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노래

by 노준성

저녁 하늘은 서서히 저물고
바람은 이름 없는 길을 지나갑니다
고요한 틈새에서 그리움이 피어올라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습니다

사랑은 멀리 있는 거대한 약속이 아니라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빛
가만히 내려앉은 숨결 속에 숨어 있습니다
새벽 창가의 물방울처럼
덧없으면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흔적

그대의 눈빛은 별빛을 닮아
내 안의 가장 어두운 방을 밝히고
그대의 미소는 꽃잎처럼 흩어져
고단한 길 위에 쉼이 되어 줍니다

사랑은 말로 다 담을 수 없기에
나는 다만 시를 빌려 노래합니다
이름조차 필요 없는 노래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서
한 번쯤은 불러본 적 있는 노래

언젠가 시간이 다 흘러가고
모든 계절이 침묵 속에 사라질 때조차
이 노래만은 남아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조용히 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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