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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낙낙 Nov 25. 2024

쉬어야 달릴 수 있다.

쓸데 없는데 긴장만 하고 이완을 못해. 


작업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 아니 무엇이든 할 때마다 느끼는 건 한 가지에만 오래 집중하기가 참 어렵다는 거다. 그 '오래'라는 게 진짜 오래도 아니다. 30분, 아니 10분, 아니 5분이라도.


특히 요즘처럼 여러 일들이 겹쳐있을 때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 그럴 때일수록 오히려 잠깐 멈추고 기분전환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다시 집중할 때 더 잘 된다. 나의 두뇌도, 몸도 내구성이 약해서 잘 버티지 못하니까.


내가 자주 하는 방법은 짧게 산책하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거다. 아니면 잠깐 유튜브에서 가벼운 영상을 보는 것도 좋다. 너무 심각하거나 길게 보면 안 된다. 그냥 딱 10~15분 정도.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기분전환 방법이다.


그렇게 머리를 식히고 나면, 다시 돌아왔을 때 작업이 훨씬 잘 풀리는 걸 느낀다.






차라도 한잔 마시며 쉬면 더할나위 없다.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게 쉽지 않고 중간에 끊기는 것도 어렵지만, 여러 번 시도 중에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그 경험이 쌓여 나아진다. 그러면 나중에는 다시 시작할 믿음도 생긴다.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서 계속해서 달리기만 한다면 결국에는 지치게 된다. 그 집중을 지속하려면 중간중간 나에게 주는 짧은 휴식이 정말로 중요하다. 어찌저찌 해내더라도, 몸과 마음에 내상을 입어서 회복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휴식은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없으면 결국엔 더 오래 걸리게 된다. 완료의 경험이 적었던 건, 달리다가 나가떨어진 경험이 많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ADHD인의 특성상, 나는 쉬는 타이밍과 일하는 타이밍을 잘 못 잡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게 되고, 집중도 잘 안 되니까 더 많이 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들이 쉴 때 일하고 일할 때 쉬는, 이런 식으로 엇박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도 뭐, 이제는 알았다. 쉬어야 오래 간다는 거. 그리고 잠깐 쉬는 게 달리기 전에 한 모금 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도 말이다. 마라톤 하듯 꾸준히 나아가려면, 중간에 물 한 모금은 필수다. 그러니까, 잠깐 멈추고 물 한 잔! 그리고 다시 달리기 시작하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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