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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가 없는 자

그것이 나다.

by 김낙낙

삶을 살면서 얼마나 하고 싶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았는가.

일을 하다가 얼마나 눈치 없는 삶을 살았던가.

적막이 너무 싫어서 헛소리를 하면서

얼마나 많은 TMI와 약점을 흘렸는가.

하지만 할수 없지 뭐.

라고 생각하고 그냥 있었다.


조언을 받은 적이 있다.

밥먹을때 적막이 싫어서 아무말이나 한다고 하니까

그냥. 말이 없으면.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밥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폰을 본다.


사실 나는 다른 사람이랑 밥 먹을때 대놓고

폰 보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잠깐 말고 계속 보는 상황이 아직도 어색하다.


하지만 그게 숨구멍이 되는 사람이 있으니까.

헛소리 떠드는 것 보다 그게 나은 것도 같다.

광대가 되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빠르게 눈치 챈 것이겠지.

그래도 10년 넘게 일하니. 업무 쪽에서는 어느정도

덜 나대기 시작하는거 같긴 하다.

나댈자리와 안나댈자리를 구분하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쉽지가 않다.

장난꾸러기 수다쟁이의 피가 어디 가나.

자꾸 농담을 걸고 싶고 적막하면 손발이 오그라든다.

그래도 할만큼은 해야지.

지나고 나면 성장할 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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