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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 Oct 31. 2020

[DAY35] 내가 살고 있는 곳과 살았던 곳

지수 일상 in Croatia


아침 출근, 등교 시간에는 다들 예민하고 북적북적한 게 만국 공통인가 보다. 안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집 밖으로 나온 것 자체가 스트레스인데 검표원까지 만나다니. 대부분 자그레브 시민이 트램이나 버스를 탈 때 토큰 같은 표를 티삭에서 사지만 몇몇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은 고의든 실수로 표를 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럴 때를 위해 가끔 검표원이 돌아다니면 검사를 하는데 딱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전에 이유도 모르고 표를 빼앗긴 경험이 있기에 잔뜩 긴장한 채로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오늘은 문제가 없었지만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했다.



이날은 Tourism Principle 수업이 6시간 연강 하는 날이라 엄마가 한국에서 보내준 콘칩을 간식으로 싸갔다. 콘칩을 나눠먹는 지원이의 표정을 보니 그녀도 나 못지않게 많이 힘들어 보인다. 흐미.... 정신이 희미해지지만 그래도 힘을 내보자!



오늘도 유럽의 한 나라에서 점심시간 30분밖에 안 줘서 카페테리아 가서 1인용 피자를 때렸다.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흡입하고 나온 것 같다. 맛은 딱 냉동 피자 맛이었는데 괜히 화덕에 구워줘서 그런지 불향도 나고 맛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사 먹을 정도는 아닌? 제 점수는요 80점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동생이랑 연락을 잘 안 하는 사이였다. 집에서도 매일 보는데 굳이? 하지만 해외에 나와있어서 그런지 종종 연락도 주고받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 소식도 전해주는 사이가 되었다. 이 점은 떨어져 있는 게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 날은 대구 MBC에 영화 보러 가면서 벚꽃길 배경으로 엄빠 사진 찍은 걸 보내줬는데 반가우면서도 내가 없는데 잘 지내서 섭섭했다. 왜 잘 지내?



동생이 보내 준 내 막냇동생, 치즈. 보고 싶다.



집안일을 어느 정도 정리한 오후에는 복습을 해볼까 해서 식탁에 노트북과 프린트물을 꺼내 앉았다. 하지만 1시간도 안돼서 폈다가 바로 접었다. Business Forecasting... 한국에서도 안 하는 통계를 내가 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자그레브까지 와서 하는 걸까? 한참을 끙끙대다가 저녁을 먹으면 체할 것 같아서 이날 저녁은 가볍게 과일과 계란 두 개를 먹었다. 이때부터였나.... 딸기 킬러인 거 티가 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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