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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Oct 19. 2020

[DYA22] 하루 4시간 달리는 수업?

지수 일상 in Croatia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세미나 시간은 일절 없이 오로지 4시간 내내 강의를 진행하는 날. 담당 교수님께서도 물론 수업에 참여하시지만 타 대학 교수님을 초청하여 수업을 진행했다. 유럽 대학은 이런게 신기한 것 같다. 유럽대륙이 대부분 하나로 붙어져 있으니 한국이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나라 대학의 교수를 초청하는 것. 어쨌든 유럽이 아닌 타대륙에서 넘어온 나로서는 특별한 경험이다. 하지만 경험은 잠깐이면 족한데, 이 수업은 무려 4시간이라니. 4시간동안 영어로 전공수업을 듣는다는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어질했다. 이렇게 각박한 세상 속 믿을거라곤 먹는거밖에. 후배꺼 나하, 내꺼 하나 바나나 챙겨서 학교로 왔다. 웃기게 지원이도 귤을 챙겨와서 텔레파시가 통했다나 뭐라나. 어쨌든 다시는 겪고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심지어 중간고사 범위에 포함되기까지...대단한 교수님들의 열정에 학부생은 등을 못 펴고 삽니다.)



점심으로 파스타를 해 먹으려고 냉장고를 뒤졌다. 하지만 야채만 있고 풍미를 살려줄 햄이 없었다. 자그레브에 처음 왔을 때를 생각하면 그냥 있는대로 먹고 말겠지만 나는 이미 햄을 넣은 파스타를 먹은자. 그냥 먹을까?하는 선택 코앞까지 갔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야채 다 썰어놓고 콘줌으로 달려가 내 작고 소중한 햄을 사왔다. 역시 햄을 넣은 파스타는 JMT. 내일 덴마크로 놀러가기 때문에 냉장고를 깨끗하게 비우자는 내 목표는 채우면서도 한끼를 제대로 채워먹은 일석이조를 실천하는 하루였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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