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것

by 노준성

저녁 식탁
네가 앉던 자리는 비어 있다
숟가락 하나 사라졌는데
세상이 통째로 비어버렸다

꿈에도 오지 않는 너
그리움은 허공만 더듬다
차가운 현실만 붙잡는다

세월이 약이라 말하지만
내 상처를 덮지 못하고

더 깊은 구멍을 파내간다

내 피와 살이던 너
세상에 남겨진 나는
껍데기처럼 메마른 몸뚱이
한숨으로만 살아 있는

허기진 그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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