 속에

참회는 이미 깃들었으니


네 길 위에

아침 해가 부드럽게 스며들면

나는 두 팔 벌려 너를 맞이하리

돌아온 너를,

다시 떠나도 좋은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